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제프리 골드파브는 ‘작은것들의 정치’에서 전체주의에 저항한 시민혁명은 때때로 미시적인 상황들, 예컨대 "저녁식사, 서점,시낭독회" 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혁명 같은 거창한 사건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최근 들어 화초를 키우기 시작했다.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겠다는 작심은 없었다. 그저 집안에 초록이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였다. 그런데 아침에 화초를 들여다 보면 뭔가 조금씩 변한 것들이 눈에 띄었다. 어떤 녀석은 새잎이 돋았고, 어떤 녀석은 줄기가 조금 길어졌고..... 나는 화초 덕에 거창하게 말하면 ‘생명’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 생명체의 생명력을 확인하며 일희일비한다. 내게는 아침을 맞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다. 나는 아침마다 전날과 오늘의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 차이는 나 아닌 다른 존재의 변화와 내 마음의 변화 모두에 관한 것이다. 무언가 변하면 내가 변한다. 그것이 좋은 쪽으로 변하면 내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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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은 권력이 강압적인 힘의 행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문제를 제기하면 다음과 같은 전형적인 반응들이 나온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까지 생각할 필요 없다" 라고 변명하기. 책임 전가하기.마지못해 사과를 해야 한다면 단서를 달아 사과하기
권력은 이렇듯 사람을 불확실성으로 내몰아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 버린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라는 말은 조금 달리 해석해야 한다. 계란은 원래 계란이 아니었다. 계란은 원래 돌이었다. 돌은 바위를 두들기면서 점차 계란이 되어 간다.
이 말도 덧붙여야 겠다. 바위는 원래 바위가 아니었다. 바위도 원래 돌이었다. 바위는 자신한테 도움이 되는 돌들과 뭉치며 거대해진다. 그러면서 바위는 모든 돌들이 동등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진실을 망각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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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영화 시상식이 끝나면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곤 한다.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인맥 채굴용 나열이거나,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하는 연설이 주목받진 않는다. 대신에 연단을 함께해야 할 투쟁의 장으로, 공동의 장소로 만드는 힘을 발휘하는 연설이 돋보인다.
가령, 널리 회자되고 기억되는, 2017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메릴 스트립이 한 수상 소감 같은거다. 그녀는 트럼프가 장애인 기자를 흉내 내며 비하한 것에 대해 "힘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데에 그 힘을 사용하게 되면 우리는 모두 패배하는 것입니다" 라고 강하고 우아하게 비판했다.
또한 메릴 스트립은 깊은 자기 성찰과 역할에 대한 신념으로 빚어진 최고의 연기를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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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환경에서 우리의 행동은 더 이상 폭력성을 노골적으로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존재 자체는바뀌지 않는다.
인간에게 ‘본래의 특성‘이란 없다. 인간은자신을 둘러싼 사회가 지향하는 곳을 향하여 나아간다.
우리의 행동도 본질에서는 사회적 기준을 이행하려는 노력의 일부다. 하지만 최고의 예절은 언제나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법이다.

본질은 다른 사람을 제대로 배려하려는 마음에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문명과 진정으로 문명화된 몸가짐은 규칙과 본보기를 기계처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근대의가장 중요한 도덕가인 임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가 말한대로
‘인간 스스로 초래한 미성년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즉, 자신의 건전한 오성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하고, 결정한 바를 실천하는 사람이 문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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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브컬처 안에서 바람직한 행동이란 특정한 사회적 요소에 의해 규정되는데, 그 요소는 유행이나 생활 양식, 문화적 배경일 수도 있으며 혹은 이데올로기적 세계관일 수도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 각자에게는이런 집단의 행동을 관통하는 코드를 알아내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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