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고를 안 해야 돼.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어도 충고를 안 해야 되는 거라예. 그런데 살다가 아, 이거는 내가 저 사람을 위해서,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한 번은 얘기를 해줘야 되겠다……… 싶을 때도 충고를 안 해야 돼요."

우리를 구조해준 그대, 리비아사막의 아랍인이여, 그렇지만당신은 내 기억 속에서 영원히 지워지고 말 것이다. 그 얼굴도생각나지 않게 되리라. 당신은 ‘인간‘ 이며,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얼굴과 함께 내게 나타난다. 때가 되면 이번에는 내가 모든 사람들 속에서 당신을 알아볼 것이다. 모든 내 친구와 모든내 적들이 그대 쪽에서 내 쪽으로 걸어왔기에, 이제 나는 이세상에 단 한 사람의 적도 없어지고 만 것이다.

저는 뭔가를 깊이 생각해서 쓰고, 그리고 하는 걸 좋아하지않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아요. 이렇게 말하면 ‘대충 한다‘
고 바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대충 한 게 더 나은사람도 있답니다. 저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지 않으려나요.
(.…) 저는 반쯤 놀이 기분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더군요

"이렇게 바쁜 중에 각본을 그렇게 잘 쓰시는 비결이 뭔지 궁금합니다."그의 대답이 내겐 충격이었다.
"일단 잘 쓰고 싶지도 않고요...…."
잘 쓰고 싶지 않다니? 그게 바로 그의 작품들이 갖는 신기함의 원천인지도 몰랐다. 잘하려고 한다‘는 게 뭔가? 기존에 정해진 ‘잘함‘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추어 높은 성취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쓰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힘을 빼버릴 때 ‘잘함‘의기준을 전복하는 전혀 새로운 매력이 생겨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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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에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인) 뉴런과 뉴런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100조 개 있다. 인간의 지능이 높은 이유는 시냅스의총량이 크기 때문이다. 이 원리는 컴퓨터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개인컴퓨터(PC) 한 대의 연산 능력은 그렇게 크지 않다. 이 PC를 직렬로연결하면 같은 성능을 가진다. 그런데 PC를 병렬로 연결하면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갖게 된다. 이것이 병렬 네트워크의 힘이다. 인간의 뇌를 병렬로 연결하는 방식은 케이블이 아닌 언어다. 그리고 문자는 다른 시간대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과도 연결시켜 준다. 21세기의우리가 플라톤의 책을 읽는다면 우리의 뇌는 2400년 전 그리스의 한철학자의 뇌와 병렬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뇌끼리의 시너지 효과가 생겨난다.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 기원전 7세기경 도시 바빌론은 하수도를 건설했다. 로마는 하수도와 더불어서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서 아퀴덕트를건축했다. 파리는 1370년부터 하수도 공사를 시작해서 1855년 나폴레옹 3세의 지시로 새로운 도로망 구축과 함께 대규모 지하 하수도시스템을 정비했다. 1798년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천연두 백신 개발 논문을 발표하고, 루이 파스퇴르 Louis Pasteur가 저온 살균법(1864)과 광견병, 닭, 콜레라 백신(1880년대)을 개발한 이후로 인류는 바이오테크놀러지를 통해서도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전염병에 걸리면 도시 외곽으로 격리시키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병의 원인을 파악한 다음에는 병원이라는 건축 시설을 도시 안에 적극 배치하고 도시의 인구를 유지하는 방식을 개발해 냈다. 각종 도시 위생 시스템과 바이오테크놀러지는 도시의 규모를 1000만명으로 키울 수 있게 해 주었다. 전염병과 도시의 진화는 코로나19 )가 발병한 21세기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다. 21세기 코로나 전염병에 잘 대처해서 고밀한 대규모의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그 도시를가진 나라는 세계를 리드할 것이다.

