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타일리스트 할머니가 만든 건 다 맛있어
강홍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CIA 요리학교의 수업시간에 강사가 말한 "가정이 행복하려면 빵을 구우세요"라는 미국 속담이 늘 잊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딸과 아들, 며느리들의 짐을 덜어주고자 저는 사랑하는 손자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먹이기 위한 밥상을 차립니다. 신명난 아이처럼 콧노래를 부르며 고슬고슬하고 윤기 나는 밥을 짓고, 사랑의 밥상을 차립니다. 나의 사랑하는 손자들과 자녀들,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요.

 

-서문 中-

 

1.

 

 '할머니표 음식'은 제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골식 밥상은 투박하지만 건강한 재료들로 만들어져 맛 뿐 아니라 몸까지 생각하는 맛있는 만찬이였는데요. 아마 할머니가 손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져 더욱 맛있는 밥상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강홍준씨도 세명의 손자, 손녀들을 평범한 할머니 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챙겨주는 아이들의 밥상에도 사랑이 듬뿍 담긴 건강한 음식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그녀의 레시피는 눈이 먼저 가는 음식입니다. 그리고 그 음식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가 아이들의 발육에도 도움을 줍니다.

 



 

 

 

 아이들의 권장 섭취 칼로리는 1~2세의 경우 1000㎉, 3~5세는 1400㎉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위가 작아 어른처럼 밥을 많이 먹지 못하고 체력 소모도 많아 식사 외에도 자주 간식을 먹여 영양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간식을 먹이면 영양의 군형이 잡힐 뿐 아니라 먹는 즐거움도 알게 되지요. 입이 짧고 밥 먹는 걸 싫어하는 아이도 간식의 맛을 알면 우엇이든 잘 먹는 아이로 바뀔 수 있습니다.

 

-P.186-

 

2.

 

 <할머니가 만든 건 다 맛있어>는 아이들을 위한 요리책 입니다. 성인들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요리법이기 때문에, 그 간에 있어서도, 재료에 있어서도 더욱 신경을 써서 집필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섯가지 필수 영양소를 가진 재료들을 선택하여, 영양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조리합니다. 당분과, 염분도 최소화 해서 아이들의 건강에 더욱 신경쓴 요리 책에는 할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책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다른 요리책들과는 다른 눈에 띄는 차이점으로 아이들의 간식, 아플때 먹는 음식,  건강 간식 등 아이들의 시각에 맞추어 목차와 내용을 집필했다는 점이였습니다. 또한 시각적인 것들을 중요시하는 아이들의 특징에 맞추어 테이블 스타일링과, 플레이팅을 알려주는 부분도 인상적이였습니다. 

 


 

 

성연이가 보들보들한 시금치뇨키를 보더니 "떡이네! 파란 떡!"이라며 자기가 포크로 찍어서 먹겠다고 달려들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뇨키는 한꺼번에 다 조리하지 말고, 처음에는 그냥 삶아서 주고 나중에 생크림 소스에 버무려서 주세요. 아이들은 입이 짧으니까요.

 

-P.138-

 

3.

 

 시대가 지나고 음식의 레시피 역시 변했지만, 그 안에 담긴 할머니의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할머니가 만든 건 다 맛있어>역시 시대와 상관 없이 불변한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에 믿음이 가는 요리 책 일텐데요. 단순히 맛과 영양만이 아닌 음식의 아름다움까지 생각한 그녀의 이야기에 더 많은 할머니표 밥상이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랑과 정성이라는 양념을 듬뿍 넣어 만든 할머니표 아이밥과, 간식 레시피. <할머니가 만든 건 다 맛있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모로 산다는 것 -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당시에 그것은 혁명적인 관찰이었다. 당시의 학자들은 주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데 로시가 생각했던 것은 관찰 대상을 바꾸는 것이었다. 즉, "부모가 된다는 것이 성인인 부모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아이는 자기 엄마와 아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리고 45년이 흐른 뒤에 지금 우리는 다시 이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한다.

 

-P.10-

 

1.

 

 부모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아직 미혼인 저에게 결혼과 아이는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것들 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몇몇 친구들과 선배들은 벌써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져 그들만의 삶을 꾸려 나갑니다. 어쩔땐 그들의 안정적이고 정석적여 보이는 삶이 부럽긴 하지만, 과연 그것이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일까 생각해 본다면 의심이 듭니다. 결혼을 하여 아이를 가진 지인들은 그들의 삶이 없어졌다고 이야기 합니다.

