우리집에 찾아오는 손님을 볼 때마다 요즘 젊은이들이라는 표현에 담긴 편협함을 확인하게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다 다르다. 간단히 정의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서도,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서도 감정의 결과 그 결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복잡한 존재다. 어떤 상황에서는그 사람이 지닌 가장 선한 본성이 온전히 드러나고, 어떤 사람 앞에서는 가장 나쁜 습속이 새어나오기도 한다. 나는 상대의 가장 아름다운 면을 끌어내는 사람이고 싶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는 어른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내 말에 희은 선생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누구에게도 어디에도 기대지 마시고…… 남희 선생님께 기대는 많은 이들을기억해주셔요." 이런 고통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삶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렇게 나를 쥐고 흔들 거라는 생각에, 어쩐지 안심이 되었다. 체념 비슷한 안도였다. 쉰을 넘겨도 인생은 여전히 어렵고 쓸쓸하지만, 아마도 인생은 마지막까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제자리였다고, 뒷걸음질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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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결국 바닥에 굴러떨어지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거였다. 바닥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바닥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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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기쁨은 늘 다정한 사람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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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은 닮았다.
가장 온건한 방식으로 지금까지의 세계를 허물고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한다는 점에서. 그 둘은 모두 안락한 일상을 흔든다."

시를 읽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렇게 모여서시를 읽는다는 건, 이 차가운 세상에서 아직 우리가 타인에게 위로받는 존재임을 알아채는 것이고, 세상이 우리에게 모질어지기를 요구한대도 냉소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지금 어디선가 혼자인 이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손 내밀 수 있다는 것이고, 피곤한 일상에서도 소소한 기쁨과 위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시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시적인 삶을 살 수는 있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우리 안의 아직 늙지 않은 소년과 소녀를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끝내 길들지 않는 영혼으로 남아스스로의 삶을 구원할 수만 있다면, 타인에게도 더 단단한 어깨를 빌려줄 수 있지 않을까. 메리 올리버가 말했듯 삶의 불가해함에 덤벼들어 연약한 주먹으로, 절망의 격한 용기로 가망 없는 공격‘을 하며버티는 것이 우리의 슬픈 운명이라 해도.

회상 없는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삶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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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벌로 나를 한 대 갈겨주기만 하면 되었다. 실제로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그렇게들 한다. 그러나 그녀는일어서서 진열대로 가더니 달걀을 하나 더 집어서 내게 주었다.
그러고는 나에게 뽀뽀를 해주었다. 한순간 나는 희망 비슷한 것을맛보았다. 그때의 기분을 묘사하는 건 불가능하니 굳이 설명하진않겠다.

"저도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을 꼭 도울게요. 잘 먹었습니다."
그 손님이 가장 듣고 싶어 했을 말이 아닐까요. 아마 청년이 타인을 돕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인생의 기쁨은 늘 다정한 사람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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