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들을때,모든 일이 아주 알맞게 이루어집니다.
생각함은 익숙함에 대한 저항이고, 이것의 본질은 항상 다르게생각함이다. 늘 가는 길을 가는 게 아닌 새로운 길을 가는 것, 이를테면 지도를 버리고 길 찾기, 모든 가능성들에 열려 있기,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하기, 그게 생각함이다.
‘호젓한 시간의 만(灣)으로 떠밀려 와 서성거릴 때 슬며시 붙잡은 것이 사람 공부‘다. 인문학은 새의 노래나 늑대의 울부짖음이 아니라 먹고 말하고 일하고 자는 사람의 심신을 쪼개고 분석하며 그 정체를 밝혀내는 일이다.인간의 정체, 본질, 형이상학의 가느다란 실마리를붙잡고 그것을 쫓아가는 것이 인문학의 일이다.
유머, 장난,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누군가를 비하함으로써 웃음을 유도하려고할 때, 그 누군가‘는 조롱과 멸시를 당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놀려도 되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반복된다. 우리가 누구를 밟고 웃고 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이다.
먼 길을 찾아간 자의 수고를 충분히 위로한다는 점도 있으나, 그보다는 둘 다 세상을 등진 이들을 위한 시설이라 그들이 지닌 스산함이 마냥 나를 이끈다. 그들의 삶을 빌려 내 육신의 비루함을 잠깐이라도 잊고 삶의 근본을 다시 확인하게 하니 길 떠난 자에게 이만한 보상이 없다. 또 하나 있다.무덤은 대개 그 지방 고유의 집을 축약한 형태며 수도원은 가장 기초적 형 식의 건축이라서, 건축하는 내게 늘 본질을 각성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