 

 일찍 결혼하여 아기를 키우는 친한 선배는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며, 친구들과의 술자리, 심지어는 독서까지모두 포기하고 산다는것을 의미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 무슨 낙으로 살아가냐는 질문에 선배는 그 모든 것 대신 아이가 웃고, 우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새로운 취미며 즐거움이 된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아이가 생긴다는 것이 그만큼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일까 고민하던 중 한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사랑할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에게 사랑은 필요성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가진 숭모하는 마음은 특별히 강력하다. 아이들은 현재 속에서 살고 있고 무엇을 하든 쉽게 용서를 받기 때문에 마음속에 분노나 원한을 담아 줄 정신적인 기제는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다. 미취학 연령대의 유아들은 분노하지 않고, 무거운 가방을 매고 등교하지 않아도 되고, 조건을 따져서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냥 사랑한다. 그게 이 아이들이다.

 

-P.186-

 

2.

 

 제니퍼 시니어의 책<부모로 산다는 것>을 보고 있자면, 부모가 된다는 것이 그닥 행복한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연구 사례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들의 삶에 있어 아이들을 '낯선 사람'보다 먼 존재로 생각합니다. 수면부족, 만성피로, 사회적 접촉의 제한, 직작생활에 따른 충족감 및 소득의 포기, 낮과 밤이 없이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장시간의 노동, 임신 뒤부터 몸무게를 비롯한 외모 걱정 등 다양한 불안들이 부모들로 하여금 아이의 존재를 두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행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을 촉구하는 입장에 가깝지요. '아이를 키우는 것은 모든 게 기쁨, 그러나 재미는 전혀 없음'이라는 문장은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서 제 선배가 이야기 했던 것과 그 의미면에서 같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아이들이라는 것 말이죠.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나의 자아와, 부모로서의 자아의 경계를 이야기 하는 '나의 삶은 어디로 간 것일까?', 가사 노동에 대한 남녀의 역할분담에 관한 이야기 '조급한 엄마 야속한 아빠', 그럼에도 육아를 하면서 얻게 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소박한 선물', 아이가 자라면서 더욱 무거워지는 집중 양육의 부담에 관한 이야기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아이들이 더욱 오랜 기간 보호를 받게 되며 빚어지는 결과들에 관한 이야기 '사춘기 아이들' 순으로 각장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갑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삶을 복잡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은 또한 우리의 삶을 보다 단순하게도 만든다.아이들에 대해서 져야하는 것이 너무도 많다. 또한 아이들은 우리에게 너무도 많이 의존한다. 샤론이 말하듯이, 그것이 인생이다. 그것이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삶이다. 거기에는 우리에게 깊은 충족감을 주는 어떤 것이 있다. 일리엄스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을 때 모성이 자기에게 존재론적인 의문을 건너뛸 특권을 주었다고 했다.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애초에 그녀가 가지고 있던 존재론적인 질문의 개수를 줄여 주는 데 모성이 도움을 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날마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 자기가 왜 거기에 있는지도 알았다.

 

-P.434-

 

3.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렇듯 고통스러운 육아의 과정을 경험한다는 것은 여러 보도와 자료들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모들은 자신들이 아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의미에 대해 죄의식을 느낍니다. '나는 부모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일까, 왜 육아를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지?'라고 자책하는 부모들에게 책은 그 과정이 당연한 과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책의 마지막 장은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모든 내용들의 결과가 6장인 셈인데요. 1장부터 5장까지 육아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6장에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결론을 도출한다는 것이 어쩌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육아의 과정은 내가 일방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닌,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서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면 이 결론이 이해가 됩니다. 아이를 키우며 왜 나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지라고 느끼는 분들과, 미래의 부모가 될 젊은 세대들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어버이날을 앞두고 책의 내용이 다시금 마음속에 와 닿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이라는 여행 - 사랑이 지속되기 위한 소통의 기술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키워주고 치유해주는 소통은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음식입니다. 때로는 잔인한 말 한 마디 때문에 상대방이 오랜 세월에 걸쳐 괴로움을 겪을 수 있고 우리 역시 오랜 시간 동안 괴로움을 겪기도합니다. 화가 나거나 밉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종종 독이 있는 말, 파괴적인 말을 합니다. 만약 우리가 해로운 약을 꿀꺽 삼킨다면, 그것은 우리 몸속에 오래 머물면서 우리의 인간관계를 천천히 죽일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무슨 언행 때문에 인간 관계가 중독되기 시작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유념하며 마음속에 담아둔 연민과 다정한 소통이라는 해독제가 있습니다.

