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경험을 통해 나도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보고 싶은 대로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말을 마음대로 듣는 사람과 대화했으며-같은 대화를 한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반대로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들어서 온전한 소통이 되지 못한 때도 많다.
예시를 들면 참 좋겠는데, 경험만 기억날 뿐 구체적인 얘기는 하나도 기억에 없다.(과거를 잘 잊는 편).
갈수록 ‘있는 그대로‘가 참 힘든 거 같다. 판단과 평가는 그걸 감각으로 감지한 즉시 바로 달라 붙는다.
‘방이 쓰레기통 같아.‘ 이 생각도 판단이다.
있는 그대로 본다면, 방 바닥에 머리카락과 먼지, 코 푼 휴지가 다수 있고, 책 22권이 제각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몇몇 물건들 또한 그렇다,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사실 ‘다수‘도 다분히 판단이 섞인 말이긴 하지만 머리카락을 세다가 실패했다.)
‘방이 쓰레기통 같아‘는 나를 비난하는 감정이 섞여 불편하다.
있는 그대로 보면, 어머, 책 좀 정리할까? 물건들 제자리 찾아줘야지~ 바닥을 한 번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죄책감 없이 든다. 물론 내일!
우리는 단지 우리가 듣고 싶은 것을 듣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왜곡하는 모습입니다. We only listen to what we want to listen to. This is how we distort the perception ofthings as they really are.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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