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행은 닮았다.
가장 온건한 방식으로 지금까지의 세계를 허물고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한다는 점에서. 그 둘은 모두 안락한 일상을 흔든다."

시를 읽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렇게 모여서시를 읽는다는 건, 이 차가운 세상에서 아직 우리가 타인에게 위로받는 존재임을 알아채는 것이고, 세상이 우리에게 모질어지기를 요구한대도 냉소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지금 어디선가 혼자인 이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손 내밀 수 있다는 것이고, 피곤한 일상에서도 소소한 기쁨과 위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시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시적인 삶을 살 수는 있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우리 안의 아직 늙지 않은 소년과 소녀를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끝내 길들지 않는 영혼으로 남아스스로의 삶을 구원할 수만 있다면, 타인에게도 더 단단한 어깨를 빌려줄 수 있지 않을까. 메리 올리버가 말했듯 삶의 불가해함에 덤벼들어 연약한 주먹으로, 절망의 격한 용기로 가망 없는 공격‘을 하며버티는 것이 우리의 슬픈 운명이라 해도.

회상 없는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삶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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