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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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야 / 정치 도서]

 

 요즘 대세 프로그램을 이야기할때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 JTBC의 ‘썰전’이 아닐까 싶어요.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치를 유희의 소재로 활용하며 예능과 정보 전달 사이에서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죠.

 

러한 썰전의 중심에는 이철희가 있습니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서울디지털대 겸임교수,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 편집위원, 비례대표제포럼 운영위원 등

그를 수식하는 타이틀 만해도 갖가지인데요.

 

‘독설가’ 김구라와 ‘고소왕’ 강용석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납득할만한 ‘썰’을 이야기 합니다.

 



 

 

[사회 분야 / 정치 도서]

 

이철희를 단순히 진보 진영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가만히 살펴보자면 김구라와, 강용석 사이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입장임을 알 수 있어요.

 


나는 항상 ‘내 생각과 판단에 맞는 이야기를 하자’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굳이 진영을 나누자면 진보와 보수가 있겠지만, 보수든 진보든 비판과 칭찬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다만 나에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이미지가 없다면 비판도 칭찬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한 인터뷰에서 이철희 소장이 이야기한 내용중 일부를 발췌했는데요.

짧은 부분이지만 이철희라는 사람의 정치적 객관성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사회 분야 / 정치 도서]


그런 이철희 소장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바로 <뭐라도 합시다>라는 조금은 도발적인 제목인데요.

아무래도 제 또래의 청년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가기 위해 지은 제목 같아요.

 

부끄럽지만 정치에 관해선 관심도 크게 없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스스로의 권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도 없는 것 같아요.

<뭐라도 합시다>의 경우 이런 내용들에 관한 설명을 차근차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사회 분야 / 정치 도서]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있는데요. 

1부 ‘문제는 좌우가 아니야’에서 안철수, 문재인부터 보수의 대표인물인 이명박, 박근혜 등을 통해

진보와 보수의 문제와 나아갈 방향을 알아주고.

2부에서는 ‘우리가 바라는 정치’에선 의료민영화, 세재개편안 등 최근 정치사회의 쟁점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느 곳에서도 이야기되지 않은 현대 정치사의 뒷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최근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정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봤어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정치는 어떤 걸까요?

읽어보고 서평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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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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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구스는 단층건물인데도, 뾰족한 지붕이 군데군데 솟아있어서 영국의 작은 성을 연상시켰다. 요즘 유행하는 목조주택과 벽돌건물을 조합해놓은 느낌이었다. 주위에 담이 둘러져 있어서 중세 분위기가 났다.

 "멋진데."

나오코가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원래는 영국 사람의 별장이었다네. 사연이 있어서 건물을 내놓게 됐는데 지금 주인이 사서 펜션으로 개장했다고 하더군. 하지만 특별히 개조한 곳은 없다고 했네."

 

-P.41-

1.

 

 오래전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알고보면 무서운 동요라는 내용으로 영국의 머더구스에 대한 내용을 방송해 준 적이 있습니다. 머더구스란 영국과 미국의 민간에서 전승되어온 동요의 총칭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반짝 작은별), 'Ten Little Indians'(열 꼬마 인디언)등이 모두 머더구스에 포함 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크게 아기를 위한 노래, 놀이와 관계된 노래, 이야기를 다룬 노래, 역사적 사실을 비유한 노래 등으로 구분 할 수 있는데 상당수의 작품들에 잔혹하고, 중의적인 표현들이 들어있어 문제가 되었었습니다.

 

Baby, baby, naughty baby,
Hush, you squalling thing, I say.
Peace this moment, peace, or maybe;
Bonaparte will pass the way.


Baby, baby, he's giant.
Tall and black as Rouen steeple,
And he breakfasts, dines, rely on't,
Every day on naughty people.

Baby, baby, if he hears you,
As he gallops past the house,
Limb from limb at once he'll tear you,
Just as pussy tears a mouse.

And he'll beat you, beat
you, beat you,
And he'll beat you all to pap,
And he'll eat you. eat you. eat you,
Every morsel snap, snap, snap. 