 

-P.17-

 

1.

 

 작년 한창 스님들의 에세이가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법정 스님의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 법륜 스님의 <인생수업>부터 일본의 승려인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 비우기 연습까지>. 여러 스님들의 책들이 출간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아마 불교가 가지고 있는 '무소유'의 정신과 이와 결부되는 '여유'를 찾기 위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된 것 같습니다.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조금씩 다르다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불교적 가르침을 쫓아가는 삶을 살아야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책들을 읽으며 머리속으로는 이해 하지만, 몸으로는 실천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는데요. 이번에 읽을 책도 비슷하겠지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이미 아주 잘 알고 이해하고 잇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괴로움과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의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단 말입니까? 상대방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나치게 확신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나는 나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내가 겪고 있는 괴로움과 그 뿌리를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P.52-

 

2.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책은 앞에 설명한 책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소통'이라는 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것을 다른 어떤 종교와 연관 짓더라도 같은 답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무척이나 각박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점점 여유를 잃어갑니다. 사람과의 소통도 편리한 기계를 통해 쉽게 쉽게 전송해 버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 놓고 바라볼 시간 도 없는 것 같습니다. 책은 이렇듯 여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다음은 열 가지 보살행 가운데 바른 말과 관련이 있는 네가지 사항입니다.

 

1. 진실을 말하라.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뒤집지 말라는 것입니다.

2. 과장해서 말하지 말라. 꾸며대거나 부풀려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 일관성을 지켜라. 두 가지고 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자기의 이익을 위해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반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4. 온화한 말을 써라. 무례하거나 난폭한 말, 잔인한 말, 폭언 또는 비난하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P.78-

 

3.

 

 안으로 명상하고 마음 다스리는 법을 널리 알려온 틱낫한 스님의 이번 책은 밖으로 타인, 나아가 사회와 어떻게 소통할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행복이란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스님은 남을 이해하기 이전에 앞서 자신을 이야기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 영역을 넓혀서 타인을 이해하고, 그것을 넘어 공동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4장에 나오는 다정한 말에 필요한 여섯 가지 주문 장에서 구체적 방법을 통해 드러나는데요. "나는 당신을 위해 여기에 있어요", "나는 당신이 함께 있음을 알기에 행복해요", "나는 당신이 괴롭다는 것을 알기에 여기에 있어요", "괴로우니 제발 도와주세요", "지금이야말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라는 말과 그 말을 써야 하는 상황을 이야기하며 이것이 우리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설명합니다. 

 


 

 

 

소통은 정지한 채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설령 어제 화가나 미움으로 이루어진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정반대로, 그러니까 연민과 관용으로 이루어진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하자마자 그것은 어제의 생각을 아주 빨리 따라잡아 중화시켜버립니다. 오늘 올바른 소통을 하면 과거를 치유하고 현재를 즐기고 훌륭한 미래를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P.200-

4.

 ​누구나 다 알고 있을지 모를 이 평범한 것들의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그처럼 기본적인 것도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로 치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관계에 집착하게 되고 점점 더 외로워 집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생겨나고요.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책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였고, 그 원인이 스스로와 소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 말이죠. 책을 통해 이런 습관들을 고쳐 소통에 있어 능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핍의 경제학 -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class="__se_object" id="__se_object_db139793559002069669" src="http://static.se2.naver.com/static/db_attach/iframe_template_for_se1_obj.html" frameborder="0" noresize="" scrolling="no" style="width: 548px; height: 78px; display: block;" jsonvalue="%7B%22code%22%3A%227469006%22%2C%22genreCode%22%3A%22160%22%2C%22genreText%22%3A%22%EA%B2%BD%EC%A0%9C%2F%EA%B2%BD%EC%98%81%22%2C%22id%22%3A%228925552612%22%2C%22mode%22%3A%22book%22%2C%22thumb%22%3A%22http%3A%2F%2Fbookthumb.phinf.naver.net%2Fcover%2F074%2F690%2F07469006.jpg%3Ftype%3Dw150%26udate%3D20140419%22%2C%22title%22%3A%22%EA%B2%B0%ED%95%8D%EC%9D%98%20%EA%B2%BD%EC%A0%9C%ED%95%99%20%22%2C%22type%22%3A6%7D" s_subtype="book" s_type="db" s_isempty="true">

