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나에게 그동안 익숙했던 시간과 공간을
얼마쯤 비우고 내어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밖으로 열리는 문이 아닌늘 안으로만 열리는 문
시작이라는 문

가야 할 데가 없어도가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부른다고 오지는 않지만가라고 하면 정말로 가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너의 웃는 얼굴이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는 이제 그만울어도 될 것 같습니다.

나 앞머리 자른 거 모르겠어?
오늘 처음 봤을 때부터 알고 있었어, 잘 어울려
야, 사람이 말할 때 좀 진심을 담아서 해야지
사실 말하기 전까지는 진심이었어

지상의 모든 사랑이 그러한 것처럼, 애초부터 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거나 어쩌면 날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박정만, 「자서」, 『박정만 전집』, 외길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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