 

아가, 아가, 나쁜 아가,
조용히 해, 요 시끄러운 것아.
지금 좀 조용히 해. 아님,
보나파르트가 이 길로 지나갈 꺼야.

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
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
그는 그 철탑을 의지하여 아침도 먹고, 저녁도 먹지.
나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

아가, 아가, 네 소리를 들으면
그가 집으로 뛰어와서
고양이가 쥐를 찢어 죽이듯이.
단번에 사지를 찢어 널 죽일 거야.
그리고 널 마구 때리고 또 때릴 거야.
곤죽이 될 때까지 때릴 거야.
한 조각씩 물어 뜯어서.
그리곤 널 계속 먹어 치울거야.

 운율을 맞추어 읽어보면 무척이나 정겨운 노래인데 그 속에는 찢어 죽이고, 때리고, 심지어 먹어 치울것이라는 잔인한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마더구스가 형성된 17C에는 아이들도 작은 어른이라는 오늘날과는 다른 사고 방식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렇듯 잔인한 내용들이 포함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현대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일 겁니다.

 



 

 

 

 "3년 연속 사람이 죽었어요. 게다가 똑같은 시기에."

 "우연이라면 무서운 일이죠."

 "아니요."

마코토가 형사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우연이 아닌 경우가 무서운 일입니다."

 

-P.168-

 

2.

 

 앞에서 길게 머더구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러한 머더구스는 그 리듬감과 중의적 표현들 때문에 추리소설에도 종종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대표적인 예죠.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마산장 살인사건>역시 머더구스를 소재로 추리를 풀어나가는 본격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아시아인 일본의 작가가 서양의 머더구스라는 소재를 어떻게 가져와 썼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요. 머더구스의 해석 이외에도 밀실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이중의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본격류의 추리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소재의 독특함 때문인지 계속해서 머리를 쓰게 만들었습니다.

 


 

 

 

거위, 거위 행차하신다.

훌쩍 어디로 가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마님방에

거기서 한 할아버지를 만났지.

기도도 못하기에

왼쪽 다리를 뜯어서

계단 아래로 던져버렸네.

 

-P.181-

 

3.

 

  1년 전 겨울, "마리아 님은 집에 언제 돌아왔지?"라고 적힌 엽서를 남기고 자살한 고이치. 오빠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여대생 나오코는 친구 마코토와 함께 오빠가 죽은 백마산장의 '머더구스 펜션'을 방문합니다. 영국인의 별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한 이 한적한 산장의 펜션에는 기이하게도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멤버가 묵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묶는 방은 매년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는데요. 머더구스의 노래 제목을 딴 각각의 방에는 노랫가사가 걸려 있습니다. 나오코와 마코토 콤비는 이 머더구스 노래들을 단서로 펜션의 비밀을 풀어갑니다. 하지만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합니다. 멤버들 중 하나인 오오키가 시체로 발견되는데요. 이와 함께 나오코의 오빠가 죽은 방이 밀실 상태였다는 증언이 등장하며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 들어 갑니다.

 

 

 

"암호가 아니라 암시라고 했어야 해. 시작이라는 노래도 마찬가지야. 하얀 지면에 검은 씨앗, 이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해… 이건 암호 해독하기 위해서는 머더구스를 공부해야 한다는 암시가 아닐까. 여전히 ‘검은 씨앗'이 뭘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P.228-

 

4.

 ​어쩌다 보니 요즈음 계속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만 읽게 되는데요. 약 이십년 전(1990년 출간) 소설이지만 위화감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오늘날에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머더구스'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 때문일텐데요. 여기에 추리의 꽃이라 불리는 '밀실'트릭까지 더해지면서 쉴새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대생 콤비인 나오코와 마코토 시리즈를 계속 만나봤으면 하는데 아마 후속작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후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 소설을 읽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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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100배 즐기기 100배 즐기기
알에이치코리아(RHK) 편집부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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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동서로 길게 뻗은 일본 열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도쿄에 이어 일본에서 두 뻔째로 큰 도시이다. 옛 일본의 수도 교토와 가까운 데다 항구를 끼고 있어 예전부터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상업 도시로 발전해왔다. 오사카는 남북으로 활처럼 길게 굽은 지형인데, 오사카 만에 접한 서쪽 이외에는 삼면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동쪽으로 나라, 북동쪽으로 교토, 북서쪽으로는 효고, 남쪽으로는 와카야마와 접하고 있어, 일본 최고의 관광지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데 모여 있다.

