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그렇다. 인간의 본질이 과연 노동인가? 호모사피엔스(생각), 호모에렉투스(직립), 호모루덴스(놀이), (언어) 등은 들어봤지만 ‘노동하는 인간’이라는 단어는 잘 모르겠다(나만 모르나?). 그건 인간의 본성 가운데 노동이 절대 핵심은 아니라는 뜻이리라.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귀족이나 양반 같은 상류층 계급은 한결같이 ‘노동에서 벗어난’ 집단이었다. 그래서 정신 활동(‘노동’이 아니라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고귀한 삶의 척도는 육체적 노동과 물질적 생산이 아니라 정신적 깊이와 지적 확장이라는 의미다. 지금까지 그런 활동은 소수에게만 허용되었지만,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그런 삶의 가능성이 모두에게 열린 것이다.
그게 대세라면 백수는 더 이상 열등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다. 오히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자연스러운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