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연필깎이가 갖고 싶어 생활그림책 4
이상교 글, 김영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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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물건을 집으로 들고 오는 아이 때문에 고민해 본 엄마들이 많을 거에요. 우리 아이도 사실 그건 적이 많거든요.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머리핀, 예쁜 장식들, 구슬, 반짝이는 색종이....주머니나 가방을 정리하다 보면 뭔가 예쁘다 싶은 것들이 보였어요. 물론 자기 것이 아니었지요. 너무 사소한 것들이어서 그냥 넘어간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하루는 주머니에 오백원짜리 동전이 하나 있는 거예요. 친구 집에 갔다가 굴러다니고 있는 걸 가져왔다고 하더라고요. 엄마가 먼저 이성을 잃고 앞뒤 안 가리고 아이를 혼냈어요. 그러면 아주 나쁜 짓이라고 말입니다. 큰 도둑질이나 한 것처럼 아이를 닥달하고 그 친구집으로 보내 동전을 돌려주고 오도록 했죠.

사실 아이는 별 생각 없이 그걸 들고 왔을 수도 있는데 엄마가 너무 무식한 반응을 보여 아이가 더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게 나쁜 짓이라는 걸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줬어야 하는데 그때 이런 책을 보았더라면 좋아을 걸 그랬어요.

이 책에 나오는 한결이 엄마는 "누가 남의 물건을 말도 없이 가져가겠니?" 라고 말합니다. 솜이네서 가져온 악어 연필깎이을 돌려줄 생각을 하는 한결이가 정말 예쁩니다. 자신의 기린 연필을 찾다가 악어 연필깎이를 찾고 있을 솜이 마음을 이해한 거죠.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오는 것도 아이들의 발달 단계상 유아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슬기롭게 아이들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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