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은 무엇보다 책 읽는 인간이었다. 침대에서,카페에서,해변에서 , 별장에서, 안락의자에서, 소파에서, 대기실에서 비행기 에서, 호텔 방에서, 요리나 정원 가꾸기나 바느질이나 산책을 하는 대신에, 책을 읽었다. 그녀의 책장에는 셰익스피어,벵자멩콩스탕, 니체, 포크너, 콜레트, 스탕달, 플로베르, 헤밍웨이가 꽂혀있었다. 자신이 주최한 파티가 무르익고 요란해질 무렵 그녀는 자리에서 빠져나와 후미진 한구석에 틀어박혀 아이리스 머독, 솔 벨로, 윌리엄 스타이런, 카슨 매컬러스, 캐서린 맨스필드를 읽었다. 에세이집 《내 최고의 추억과 더불어》에서 사강은 이렇게 쓴다. "나는지나치게 나 자신으로 살았다. 그러므로 진정한 내 존재를 이른바‘완벽하게 지각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를 내 자리에 앉혀 나를대신해서 살도록 하고 나는 책을 읽을 필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