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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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과 김원영은 각자의 몸을 둘러싼 테크놀로지와 세계를 관찰하면서과연 누가, 어떤 방식으로 사이보그가 되는지 묻는다. 이들은 ‘장애인을 위한따뜻한 테크놀로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테크놀로지와 사회가어떻게 재설계되어야 하는지 상상하고 제안한다. 그 재설계는 깜짝 놀랄만한 테크놀로지가 나올 50년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 장애인의 삶을 중심에두고 시작되어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 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소수자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와 그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질문한다.
자신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사회가 보는 시선으로 자기 밖에서 자기를바라본다. 이 이중 삼중의 시선 속에서 우리는 ‘괴물‘ 그리고 ‘사이보그‘ 이다.
그러나 ‘괴물들은 또한 안다. 그 ‘괴물 됨‘의 경험이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사유하고 질문하게 함을, 『사이보그가 되다』를 읽으며 상상한다. 모두가각자의 방식으로 일어나고, 걷고, 듣고, 보고, 말하고 춤추는 장관을 각자의방식으로 자신의 상태에 따라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는영토를, ‘결여‘가 아닌 ‘압도적인 고유성‘을 가진 이 아름다운 ‘괴물들‘의시끌벅적한 축제를! - 김보라 (영화감독)

그러나 과학이 장애에 관한 정체성 물음을 ‘장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네가 인간이며, 조만간 그 장애는 극복될 것이므로 너는 더 온전한 인간 공동체에 포함될 수 있다고전제하는 이상, 장애 그 자체의 의미를 규정하지identify 않는다는점을 성찰해야 한다. 과학이 장애를 여전히 ‘없음의 상태(결여)’로만 바라본다면 휠체어는 기술적으로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여전히 보행 능력 ‘없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보조기기로만 간주될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더 발전된 휠체어를 타고 더 많은 일을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스로를 더 크게 결핍된 존재로 생각할지 모른다.

커다란 기계위에 앉은 유인원의 모습을 한 나를 없음(결여)’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있음‘에 해당하는 존재로서 만나려는 순간, 과학기술은 장애를 가진 내가 최첨단 휠체어나 로봇 외골격을 장착한 채 계단을 오르고, 장애의 유전 가능성은 철저히 소거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장애 언론 비마이너』에 실린 「농인이 왜 음성 언어로 말해야하는가?‘라는 글은 이 광고를 보는 농인 및 청각장애인의 입장을 보여주는데, 가족들이 수어를 배워 김씨와 소통하기보다 김씨가 ‘말을 하고 듣기를 바란 것은 전형적인 청능주의Audism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농인과 청각장애인들이 농인에게 목소리를 선물한다는 발상의 청인 중심적인 관점을 비판했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기술‘을 홍보하는 이 영상들은 장애와 기술에 대해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들을 지워버린다.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이 기술을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어려움을 맞닥뜨리는지, 이 기술이 정말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인지와 같은 질문들 말이다. 사람들은 영상에서 장애인이 목소리로 말하는 순간, 소리를 듣는 순간, 휠체어에서 일어서는 순간을 볼 뿐 평소에도 음성 합성 기술이 소통을도와주는지, 처음으로 들은 소리가 정말로 기쁨인지 아니면 불쾌함인지, 웨어러블 로봇이 일상에서도 사람들을 걷게 하는지는볼 수 없다. 연출된 영상은 감동과 희망을 보여주지만, 현실은연출 바깥에 있다.

