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분 명상

과거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죽은 순간으로 가득 찬 관을 계속 들고 다니지 마십시오.
Do not linger on the past,
Do not keep carrying around coffins full of dead moments.
- 어제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
왜 과거에 연연하며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은 완전히 새 것인데!!

2. 「시녀 이야기」, 「시녀 이야기 : 그래픽노블」
「시녀 이야기」는 정말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어느 정도냐 하면 무슨 일인지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르겠는데도 빨려 들어가 읽게 된다. 어리둥절한데 재미가 있다. 이런 능력이라닛!! 여러 읽을 거리 중에서 이 책을 먼저 완독하게 된 건 마거릿 애트우드의 능력. 뒤로 갈수록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되면 정말 ‘오 마이 갓!‘이 절로 나온다. 열린 결말. 궁금증이 많아지는 책. 맨 마지막 장까지 세계관 설계한게 진짜 압권!!!

더 빨리 후다닥 읽게 된 원동력은 바로 이 그래픽노블! 상상력이 매우 부족한 나는 결정적 그 장면이 어떻게 그려졌을까 너무 궁금했고, 책을 먼저 다 읽고 그래픽노블을 읽는게 순서라 생각했기에 소설을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다. 그래픽노블도 원작을 너무 잘 압축해 보여줬고-빈 공간을 내가 소설 스토리로 채웠을 수도 있다-그림 표현도 너무 좋았다. 재밌어. 행복해. 책을 다 읽고 보길 잘했다. 둘 다 너무 즐거운 독서경험이었다.

3. 읽다만 책들
1) 「나 홀로 읽는 도덕경」오늘 아침 가방에 책이 없다는 걸 알고는 패닉! 부랴부랴 스마트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고, 믿고 읽는 최진석샘의 책이라 빌렸는데, 몇몇 구절은 너무 좋았지만,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음. 2장의 도덕경 써놓은 부분은 도덕경 다른 책으로 읽어야지 싶어서 오가는 전철에서만 읽고 바로 반납.

<발췌>-무아에 대한 멋진 정의!! ‘무아‘는 자기가 세상과 관계할 때 사용하는 틀을 최대한 약화시키는지에요. 그 굳은 틀이 사라지면, 그에 따라 자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자기, 진짜 자기가 등장하지요, 이렇게 등장한 진짜 자기는 굳은 틀 대신에 궁금증과 호기심만으로 세계를 만나기  때문에 세계의 진실한 관계로 맺어집니다.

2)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NGO 활동가 18명을 인터뷰한 제목으로 왠지 어울리지 않는 거 같았다. 전체를 다 읽었으면 좋으련만, 어느새 반납할 시간이 되어버려서 처음 빌렸을 때 읽었던 감은빛님의 인터뷰만 읽은 채로 반납했다. (내가 신청했는데 내 뒤에 예약 걸어놓은 사람이 있다)
사람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북플에서 그냥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사이임에도, 특별하게 그 부분만 읽고 싶은 거다. ‘안다‘는 것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 온 지구와 우주까지 챙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감은빛님의 인터뷰를 읽으며 생각했다.

3) 「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대선을 앞두고 시의 적절하게 나온 책이라 별 기대 없이 훑어봤는데, 기대 없이 봐서 그런지 썩 건질만하지 않았다. 대충 읽어서 그럴 지도! 내가 굉장히 관심 많은 분야라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거 같지 않다는 내 자신을 발견한 책. 책은 괜찮은 거 같은데 나의 관심사가 아닌걸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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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29 22: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명상과 읽다만 책이 결합된 페이퍼네요. 거기에 시녀이야기 리뷰까지 1타 3피?
저 가방앞에 시녀이야기 넣고 다니는데 ㅋ 내일은 이책으로😄

얄라알라 2021-09-30 00:56   좋아요 5 | URL
시녀 이야기, 읽은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결말이 생생하게 기억나지 않으니 그래픽노블로 리마인드 해야할까봐요. 책이 두꺼운데 가방에 넣어다니실 정도로 새파랑님의 사랑을 받고 있군요^^

붕붕툐툐 2021-09-30 08:31   좋아요 5 | URL
옴마~ 새파랑님 갖고 다니셨다니! 안 읽는 책도 들고 다니시나요? 역쉬 어깨 튼튼 새파랑님~👍 새파랑님 리뷰 기대합니다!!

북사랑님, 그래픽노블로 리마인드 너무 좋은 생각이에용~ 엄청 엑기스만 뽑아져 있아서 금방 읽으면서도 리마인드 잘 되실 거 같아요!!😄

mini74 2021-09-29 22: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읽다 만 책들보면 왠지 행복해지는 기분, 나만 그런건 아닌거야 하는 ㅎㅎ 죽은 순간으로 가득찬 관 ! 가슴에 확 와닿아요. 바꿀 수 없는 과거! 관짝에 오늘 못 박고 묻겠습니다. 그래놓고 내일되면 관 파낼지도 모르지만 ㅎㅎㅎ 오늘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툐툐님 *^^*

붕붕툐툐 2021-09-30 08:29   좋아요 4 | URL
악!!!ㅋㅋㅋㅋㅋㅋ묻고 파내고의 연속인 거 같아요~ 미니님 비유 완전 찰떡!!!
이 시점 인연이 아닌 책은 과감히 보내준다!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21-09-29 23:0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맥주(불어로 biere) 한 잔을 손에 들고 있는데요, biere는 ‘관’을 뜻하기도 해요. 딸꾹.

