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그린 신부는 기도의 단계를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보기를 들어 설명합니다. 청춘남녀의 "당신은 내가 원하는 모든것을 해주니까 당신과 결혼할래요"라는 말은 여전히 자기중심적입니다.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는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니 나도 정말 행복해"라고 말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기쁨을 자기의 기쁨으로 삼아야 합니다.

거울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

이웃에게 늘 불만투성이인 사람이 말했습니다. "우리를 향해 오는 저 사람의 탐욕스럽고 잔혹한 눈을 보세요" 천사는 고개를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거울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 다른 사람의 단점이 자꾸 보이는 것은 내 안에사랑이 없고 마음이 메말랐다는 증거입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존경스럽고 귀하게 보인다는 것은 내가 그러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남을 돕고 나눌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

사람의 몸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물질이 있는데, 어려운사람을 위해 봉사하거나 좋은 생각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볼 때 신체내에 면역 물질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보답을 바라지 않은 채 남을 돕고 가진 것을 나눌 때 참된 기쁨을느낍니다. 가진 것을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 불안과두려움 때문에 더 불행해집니다. 손을 펴고 가진 것을 나눌 때참으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용과 빈손
‘이용(利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자(老子)는 소유하는 것은
‘이(利)‘이고, 소유를 없애는 것이 용(用)‘이라고 했습니다. 소유한 재물은 올바로 사용될 때 완전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모두 넣고 난 뒤의 손은 빈손이었습니다. 비록 손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주님께 모든 것을 바친 그 손이야말로 가장 거룩한 손입니다. 그녀의 가난한 손에는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가장 풍요로운 부(富)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철부지

우리는 철없는 사람을 두고 ‘철부지‘라고 합니다. ‘철‘이란 ‘계절‘
을 뜻하기도 하는데, 계절의 변화를 모르면 철을 모르는 법입니다. 철부지란 옳고 그름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일상을 살면서 우리 삶의 곳곳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손길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음은 모든 것을 작용하게 하시어 좋은 일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게 합니다. 철이 들었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 아니라 믿음이 깊어졌다는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구의 집은 정말 아름답고, 나는 파리의 건물들과 오래된 골목, 시간이 깃든 것을 존중하는 파리를 여전히 좋아하지만, 6층까지 계단을 오르내리며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들에게 이 도시는 정말 열악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파리와 인연이 깊지만, 아이가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게 되면서 이제는 파리가 정말 싫어졌다던 사랑하는 친구 C의 말을 들은 이후 나는 파리를 예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됐다. 무엇인가를 보편적인 아름다움으로 판단하고 명명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사람들은 누구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시간 속에 살 것인가
‘시간‘이라는 말은 그리스 말로 두 가지로 표현합니다. 하나는
‘크로노스‘, 인간의 시간으로서 내가 생각하고 내가 결정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로서 주님께서 뜻하시고결정하시는 시간입니다. 인간의 시간 속에 살면 언제나 불안하고 근심과 걱정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주님의 시간 속에 살면 시련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우리의 삶이 작은 날갯짓이 되도록

이스라엘의 이름 없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 제자들을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제자 공동체 안에서 이룬 일치와 사랑의 삶이 그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신앙을 불러일으키는 강한 힘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우리 신앙 공동체가 이루는 일치와 사랑은 나비 효과를 만들어내고 널리 퍼져나갈 것입니다.

작은 일에 달려 있다

우리는 ‘이웃사랑‘을 큰 것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나는 돈이 없어‘라거나 ‘내가 무슨 힘이 있어야지‘ 하면서 이웃을 위한 봉사나 헌신을 어려워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소유와 능력에달려 있지 않습니다. 이웃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고 가엾은 마음을 지닌다면, 어떠한 처지와 여건에서도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사랑을 베풀 대상과 기회는 참으로 많습니다.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이 큰일에도 그러할 수 있습니다.