 

 

결핍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의 어떤 공통적인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제각기 다른 문화, 경제 조건, 그리고 정치 제도에서 일어나지만 이들은 모두 결핍이라는 공통된 특성을 지닌다. 결핍에 대한 공통적인 논리, 사회의 그 다양한 배경을 가로질러 작동하는 공통적인 논리가 과연 있을까? 만일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P.15-

 

 

1.

 

 시험기간입니다. 월요일이 시험이라는 걸 알지만 일요일이 있다는 생각에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책을 보고 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내 모습이 생각나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뭐 이런 복잡 미묘한 심리 상황을 여러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이들은 행동 심리학 적으로 분석할테고, 어떤이는 엔트로피의 총량을 이야기하며 설명할 겁니다.

 



 

 

이 모든 것에는 경제적인 논리가 적용된다. 가난한 사람이 느슨함을 덜 가지는 이유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부자가 가방에 물건을 싸는 데 드는 비용은 나나니벌의 진흙과 같이 싸다. 하지만 빈자에게는 그 비용이 꿀벌의 밀랍처럼 비싸다. 그래서 부자는 나나니벌처럼 아무렇게나 비효율적으로 짐을 사지만, 빈자는 꿀벌처럼 조금의 느슨함도 허용하지 않고 조심스럽고 정교하게 짐을 싸는 것이다.

 

-P.147-

 

2.

 

 이번에 소개할 <결핍의 경제학>은 이런 일상적인 문제들을 '결핍'이라는 키워드에서 찾아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여유로울때 우린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활을 합니다. 영화도 보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도 떨고 말이죠. 하지만 내일이 시험일 때 우린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시험 공부에만 매진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시간을 자원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이야기는 쉬이 이해가 됩니다. 한정된 시간 내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을 시행해야 되니까 말이죠. 이것은 얼핏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릅니다.

 

 책 속의 비슷한 사례로 인도의 사탕수수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농부들은 1년에 한번 수확시기에 돈을 받습니다. 작물이 팔린 직후에 그들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은 금방 없어지고 그 다음번 수확기까지 빈곤한 상태로 지냅니다. 시즌에 따라서 가난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부자라고 느끼기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수확 한 달 전과 한 달 후의 농부들의 정신적 상태를 살펴봤더니, 수확 시기 이전 IQ는 수확 이후 IQ 보다 9~10%나 낮았습니다. 스트레스 지수 역시 수확 이후 현저하게 낮아졌구요. 결과적으로리 수확 이전의 몇 달 동안에 돈에 쪼들리는 바로 그 상태가 농부들로 하여금 낮은 지능을 드러내게 만들고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등 정신 능력을 위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핍의 심리에 초점을 맞출 경우, 전혀 다른 해결책이 나온다. 동기부여나 교육 혹은 당근이나 채찍이 아니라 대역폭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생활을 한다. 이런 생활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앞에서 살펴보았다. 또한 이런 환경에서는 인센티브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음도 확인했다. 터널링 상태에 있을 때는 어떤 보상을 제시하든 간에 모두 터널 바깥에 있다. 그러므로 직원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좀 더 선명하고 확대된 대역폭을 유지하도록 하려면, 금융상품이나 통근 조건 혹은 근로 조건 차원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게 옳다.

 

-P.418-

 

3.

 

 결핍은 이처럼 우리에게 의도하지 않은 심리적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렇다면 결핍을 해결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걸까요? 앞에서 이야기한것처럼 결핍은 악순환을 야기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결핍된 재화에 의해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어 더 큰 가난에 휩쓸립니다. 책은 이러한 결핍의 악순환을 예방하기 위해 ‘느슨한 완충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대비해두면 결핍에 빠질 가능성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거나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뻔하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를 말이죠.