붕붕툐툐 2021-09-30 08:27   좋아요 4 | URL
악! 유부만두님 귀여우세요!ㅎㅎㅎㅎ
관을 들고 다니는 건 지양해야 하지만 맥주는 지향이라 고민되네요~🤔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9-30 06: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시녀이야기>가 미드 <헨드 메이즈테일> 원작인거죠? 드라마는 시즌 2까지 봤는데 충격적이었어요! 너무 그럴듯하고 제법 무서웠던! 툐툐님 리뷰보니 그래픽노블도 원작도 궁금해요~ㅎㅎ♡

붕붕툐툐 2021-09-30 08:26   좋아요 4 | URL
오홍~ 전 미드를 몰랐어요~ 암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엄청 매력적인 책이었어요!! 드라마로 보고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네용~ 맞아요~ 엄청 무섭고 섬뜩하죠~~

페넬로페 2021-09-30 00: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발제발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기를 바라는데도 잘 되지 않는게 사실인것 같아요 ㅠㅠ
죽은 순간으로 가득 찬 관!
절묘한 표현입니다^^
맞지 않는 책은 과감하게 반납해야 하는데 도서관 카드 돌려막기로 계속 옆에 두고 있어요^^또 ㅠㅠ

붕붕툐툐 2021-09-30 08:25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귀여우신 페넬로페님~😍 과거에서 빠져 나오기란 정말 힘든데, 그게 정말 도움이 안 된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네요~! 저도 정말 이 책욕심은..ㅎㅎㅎㅎㅎ

scott 2021-09-30 00: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북플 첫줄에
1분 명상 하지 마십시요로 읽었습니다 ㅋㅋㅋㅋ
오늘은 9월의 마지막!

이제 2021년 100일도 채 안남았습니다

툐툐님 열쉼히!

(・ิω・ิ )
( ・ิω・)ノิ

오거서 2021-09-30 08:30   좋아요 5 | URL
1분명상과 거에 영영하지 마십시오. … ㅋㅋㅋ 붕붕툐툐님은 그러고도 남을 것 같아서 한참 웃어요. 1분명상 하지 마십시오 등산 같이 해요. 하면 어떡하죠?! 웃음 멈춤 ^^;

붕붕툐툐 2021-09-30 08:24   좋아요 3 | URL
아~ 2021년이 가고 있어요~ 시간 가는게 너무 좋아용~ㅎㅎㅎ
스콧님도 힘나는 하루 보내세용!!

오거서님, 결국은 명상에도 연연하지 말아야겠지용~ㅋㅋㅋㅋㅋ
지금은 명상도 등산도 좀 더 해야합니다~ㅎㅎㅎㅎㅎㅎ

오거서 2021-09-30 08:34   좋아요 4 | URL
붕붕툐툐님 덕분에 10월인 줄 알았는데 아직 9월이라서 덤으로 얻은 것 같은 9월에 남은 날을 웃으면서 시작해요~ 좋은 날 되시기를! ^^

서니데이 2021-09-30 0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1분명상 과거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로 읽었어요.
다시보니 그게 줄이 바뀌면서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었네요.^^
붕붕툐툐님 오늘은 9월 마지막 날이예요.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붕붕툐툐 2021-09-30 08:22   좋아요 4 | URL
ㅋㅋㅋ아니 줄바꿈까지 했는데 굳이 붙여서 보여주는 북플의 시스템 무엇인가요?ㅎㅎ
서니데이님도 9월의 마지막날 파이팅입니다!!😊

서니데이 2021-09-30 11:48   좋아요 2 | URL
제가 잘못봤겠지요. 근데 줄 차이에도 의미가 달라지는 걸 보면 신기해요. 붕붕툐툐님 점심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9-30 17:53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줄바꿈 안하고 보여지게 만든 북플 탓입니다~ 서니데이님, 해피한 저녁 시간 보내세용~ 맛난 저녁 드시고용~^^

단발머리 2021-09-30 0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녀이야기 그래픽 노블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소설도 한 번 더 읽고 싶구요.
애트우드님 럽럽! 💜💜

붕붕툐툐 2021-09-30 17:54   좋아요 1 | URL
진짜 재독해도 넘나 재밌을 거 같아요!
저도 애트우느님 럽럽!
(단발머리님이 좋아하시는 작가는 저도 좋아욤~💜💜)

서니데이 2021-09-30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연연하는 이유는 현재의 우리가 과거에서 만들어져서 그런 건 아닐까요.
붕붕툐툐님, 오늘은 9월 마지막날입니다.
10월에도 좋은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좋은 밤 되세요.^^

붕붕툐툐 2021-10-01 00:02   좋아요 1 | URL
오~ 흥미로운 관점입니다! 서니데이님~ 10월도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하시면서 행복하게 보내보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