 

-P.50-

 

1.

 

 가깝고도 먼나라. 지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가 '일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왜곡 문제와, 독도문제, 얼마전 발생한 원전 사태까지. 수많은 문제들로 한국인들에게 하나의 편견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나라 '일본'. 하지만 저에게 일본은 무척이나 특별한 '나라'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외교 정책에 관해 묻는다면 한국인인 저에게는 당연히 부정적인 인식이 먼저일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정책일 뿐 그 나라 사람들의 성격을 그대로 비추는 요소가 아닙니다. 제가 일본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국인에게 무척이나 따뜻한 사람들이였습니다. 길을 물으면 친절하게 그 장소까지 안내해주고, 사진찍기 좋은 장소까지 추천해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히 일본이라는 국가의 정책으로, 그 국가의 국민들을 평가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여행 가이드북을 소개하면서 왜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쓰냐고 의아해 하실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일본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들은 '왜 하고많은 나라중에 '일본'을 가려고 하느냐' , '친일파냐'등 대부분 부정적인 말들이였습니다. 저 역시 역사시간 배워온 수 많은 사실들 속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일본을 방문했지만 정작 여행을 하다보니 그것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제 나름의 역사관을 더욱 명확하게 세울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혹시라도 저와같은 이유로 여행을 망설이고 계실 분들을 위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편견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구요. 

 


 

 

 

미나미 오사카의 상징이자 오사카 음식 문화의 메카. 도톤보리는 원래 오사카시를 동서로 가르며 흐르는 약 2.5㎞의 인공 운하인 도톤보리천을 가르키는 말이지만 지금은 에비스바시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번화가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도톤보리 주변은 홍콩의 번화가 못지않게 요란한 간판과 네온사인, 행인들의 시선을 끄는 캐릭터 모형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도톤보리 리버워크라는 산책로가 있어 강변에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요란한 간판들에 돈키호테의 대관람차 에비스 타워 까지 더해 더욱 요란한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P.70-

 

2.

 

 일본 제 2의 수도라 불리는 오사카. 책은 오사카 지방을 포함하여, 교토, 나라, 고베, 와카야마 등 간사이 지역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 북 입니다. 08년 당시 일본여행을 계획할때도 랜덤하우스 코리아의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이용했었는데요. 이번에 보니 판형이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심플해진 표지와, 깔끔하게 정돈된 정보들. 100배 즐기기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는 그대로 유지하되, 그것을 시각적으로 더욱 보기 좋게 정리해 놓은 것 같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유용할 것 같습니다.

 

 100배 즐기기 시리즈의 또다른 강점 중 하나는 추천 코스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절대 하루동안 불가능 할 것 같은 코스를 제시하는 몇몇 가이드북과 달리 현실적인 코스 제시를 통해 합리적인 여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신세카이에서 저녁을 먹고 근처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코스등이 교통편을 포함해 자세히 나와있다는 점이죠. 여기에 주유패스등을 이용한 최소 비용까지 계산해주니 혼자 여행을 준비할 때에도 걱정 없습니다.

 



 

 

 

옛 오사카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지역. 1903년 지금의 신세카이 일대에서 개최된 박람회를 계기로 지역 개발이 시작되었고, 그 덕분에 '신세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1912년에는 초대 쓰텐카쿠 및 도에이에서 만든 극장인 루나파크가 완정되자 일대에 음식점, 극장, 주점이 모여들어 유흥가가 형성되었다. 중간에 루나파크가 문을 닫으면서 쇠퇴기도 맞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오히려 옛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 색다른 볼거리가 되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P.138-

 

3.

