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찾아간 자의 수고를 충분히 위로한다는 점도 있으나, 그보다는 둘 다 세상을 등진 이들을 위한 시설이라 그들이 지닌 스산함이 마냥 나를 이끈다. 그들의 삶을 빌려 내 육신의 비루함을 잠깐이라도 잊고 삶의 근본을 다시 확인하게 하니 길 떠난 자에게 이만한 보상이 없다. 또 하나 있다.
무덤은 대개 그 지방 고유의 집을 축약한 형태며 수도원은 가장 기초적 형 식의 건축이라서, 건축하는 내게 늘 본질을 각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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