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통스러울 때마다 스스로에게 처방하는 심리학 생존배낭에는 각종 치유의 도구들이 가득하다. 이 모든 것이 일종의 보이지 않는 만능꾸러미가 되어, 언젠가 나에게 견딜 수 없는 재앙이 찾아와도 끝내 이겨낼 수 있는 내면의 생존 배낭을구성한다. 매일 그 생존 배낭 속의 아이템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이 뿌듯하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더 감동적인 책을 읽을 때마다, 더 아름다운 그림과 음악을 감상할 때마다, 내 안의 힐링 패키지는 산더미처럼 불어난다. 사물은 늘어날 때마다 공간을 차지하지만, 이 보이지 않는 심리학 생존배낭에는 아무리 많은 치유의 비법을 구겨 넣어도 가방이 찢어지거나 1인용 무게 제한을 넘길 일이 없다. 게다가 그 어떤교통기관의 도움 없이도 매일매일 내 마음속에 나를 치유할수 있는 모든 도구를 쉽게 휴대할 수 있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힐링 패키지를 뚝딱뚝딱 제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