축복의 말이 하는 일

노자의 『도덕경』에는 ‘음성상화(音聲相和)‘라는 말이 나옵니다.
음(音)은 내는 소리이고 성(聲)은 듣는 소리인데, 음과 성은 서로떼어 놓을 수 없이 조화를 이룬다는 말입니다. 먼저 나에게서 나가는 소리가 온전해야 듣는 소리도 온전해집니다. 선의(善意)는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축복의 말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반대로 상대방에게 악담이나 저주를 했을 때는 그것이 그대로 자기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식단을 바꾸자

유다인들은 육신의 배고픔이 채워지면, 그것을 구원받은 것으로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이러한 생각을 바로잡아주시려고 하셨지만 그들은 귀를 막았습니다.
영적 배고픔과 갈증은 세상이 주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세상이 주는 양식에만 맛들이다 보면 영적 양식에 대한 입맛을잃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을 우리에게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소화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대로 참된 인간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주님을받아들이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세상이 주는 달콤한 식단을끊어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우일 주교의 숲길 단상
강우일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런데 숲길 탐방을 더 보람 있고 의미 있게 해주는 또 다른 선물들이 있다. 숲길을 혼자서 걸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자연을 오관으로감상하는 것도 여러 가지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좋다. 그러나 동행이 있으면 동행과 대화를 나누기에도 참 좋은 기회다. 나는 특별한 일정이 생기지 않으면 거의 매주 숲길을 걷는다. 내 나이에 외딴곳을 혼자서 걷는다고 염려하여 자주 동반해 주는 정이깊은 신부들이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말동무도 되어주며 한주간에 있었던 일, 미디어를 통해서 알게 된 신기한 일, 감동적인일, 분노가 치미는 부조리한 일 등 세상사들을 교환하고 서로의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다. 또 잘 알려진 숲길은 여러 지역에서 온탐방객들이 많이 찾는다. 어떤 때는 지인을 만나기도 한다. 제주의가톨릭 신자들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육지에서 오신 신자들, 수녀님들을 만난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이들과는 시간이 허락하면 산책 후에 함께 점심을 먹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2020년 11월 제주교구 교구장 직무에서 퇴임하고 교회의 모든 책임을 벗어 얼마나 홀가분한지 모른다. 사무실출근도 안 하니 마음 내킬때숲길 산책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주교란 직무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교회의 사목 현장에서일하는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이 각자의 소임을 잘 펼치도록 보살피고 감독하는 일이다. 한국에서 주교라고 번역되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에피스코포스èniokonog‘이고, 이를 현대어로 옮기면 ‘슈퍼바이저supervisor‘다. 곧 위에서 지켜보고 보살피는 일이다. 바오로 사도는 여러 지역을 끊임없이 순방하며 복음을 선포하고 한자리에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래서 바오로는 자신이 설립한 공동체에 대리를 임명하였다. 대리로 임명된 제자는 그 자리에 계속 머물며 공

이 시대는 정보 과잉의 시대라 정보의 쓰레기더미가 매일 밀려온다. 그런 쓰레기더미 가운데서 요긴한 정보를 골라내는 일은 쉽지않다. 예민한 분별력과 감수성이 필요하고 쓰레기더미를 헤치는 끈기도 필요하다. 그래서 백수지만 할 일이 많다. 숲길을 걸으며 대자연의 품에 안기는 일은 불필요한 쓰레기들과 결별하고 진리의 원천에 다가가는 식별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 숲길을 걸으며 대자연의 풍성한 선물에 행복과 감사를 느끼기도 하지만 창조주가 당신을 닮은 존재로 우리 곁에 동행하게 하신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 사회의 그늘에서 외롭게 고통받고 있는 이들도 만나게해주시니 이 또한 내게는 큰 은총이다. 해마다 다리 힘이 조금씩줄어들고 걷는 속도도 떨어진다. 그러나 이 다리의 근육과 무릎을쓰게 해주시는 날까지 계속 걷고 싶다.

계속 독방에 있었는데 다른 일이 없으니 한 시간 운동하고, 하루 세끼 기 4천 번 넘게 혼밥을 먹고, 나머지는 책 읽고, 기도하고, 성경도 신구약을 다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매주 교도소 내 천주교 모임에 나가서 성가대 활동도 하고 레지오에 가입하여 레지오 단원도 되고 고해성사도 두 주에 한 번꼴로 보았다고 한다. 자신이 고해성사를자주 보니 다른 재소자 신자들이 처음엔 정치인이고 죄가 많아서 성사를 보겠지 하더니 나중에는 다른 이들도 차츰 성사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수감 기간에 세 가지 결심 같은 것을 했는데, 첫째는 정직하게살자는 것, 둘째는 오늘을 살자는 것, 그리고 셋째는 사랑하자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지키며 살기로 결심했는데, 밖에 나오니 역시 인간인지라 어쩔 수 없이 또 여러 가지 욕심도 생기고 유혹도 생긴다고 한다. 출소 때의 결심을 잘 지켜 옛날의 지저분한 삶으로 복귀하지 않도록 기도할 뿐이라고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훌륭한 나눔입니다.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고 전한 말은 복음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에 귀 기울여봅시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