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제프리 골드파브는 ‘작은것들의 정치’에서 전체주의에 저항한 시민혁명은 때때로 미시적인 상황들, 예컨대 “저녁식사, 서점,시낭독회” 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혁명 같은 거창한 사건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최근 들어 화초를 키우기 시작했다.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겠다는 작심은 없었다. 그저 집안에 초록이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였다. 그런데 아침에 화초를 들여다 보면 뭔가 조금씩 변한 것들이 눈에 띄었다. 어떤 녀석은 새잎이 돋았고, 어떤 녀석은 줄기가 조금 길어졌고..... 나는 화초 덕에 거창하게 말하면 ‘생명’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 생명체의 생명력을 확인하며 일희일비한다. 내게는 아침을 맞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다. 나는 아침마다 전날과 오늘의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 차이는 나 아닌 다른 존재의 변화와 내 마음의 변화 모두에 관한 것이다. 무언가 변하면 내가 변한다. 그것이 좋은 쪽으로 변하면 내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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