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시는 매년 전국토론대회를 개최한다. 시의 슬로건도 ‘교육도시‘니만큼 이것저것 많이 신경 쓰는데 그 중에서도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
규모도 크고 시스템도 잘 되어 있다.
3년전 처음 이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었는데, 처음이라 얼레벌레했음에도 ‘최고심사위원상‘을 받았다.(연수 테스트 점수+심사위원간 상호 평가 점수)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상이 학교로 배달되어 오니 기뻤다. 아~ 나 좀 잘하나봐 싶었다.
그 후 중간중간 시 대회나 자잘한 대회에 참가했고,
전국대회는 올해 두번째로 참여를 했다. 한데 사전 심사위원 교육부터 이건 아닌데 싶었다. 나름 고인물이라고 최고 레벨 방에서 이론은 싹 다 빼고 실전으로만 진행되는 연수를 들었는데, 다른 샘들 수준 뭥미?👀 내가 봐도 한눈에 나는 수준차이!! 큰일났다 싶었다. 특히 줌으로 진행되는 첫번째 전국대회이니만큼 심사위원의 피드백이 대회 질을 결정한다고 강조를 하는게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막상 대회날이 되니 심사위원장으로 배정이 거의 안 되더라.(심사 총평은 위원장이 함. 시험 점수가 나빴단 얘기...ㅋ)
내가 토론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렇게 나흘이나 되는 대회에 참가했던 건, 알바 개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밌는 토론도 보면서 돈도 벌고 심사위원입네 하면 뽀대도 좀 나고 대우받고 이런 꿀알바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암튼 그래서 알았다. 토론 연구회 등에서 꾸준히 갈고 닦은 실력을 따라갈 수는 없구나~(3년 전에는 그 전에 했던 토론을 좀 덜 까먹었던 듯~ㅋ)
다른 샘들 심사평 들으면서 감탄도 하고 배우기도 많이 배웠다. 감독 한 명 튕기기도 하고, 토론팀 소리 안들려 지연도 되고, 심사에 이의제기 들어와 대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서 더 재밌고 뭔가 핵심으로 깊숙이 들어간 느낌도 받았다.
실력이 떨어지는 나를 수용했다.(나란 인간 세상 태평~잘하건 못하건 일당은 똑같다😝)
그래도 이번에 진짜 많이 배웠으니 2학기 토론 수업은 애들과 더 많은 걸 공유할 수 있을 거 같다.(애들이 원할지는 미지수지만;;;;)
p.s 근데 딱 토론대회 끝나서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구절 만나는 거 소오름~😱
나는 그냥 졌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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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군대가 얼마나 큰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승리하는 자는 전념하는 사람입니다. It doesn‘t matter how many resources the opponent has, how big their army is, the one who wins is the one with the most commitment.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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