 

 책을 읽다보면 정말 뒷통수를 탁 맞은 듯한 기발한 사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례들의 근거가 타당합니다. 기존의 경제학의 한계를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찾아 볼 수 있었던 즐거운 책이였습니다.  결핍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제학. 그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 뻔한 경제학 서적에 질려버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결핍의 경제학>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영애의 만찬 - 한식 문화로 본 우리의 아름다운 음식 이야기
이영애.홍주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가 두고 간 기획안을 읽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대장금>을 하면서 궁중음식도 접해봤고 비빔밥 홍보대사로 재능기부도 해왔지만 '정작 우리 음식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별로 없었구나',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음식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위해 밥상을 차리다 보니 아이들 먹는 것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이고, 한창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갈리기 시작하면서 음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던 차였다. 때마침 찾아온 다큐멘터리 출연 제안에 두 달을 고심했다.

 

-P. 6-

 

1.

 

 지난 2월 방영해 화제가 되었던 다큐멘터리 <이영애의 만찬>. 아마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이영애라는 배우와, 그녀를 통한 한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였습니다. 2부작으로 방영된 이 작품은 6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 긴 기간동안의 수 많은 이야기들을 2시간 남짓한 영상 속에 담기란 쉽지 않은 일이였을 겁니다. 다큐멘터리와 동명의 작품인 <이영애의 만찬>은 다큐멘터리에서 채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아니던가? 전복같은 해물이며 복숭아처럼 쉬 물러지는 과일들을 보관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할머님은 그런 재료들을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책에 담아두셨다. 책에 담긴 것이 어디 지혜뿐일까? 할머님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구절도 있다.

 

-P.56-

 

2.

 

 한식의 세계화라는 말. 하도 많이 들어 어느새 익숙해졌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단 '한식'의 역사와 그 전통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으니까요. 바쁜 일상속에서 한식은 건강하지만 번거롭기 때문에 꺼리게 되는 메뉴입니다. 여기에 세계화의 추세로 다양한 국가의 음식들이 들어오면서 '한식' 기피 현상은 더욱 심각해져 갑니다. <이영애의 만찬>은 이러한 현 세태 속에서 한식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한국인이 한식을 아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 서술은 직접적이지 않습니다. 책은 한식의 중요성과 건강적 우위에 대한 설명대신, 역사와 그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한식이 단순히 번거롭고 호화스러운 상류층만의 전유물이 아니였으며, 상하 계층간 왕복을 통해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레시피 등을 소개하며 음식이 단순한 식(食)의 개념이 아닌 문화의 개념이였음을 우리에게 시사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에게 음식이란 단지 배를 불리고 입을 즐겁게 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밥은 먹었어?"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도, 화해를 시도할 때도, 또 좋은 일을 축하할 때도 "언제 밥 한 번 먹자"라는 말로 대신한다. 한국인에게 밥이란, 그리고 밥을 함께 먹는 행위란 여러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본질은 같다. 기쁘고 슬프고 화나거나 섭섭한 마음조차도 나누자는 것이다.

 

-P.87-

 

3.

 

 이러한 한식에 관한 이야기를 서술하는 사람이 '배우 이영애'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였습니다. <대장금>의 히어로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배우 이영애. 그녀의 결혼 이후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아쉬워 하는 팬들이 많았을 텐데, 이렇게 한식과 관련된 프로그램과 책으로 배우가 아닌 두 아이의 엄마 이영애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낯설면서도 반가웠습니다. 한식의 뿌리를 찾기 위해 중국의 동북 삼성과, 몽골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여 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열정과, 이웃들을 초대해 한식을 대접하는 모습. 다양한 모습들을 다큐에서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아마 배우 이영애가 아니였다면 연출해 낼 수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가시는 길에 한 분 한 분이 내게 건네주신 덕담과 격려는 내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다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난 내 자신을 잘 안다. 나는 '한식 세계화'라는 무게를 짊어질만한 그릇도 못되고, 그 선봉에 서기엔 부족한 점도 많다. 단지 만찬을 통해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면, 그 것으로 충분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마음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P.226-

 

 

4.

 

 얼마전 충격적 비쥬얼의 김치 칵테일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 끼워 맞추기 식의 한식 세계화가 아닌 정말 외국인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한식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한식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김치라는 한국의 음식을 알리자는 사고에서 벗어나, 한국인들도 몰랐던 다양한 한식 문화를 발굴하고 그 기원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체험하는 등의 방법등이 있겠지요. 이런 의미에서 <이영애의 만찬>은 한식 세계화를 위한 진정한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식의 역사와 그 아름다움을 느껴 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 <이영애의 만찬>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