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올 때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월든》(은행나무, 2011)을 다시 읽는 버릇이 있다주체할 수없는 열정으로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일에 대한 사랑을 삶에 대한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며, 우리는 길을 잃은 뒤에야, 세상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는 소로의 속삭임이 다시금
가슴을 아프게 두드린다. 삶이 아닌 삶은 살고 싶지 않다고,
삶을 극한으로 몰아세워 최소한의 조건만 갖춘 강인한 스파르타인처럼 살고 싶다는 소로의 결심은 매번 싱그러운 울림으로 다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