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나에게 그동안 익숙했던 시간과 공간을
얼마쯤 비우고 내어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밖으로 열리는 문이 아닌늘 안으로만 열리는 문
시작이라는 문

가야 할 데가 없어도가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부른다고 오지는 않지만가라고 하면 정말로 가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너의 웃는 얼굴이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는 이제 그만울어도 될 것 같습니다.

나 앞머리 자른 거 모르겠어?
오늘 처음 봤을 때부터 알고 있었어, 잘 어울려
야, 사람이 말할 때 좀 진심을 담아서 해야지
사실 말하기 전까지는 진심이었어

지상의 모든 사랑이 그러한 것처럼, 애초부터 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거나 어쩌면 날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박정만, 「자서」, 『박정만 전집』, 외길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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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는 끊임없이 도덕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나그와 동시에 사회는 난폭해진다. 공손함이 사라진다.
진정성 숭배는 공손함을 경멸한다. 아름다운 교제 형식들은 점점 더 드물어진다. 이런 면에서도 우리는 형식에 적대적이다. 도덕은 사회의 야만화를 배제하지않는 것으로 보인다. 도덕은 형식이 없다. 도덕적 내면성은 형식 없이 작동한다. 심지어 이렇게 말할 수도있을 것이다. 사회는 도덕화 경향이 강할수록 더 불손하다. 이런 형식 없는 도덕에 맞서 아름다운 형식의 윤리를 방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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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은 자신에게 종속된 사람을사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끝까지행사되는 힘은 사람을 문자그대로 사물로 만듭니다. 사람을시체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잠시 후엔 아무도 없습니다. 이는『일리아스가 우리에게 끊임없이제시하는 광경입니다.

우리는 다음 조건을충족시켜야만 사랑할 수 있고정의로울 수 있습니다. 힘의제국을 인식하고, 힘의 제국을존중하지 않을 줄 알아야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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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리 안에서 조용히 작용한다. 너무 조용해서 듣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단순한 삶을 선택한 사람은 주변에서 그리고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삶의 조용한 작용에 계속 귀 기울인다.
이 책에서 살펴볼 많은 사례에서 단순한 삶이란 바쁜 생활의 소음을 잠재우고 생명이 발산하는 나직한 음성을 듣는 일이다. 한때 모든 생명체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조용한 작용은 전체로 경험되는 세계, 말 그대로 ‘단순한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차이를지운다. ‘단순함simplicity‘ 이라는 단어는 원래 라틴어 ‘심플렉스simplex‘에서 유래되어 프랑스어 ‘심플리시테simplicité‘를 거쳐 생겨났다. 어원은 인도 유럽 고어인 sem 하나과 plek다이 합쳐진 것으로 한 겹 또는 ‘전체‘를 말한다. 우리 내부와 주변에서 들리는삶의 나직한 음성은 개념적 범주로 분리된 모든 것을 통합시킨다. ‘살아 있음은 삶의 양식으로서 단순함을 실천할 때 경험되고 활력을 얻는 조용한 에너지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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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이것입니다. 누구든지 생명과 해방을 주시는 성령의 법에따라‘로마 8,2 그리스도 안에서 걷고 뿌리내리고 자신을 굳건히세우려‘콜로 2,6-7 한다면, "빛 속에서" 1요한 1,7 그리고 "사랑 안에서 에페 5,2 새로운 삶의 길을 걷고로마 6,4 싶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중심에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무엇을 버려야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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