뉴욕은 고밀화된 도시 공간뿐 아니라 전화기라는 통신망을 깔아서 사람 간 소통할 수 있는 관계의 시냅스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하루 동안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를 비교해 보면 뉴욕에 사는 사람은 유럽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열 배 이상 많은 숫자의 사람과 교류할수 있었을 것이다. 고밀도의 도시 공간과 전화 통신망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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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종종 벌어진다는 이유로우리가 무덤덤하게 넘기고 있지만 저는 이게 우리 사회가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버티고 살아갈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게있어야 해요. 예를 들면 기본소득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들이 손을 내밀 때 잡아주는 곳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일가족이 살인 및 자살을 하는그런 의사결정만큼은 하지 않는 사회여야 하는 거죠.

좋은 의사결정의 첫 단계는 지금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를 스스로 이해하는 거예요. 내가 당장 죽을 것처럼 괴로워서 자살 충동을 느낀다면 나만 이런 게 아니라 이런 상황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어‘ 하고생각하는 것. 그리고 또다른 누군가도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걸 아는 것.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자살을 비난했던 사람들도 이런 상황에 놓이면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내 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이해하면 내가 이래서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알게 되면서 자제하기도 더 쉬워요.
예를 들어 놀고 싶어하는 아이를 보고 분노가 치미는 것이 뇌섬,
인슐라 때문임을 알면, 화내기 전에 나를 한번더 돌아보고, 아이에게 자발성을 부여했을 때 얻는 교육 효과가 화를 내거나 자발성을 빼앗을 때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인지하겠죠.

재승 쌤 얘기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깨어 있다는 것이 옳고그름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구나! 누구는 깨어 있고, 누구는 잠자고 있고, 누구는 잘하고 있고, 누구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 뇌의 전두엽에서, 측두엽에서 또는 후두엽에서 무슨 생각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구나!‘ 아마도 이것을 불교 용어로 표현하면 "알아차림이고, 예수님 말씀으로 하면 "깨어 있으라. 새벽이 언제 올지 모른다"와 같은 의미겠네요. 그러니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이웃과 나 자신을 대하는지 살펴보라는 거죠. 결국은 "스스로를 해치지 마라. 나 자신을 미워하는 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고, 남을 미워하는 건 남을 해치는 거니까 그 정도까지는가지 마라." 뇌과학을 마음과 연결한다는 것도 이렇게 언제나 깨어 있으라는말로 이해하겠습니다. 말이 길었는데 이렇게 찰떡처럼 받아주고 들어주다니 고마워요,

제동 그 예술가의 말은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자, 지금 옆을 한번 봐라. 각기 다른 인종, 각기 다른 피부색, 그리고 아마 이야기해보면 각기 다른 정치색을 가졌을, 전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모두 웃고 있다. 정치는 싸우게 만들지만 내 일은 서로 마주보며 웃게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이 너무 좋다. 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모자를가리켰어요.

제동 저는 그때 그가 해준 말이 되게 좋았는데, 그 이유는 결국 나만 행복할때 느끼는 불안감 같은 것 없이, 나도 좋고 너도 좋을 때 행복을 느끼는 뭔가가 있는 게 아닐까, 이것이 지속 가능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시 때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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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제 둘째 딸이 수학 시험에서 몇 문제를 틀렸어요. 딸, 왜 이렇게 많이 틀렸어?"라고 물었더니 "시간이 부족해서 뒷장에 있는 문제를 못 풀었어. 그런데 시간만 넉넉히 주면 다 풀 수 있는 문제들이야."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래? 그러면 좀 빨리 풀지 그랬어?" 했더니 딸이 되묻는 거예요. "그런데 아빠, 이 문제를 왜 50분 안에 다 풀어야 해? 빨리풀어야 할 이유가 있어? 세상에 나가면 그런 능력이 필요해?" 부드럽게조곤조곤 물어보는데, 제가 할 말이 없더라고요.

