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니까 좋은게 있다.
금욜밤이 너무 신난다!!
지금 이순간이 천국이다.
나도 곧 천국에 가겠지?(연결 자연스러웠어~)
큰언니가 수박 가져다 준다고 오기로 했는데, 발빠르게 소식을 접한 엄마가 말도 없이 동승해서 오고 있다는 걸 집 도착 10분 전에 알았다;;;
평소처럼 토요일에 오실 줄 알았지. 엄마가 오면 맛난 반찬을 가져오시는 건 좋지만 아무래도 신경 쓸게 많아서 갑자기 짜증이 솟았다. 가족 사랑에 감사한다는 페이퍼 쓴지 채 20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암튼 엄마랑 언니랑 2시간 넘게 수다를 떨었는데 그 중 보험 얘기도 있었다. 엄마는 내가 암보험 하나 들었음 좋겠다는 얘길 하셔서, 나는 암 걸리면 다 때려치우고 숲 속으로 들어가서 풀 뜯어 먹으며 사는 날까지만 살거라고, 그러니 암보험 따윈 필요 없다고 말씀 드렸다. 신이 부르시면 ‘네~‘ 하고 갈 나이가 되었다고. 엄마랑 언니랑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생은 사형선고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집행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Life is a death sentence. But we don‘t know when and how the execution is going to take place.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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