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장애 인권 동아리 턴투에이블은 『내 장애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의 서문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우리는 허울만 좋고 실속은 없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수화를 사용하고 외출할 땐 흰 지팡이를 챙겨야 하지만 우리 모두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한 번도 장애를 극복해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극복할 생각이 없는, 허술하고 게으르고 이기적인 말 그대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장애에 노련하지 않습니다. (중략) 『내 장애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는 한 번도 스스로의 장애에 노련해본 적 없는, 앞으로도 영영 스스로의 장애에 노련해질 일 없는, 평범하다 못해 허접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인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 내 장애에 노련하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는 나름의 당찬 각오입니다. 계속해서 우리의 뻔뻔하고 대찬 ‘내장노사’ 정신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련하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련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선언이야말로 적극적 부정의 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