주체란 일종의 테크놀로지다. 마크 와트니와 같은 주체로 자신을 계발해야만 친절하지 않은 행성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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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난방 장치를 수리한 나이 든 보일러공 이야기와 같다. 보일러공은 난방 장치를 수리하기 전, 고객에게 질문을 몇 개던진다. 그리고 장치에 귀를 기울이다가 작업복에서 망치를 꺼내어 파이프 하나를 세게 친다. 그러자 난방 장치가 다시 작동한다.
이 모든 과정에 걸린 시간은 고작 몇 분이었는데, 그는 고객에게80만 원을 청구한다. 화가 난 고객은 망치 한 번 쓴 일에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달라고 한다며 보일러공에게 항목별로 금액을 청구해달라고 요구한다. 보일러공은 대답한다. "망치 사용값 8만 원, 어디를 두드려야 할지 아는 값 7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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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못 먹을지도 몰라 - 기후변화로 위기에 빠진 13가지 먹거리
시어도어 C. 듀머스 지음, 정미진 옮김 / 롤러코스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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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는 주로 우리가 태우는 화석연료 때문에 진행된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CO와 그 밖의 오염 물질들은 태양에서 내뿜는 적외선을 흡수한다. 즉, 화석연료를 태우면 태울수록 대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고, 이산화탄소가많아지면 태양에서 오는 열도 더 많이 보존된다. 이렇게 보존되는 열은 방출되지 않고 온실 속에 갇히는 열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산화탄소를 ‘온실가스’라고도 부른다. 사실 지구는 과거에도 온난기를 몇 번 겪은 적이있지만 지금과 같은 빠른 속도는 아니었다.

삭벌들은 최근 약 10년 동안 기록적인 속도로 죽어갔는데, 이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급속히 퍼지는 기생충,
재배 작물의 영양분 감소와 단일경작 농법으로 인한 먹이질의 저하, 그리고 벌들을 모조리 죽이거나 비행 능력을 앗아가는 인공 화학물질(대부분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이다. 참고로 나는 아직 기후변화의 영향은 언급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기후변화가 벌에 미치는 영향은 이러한 비교적 최근의문제들(전염병, 제한된 영양분, 중독)보다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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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마지막 선택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최재천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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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들은 이 사건을 통해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에 대해 배웠다. 몸집이 작은 동물에게는 그리 큰 영향을미치지 않는 물질 농도가 먹이사슬을 거슬러 올라가면서그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는 동물들에게는 생물 농축bio-accumulation으로 인해 훨씬 더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식물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않고 실제로 해충 피해를 줄여 식물을 훨씬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같이 보이는 농약의 독성 성분이 먹이사슬의상층부에 있는 우리 인간의 몸에 들어왔을 때에는 상당한양으로 농축되어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나는 요즘 자주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다. 2006년 앨 고어가 부르짖었던 ‘불편한 진실‘은 세월이 흐르며 훨씬 더 불편해졌다. 어느 날갑자기 탁월한 공학자들이 기술을 개발해 이 불편한 진실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안일하다. 불편한 진실에 대응하는 가장 현명한 길은 우리 각자가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불편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우리가 저지른 죄의 그림자가 이미 너무나 길게 드리워 있어 지금 당장 우리가 대오각성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수십 년은 그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렇다고예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비록 우리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지금 당장 행동에 옮겨야 한다. "어쨌든 시작하자"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옛사람들의 지혜가 새삼스럽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갉아먹지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지속가능성 sustrainability의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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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을 선인장 꽃의 열매인 ‘사브라‘라고 부른다. 이 선인장에는 사막의 어떤 악조건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강인함과 억척스러움이 배어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를 ‘사브라‘ 라고 부를 때마다 부모는 자녀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심어주고 있는 셈이 아닐까.
"너는 사브라다. 내 인생은 선인장과 같았다. 나는 사막에서 뿌리를 내리고, 비 한 방울 오지 않고 땡볕이 쬐는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았다. 아침에 맺히는 이슬 몇 방울 빨아들이며 기어코 살아남았다. 그러니 너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냐.
너라는 열매를 맺기까지 나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냈다.
너는 사브라다. 선인장 열매다.

