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부탁한다. 제발 꿈꾸지 마라! 꿈은 망상이다. 망상은 부서져야 한다. 망상 타파! 청춘은 청춘 그 자체로 충분하다. 아니, 삶이 통째로 그러하다.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살지 않는다. 어떤 가치, 어떤 목적도 삶보다 더 고귀할 수 없다. 살다 보니 사랑도 하고 돈도 벌고 애국도 하는 것이지, 사랑을 위해, 노동을 위해, 국가를 위해 산다는 건 모두 망상이다. 하물며 화폐를 위해서랴? 성공한 다음엔 공황장애, 성공하지 못하면 우울증. 이 얼빠진 궤도 자체가 망상 중의 망상이다. 그러니 제발, 망상을 타파하자.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청춘의 생동하는 얼굴과 마주하게 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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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이 입신양명의 궤도에서 도주한 것은 거창한 대의와 명분 때문이 아니었다. 권력과 부귀에 ‘쩐(절어버린)’ 신체로 살고 싶지 않다는 것, 거기에서 출발했다. 왜? 권력보다 청춘이, 부귀보다 자유가 더 소중하니까. 우리 시대 청년들도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중독을 향해 달려갈 것인가, 아니면 그 궤도에서 벗어나 옆으로 ‘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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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길들여지면, 화폐는 이미 부차적이다. 이 요동치는 시장의 리듬에 신체가 중독되어버린다. 결국 노동이 사라진 자리에 도박이, 그것도 아주 격렬한 ‘머니게임’이 일상을 지배하게 된 셈이다. 따지고 보면 자본은 거의 모든 행위를 중독의 방향으로 이끈다. 쇼핑에 중독되고, 야식에 중독되고, 미드에 중독되고….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일중독, 연애 중독, 관계 중독, 뮤지컬 중독, 헬스 중독 등 삶의 전 과정에 다 ‘중독’이 따라붙는다. 그 모든 중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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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주말엔 쉰다. 하루 중에도 장을 마치는 시간이 있다. 그나마 일상의 흐름을 보장해준 인간적인(?) 투기인 것. 그에 반해, 가상화폐는 24시간 풀가동이다. 자는 시간, 주말, 휴일 따위가 없다! 잘 때도, 화장실에 다녀올 때도 시장은 요동친다. 누구를 만나고, 뭔가를 생각하고, 휴식을 즐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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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렇다. 인간의 본질이 과연 노동인가? 호모사피엔스(생각), 호모에렉투스(직립), 호모루덴스(놀이), (언어) 등은 들어봤지만 ‘노동하는 인간’이라는 단어는 잘 모르겠다(나만 모르나?). 그건 인간의 본성 가운데 노동이 절대 핵심은 아니라는 뜻이리라.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귀족이나 양반 같은 상류층 계급은 한결같이 ‘노동에서 벗어난’ 집단이었다. 그래서 정신 활동(‘노동’이 아니라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고귀한 삶의 척도는 육체적 노동과 물질적 생산이 아니라 정신적 깊이와 지적 확장이라는 의미다. 지금까지 그런 활동은 소수에게만 허용되었지만,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그런 삶의 가능성이 모두에게 열린 것이다.
그게 대세라면 백수는 더 이상 열등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다. 오히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자연스러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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