오픈릴레이션십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관계,
새로운 관점을 실천으로 보여주기 시작한 거죠. 사람이 어떻게한사람만 사랑해요?" 그동안 아무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못했던 말을 들으니까, 그때 약간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사람이 한 사람만 사랑하고 한 사람과 평생 사는 것이 정말인간의 본성일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더라고요.

그들 모두 질투를 느낀대요. 그렇지만 이들은 질투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 독점적인 관계를 요구하는 일부일처제에 얽매이는것보다 차라리 질투심에 시달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같아요.

제가 느끼기에 과학의 매력은 ‘사사롭지 않다‘는 거예요. 빌딩에서 돌이 떨어지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떨어지는 똑같은중력의 법칙이 적용돼요. 저에게는 완전히 다른 사건들인데 말이죠.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요. 빌딩에서 돌이 떨어지는 것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떨어지는 것은 내게는 완전히 다른 사건이잖아요. 하지만지구는 그것을 똑같이 받아들여요. 그래서 너무 냉혹하지만, 그런 사실을 아는 순간 인간도 사사롭지 않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요. 운이나 재수 같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요. 저는 어렸을 때 왠지 제가 특별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슈퍼히어로물을 너무 많이 봤나봐요. (웃음) 보자기만 두르고 2층 옥상이나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기 일쑤였죠. 여지없이 아프고 다치더라고요.

전전두엽이 충분히 발달하게 되면나 또한 그저 수많은 사람들 중 한명일 뿐임을 알게 되고,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개별 사건을 가지고 쉽게 무언가 결론을내리기에는 내 경험이 너무 적다는 걸 깨닫게 되죠.
이 지구와 우주를 생각하면 내 삶이 사사로운 거예요.
도도히 흐르는 중력의 법칙이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것에도전혀 개의치 않고 똑같이 적용된다는 걸 알게 되죠.
그게 제가 과학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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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나무는 언제나 내 마음을 파고드는 최고의 설교자다. 나무들이 크고 작은 숲에서 종족이나 가족을 이루어 사는 것을 보면 나는 경배심이 든다. 그들이 홀로 서 있으면 더 큰경배심이 생긴다. 그들은 고독한 사람들 같다. 어떤 약점때문에 슬그머니 도망친 은둔자가 아니라 베토벤이나 니체처럼 스스로를 고립시킨 위대한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이들의 우듬지에서는 세계가 속삭이고 뿌리는 무한성에들어가 있다. 다만 그들은 거기 빠져들어 자신을 잃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오로지 한가지만을 추구한다. 자기 안에 깃든 본연의 법칙을 실현하는 일, 즉 자신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만 힘쓴다.

우리가 슬픔 속에 삶을 더는 잘 견딜 수 없을 때 한그루나무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조용히 해봐! 조용히 하렴!
나를 봐봐! 삶은 쉽지 않단다. 하지만 어렵지도 않아. 그런건 다 애들 생각이야. 네 안에 깃든 신神이 말하게 해봐. 그럼 그런 애들 같은 생각은 침묵할 거야. 넌 너의 길이 어머니와 고향에서 너를 멀리 데려간다고 두려워하지. 하지만모든 발걸음 모든 하루가 너를 어머니에게 도로 데려간단다. 고향은 이곳이나 저곳이 아니야. 고향은 어떤 곳도 아닌 네 안에 깃들어 있어.

우리가 자신의 철없는 생각을 두려워하는 저녁때면 나무는 속삭인다. 나무는 우리보다 오랜 삶을 지녔기에 긴호흡으로 평온하게 긴 생각을 한다. 우리가 그들의 말에귀를 기울이지 않는 동안에도 나무는 우리보다 더 지혜롭다. 하지만 우리가 나무의 말을 듣는 법을 배우고 나면, 우리 사유의 짧음과 빠름과 아이 같은 서두름은 비할 바 없는 기쁨이 된다. 나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운 사람은 더는 나무가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 말고 다른 무엇이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고향이다. 그것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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