…어느 날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수재 세 명이 찾아왔다. 그들은 누가 과거에 합격될지 알고 싶어 도사에게 뜻을 밝힌 후에 향을 피우고 절을 올렸다. 도사는 눈을 지그시 감더니 그들에게 손가락 하나를 내밀고는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도사는 먼지떨이를 흔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보세요, 그때 가면 자연히 알게 될 거요. 이것은 천기라서 누설할 수가 없습니다."
세 명의 수재는 궁금했으나 그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수재가 돌아간 후에 시종이 호기심에 차서 물으니 도사는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시종이 다시 물었다.
"그럼, 스승님께서 손가락 하나를 내민 것은 무슨 뜻입니까? 한 명이 합격된단 말입니까?"
"그러니라."
"그들 가운데 둘이 합격된다면요?"
"그럼, 하나가 합격되지 못한다는 뜻이니라."
"그들 셋이 모두 합격되면 어떻게 하죠?"
"그때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합격된다는 뜻이니라."

어떤 사람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다가 너무 목이 말라 폭포의 물을 마셨다. 그런데 돌아서는 순간, poisson‘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보게 되었다. 그는 독을 마셨다는 생각에 갑자기 창자가 녹아내리는 듯한 아픔을 느낌과 동시에배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는 이 단어를 ‘독‘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poison’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한 사람의 텔렉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신발 수출 불가능. 가능성 0%, 전원 맨발임."
그리고 또 한 사람의 텔렉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황금 시장. 가능성 100%, 전원 맨발임."

Good in, Good out

"모든 사람에게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과 말이라 한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듯이,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남에게 미움을 받을수도 있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1946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이작펄만(Itzhak Perlman)은 미국에 건너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때나 어른이 된지금까지, 내 인생에 핵심이 되는 말을 고르라면 나는 주저없이 ‘연습(practice)‘이라고 말하고 싶다."
네 살이 조금 못 되었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에게 연습이란 어떤 의미일까? 양이 문제가 아니라 정교하게이루어지는, 질과 양이 결합된 연습만이 진정한 연습이다.
참나무 판에 한 자 한 자 조각하듯이 두뇌 속에 한 음 한 음을 새기듯이 연습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전문가로 성공할 수있다는 뜻이다. 어떻게 일하고 경험해야 하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가 평생토록 제자들에게 강조한 것 역시 ‘연습‘이라는단어다. 사소해보이지만 연주자에게 연습만큼 중요한 것은없다. 리브카 골드가르트 부인과 마찬가지로 내게도 젊은음악도들을 연습시킬 때 특별한 규칙이 있다. 반드시 박자를 지켜 가며 천천히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시간을 연습에 투자해도 전혀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불평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경우 어떤 식으로 연습했는지보여 달라고 하면 십중팔구 지나치게 빠른 박자로 연습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손가락으로 미세한 음을 반복할때 뇌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파가니니(N.Paganini)의 복잡한 악절처럼 복합적인 정보를 습득하기위해 뇌는 반드시 확실하고 정교한 입력을 요구한다. 그런데바이올리니스트가 복잡한 악절을 미친 듯 내달리며 연습할경우 뇌는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제대로 된 정보를 손가락으로 전달할 수기 없다. 학생들에게 느린 박자로 연습하라고 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비단 음악이든 학문이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진정한실력자가 되고 싶다면,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연습만이 장인을 만든다.

"그래, 관용. 다시 말하면, 나도 살고 그놈들도 살리기지.
자네 일에나 신경쓰고 코브라는 내버려 두는 거야. 길에서코브라를 보더라도 작대기를 들고 쫓아가지 말게. 쉽게 말해서, 결코 그놈에게 작대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야. 뱀이그냥 지나가게 놔두게. 더 좋은 것은 빙 돌아가서 그놈을 피해 조용히 자네 길을 가는 거야. 그놈을 살게 해주면 그놈도자넬 살도록 해주지. 이것이 첫번째 단계의 수행이네."

"존경한다(respect)는 말은 문자 그대로 ‘다시(re) 본다(spect)‘, ‘한 번 더 본다.‘는 뜻이 있네. 일종의 인내라고할 수 있지. 뭔가를 존중한다는 것은 제아무리 시간이 많이걸린다 해도 그것의 장점을 찾아 내는 것이야. 하느님께서코브라에게 부여하신 장점을 알아볼 때 그놈들을 존중할 수있을 걸세. 이것은 정의의 한 형태라네. 알겠는가? 그놈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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