 

 제가 방문했을 당시 엔화가 최고에 이렀었는데, 요즘은 환율 정책으로 가격적인 부담도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사카의 경우 교통 특히 지하철이 무척이나 발달되어 있어 나라, 고베, 교토, 와카야마 등 색깔이 각기 다른 도시들을 방문할 때에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나라의 경우 편안하고 거대한 공원의 느낌, 고베의 경우 발달한 항구 도시의 느낌, 교토의 경우 일본의 정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전통적인 도시의 느낌 등 인접해 있는 도시들이지만 그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오사카 자체만을 여행해도 좋지만 인근지역과의 거리도 멀지 않으니 시간적 여유가 가능하다면 다른 지역도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 있으면 벗꽃의 개화 시기가 될텐데요. 3월 말즈음부터 4월 초까지 벗꽃이 핀 일본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한국에서도 벗꽃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일본 특유의 감성과 어우러져 조금은 다른 느낌의 벗꽃을 구경하실 수 있을거에요. 100배 즐기기 시리즈의 경우 '사쿠라 도리누케'(벗꽃축제)와 같은 일본의 대표적인 축제들과 인근의 맛집들까지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으니, 행사를 경험하며 다른 문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겠죠.

 


 

 

 

도시샤 대학 :: 간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대.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의 모교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붉은 벽돌을 쌓아올려 만든 이국적인 건물이 많이 눈에 띄는 캠퍼스내에는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특히 윤동주 시비에는 윤동주가 직접 쓴 '서시'가 친필 그대로 새겨져 있는데, 그 앞에 연필과 펜이 가득 꽂혀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P.266- 

 

 

4.

 

 물론 완벽한 가이드북은 없습니다. 대중성과 한정된 범위내에서 가이드북을 집필하다보니, 규모가 작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는 소개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들의 귀와 코가 묻힌 '이총'등 역사적 관광지를 방문해 보고 싶었는데, 관련 내용이 언급되어 있지 않았더라구요. 정지용과 윤동주의 모교인 도시샤 대학에서는 '정지용'을 '정지영'이라고 오기로 표기하기도 했구요.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오사카를 여행하는데 있어. 특히 주요 관광 명소들을 여행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을 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역시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줄 100배 즐기기 시리즈. 매번 개정을 통해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데요. 벗꽃이 지기 전에 100배 즐기기 시리즈와 함께 오사카 여행을 계획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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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계곡의 소녀들 미스터리 야! 1
야마다 마사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비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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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생각하건데 훌륭해지는 일도 아니고, 하물며 돈도 아니에요.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죠. 초등학생인 여러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감동을 느낄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룡은 저에게 항상 엄청난 감동을 주었어요. 가능하면 여러분도 공룡에게서 감동을 느꼈으면 합니다. 공룡은 이 지구가 우리들에게 준, 무엇보다 멋진 선물이니까요. 여러분들도 반드시 스스로의 공룡을 발견해주었으면 합니다.

 

-P.46-

 

1.

 

 어릴적 공룡은 제게 좋은 친구였습니다. 쥬라기공원의 여파였는지, 당시에는 공룡을 테마로한 전시회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우연찮게 부모님을 따라간 그곳은 제게 신세계였는데요. 기존에 보던 작고 아기자기한 동물이 아닌, 크고 힘센 공룡들이 어린 저에게는 낯설고 신비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실존했지만,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 미지의 동물에 저는 푹 빠져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졸라 작은 모형과, 그림책을 사서 어렵고 긴 이름들도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지만. 어느순간 '공룡'은 제 관심 밖의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룡'이 환상이라는 것을. 지금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야마다 마사키'의 <공룡계곡의 소녀들>은 조금 독특한 이야기 입니다.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공룡' 이거든요. '존 딕슨 카'의 명작 <화형법정>을 읽으며 미스터리와 괴기소설의 융합에 깊은 인상을 받은 작가는,미스터리와 판타지와 결합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말합니다. 그런 시도끝에 탄생한 작품이 바로 <공룡계곡의 소녀들>이지요.

