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서로 한 손, 다섯 손가락을 부딪는 건 하이파이브, 두 손, 열 손가락을 모두 부딪는 건 하이텐이라 한다고 합니다. 두 여성의 하이파이브는 이미 자주 해왔던 듯 호흡도 잘 맞고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녀들이 참으로 당당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맥주잔 앞에 놓고 한번 따라해보고 싶은 인생 동작. 그러려면 먼저 그걸 받쳐줄 만한 기쁘고 신나는 일과 친구가 있어야겠죠.
물 좋아하는 식물이라면 ‘연꽃이며 수련, 개구리밥, 부레옥잠’ 같은 수초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수초가 아닌데도 이름에 ‘물’이 들어갈 정도로 물 좋아하는 식물도 많습니다. ‘물달개비, 물배추, 물채송화, 그리고 물수선화며 물봉선……’ 모두 이름대로 물 좋아하고 그래서 물 흔한 여름에 핍니다.
그 꽃 이름들 들여다보자니 사람에겐 없을 것 같은 ‘물씨’ 성을 아는 이름들 앞에 얹어보게 됩니다. 물경미…… 물정혜…… 물민석…….
언제부턴가 이름 앞에 ‘물’을 얹는다든지 물로 본다는 말은 소신이나 존재감이 너무 없는 사람을 뜻하거나 그 사람을 얕잡아보고 무시하는 말로 쓰이죠.
그러나 물꽃 이름들을 들여다보고 있어설까요. 이름 앞에 물씨 성을 얹자 그 이름을 바라보는 마음도 그 사람들도 더없이 순하게 맑아지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