 


 

 

 

오늘 아침 5시30분쯤 아사이 선생님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한 할머니가 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발견했다고 한다. 아사이 선생님은 마쓰야마카와 강의 자갈밭에 엎드려 있었다. 강물은 적었고 유난히 단단한 퇴적암이 군데군데 보였다. 자갈밭 위로 굴러다니는 크고 작은 돌멩이들 위로 핏방울이 튀어 있었다.

 

-P.114-

 

2.

 

 공룡 화석이 묻혀 있는 작은 마을 '도다니 정'. 그곳에서 기이한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공룡에 의해 살해당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시체는 주민들은 물론, 경찰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드는데요. 주인공 '히토미'는 '이자마' 선생님의 전화로 그 시체가 자신의 특별활동 선생님인 '아사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사실 '히토미'는 '아사이'선생님과 그닥 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비밀때문에, 시체가 발견된 현장을 찾게 됩니다. '아사이'가 떨어진 구름다리에서 '히토미'는 수상한 사람들을 목격합니다. 한명은 마을의 국회의원이고, 다른 한명은 처음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몰래 숨어 상황을 훔쳐보던 또 다른 인물 '사야카'와 '아유미'도 만나게 됩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히토미'와, 공룡에 관한 건 척척박사인 '사야카', 그리고 무척이나 아름다운 육상소녀 '아유미'. 세 친구는 어린시절을 함께보낸 소꼽친구 입니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며 인사만 하는 어색한 사이가 되었죠. 사건을 계기로 뭉치게 된 세 사람은 자신들의 소중한 추억인 '공룡'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맞는 말이다. 도다니룡이 K시 도다니 정에 살았던 때는 1억4천만 년 전부터 1억 2천만 년 전이다. 그런데 사야카는 공룡이 지금도 살아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그만큼 사야카가 공룡을 좋아하기 때문이겠지만, 좋아하든 안 하든, 현대에 공룡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사야카는 찬 물을 뒤집어쓴 표정이 되었다. 히토미는 사야카를 두둔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다도코로 삼촌이 너무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바람에 약간 반감이 들었다.

 

-P.134-

 

3.

 

 '히토미', '사야카', '아유미'. 14살의 어린 소녀들은 모두 나름의 비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어른들은 모르는 소녀들의 비밀은 무척이나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 무거운 비밀은 누구에게 쉽게 털어 놓을 수 있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어른과 견주어 결코 적지 않은 짐을 진 아이들에게, 공룡은 어린시절의 소중한 꿈입니다. 영화감독, 고고학자, 육상선수를 꿈꾸는 세 소녀는 자신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공룡의 결백을 밝힙니다. 똑같이 공룡을 바라보지만 어른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아이들과는 다릅니다. 권위를 세우려는 고고학자, 공룡을 이용해 이권을 독점하려는 국회의원은 어린 시절 자신과 놀던 공룡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공룡은 명예를 높이는 도구이며 돈을 벌 수단일뿐입니다. 그런 어른들에 맞서 진실을 찾아 나서는 소녀들의 모습은 사뭇 대견해 보입니다.

 

 사실 미스터리 보다는, 성장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스터리 YA 시리즈의 특징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추리 과정보다는 소녀들의 이야기와 사연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소녀들은 자신들이 소중히 생각한 것들을 내려놓습니다. 소중하다고 생각했던것을 내려 놓았을때. 그것이 어른이 되는 첫번째 관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공룡이라는 환상과, 소녀들의 꿈이 멋지게 융합된 이야기 <공룡계곡의 소녀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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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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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희들이 애 여섯을 가질 거라면 -아니, 여덟이나 열을- 아니야, 난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해리엇. 난 널 잘 알지, 안 그래? 그래 네가 이집트나 인도 같은 다른 곳에 있다고 하자. 그곳 사람은 반 이상이 교육도 못 받고 죽어. 넌 양쪽을 다 갖기를 원하지 귀족 계급 -그래, 그들은 토끼같이 애들 많이 가질 수 있고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그럴 돈이 있더든. 그리고 가난한 사람도 애를 가질 수는 있겠지. 그 반은 죽을 것이고 그것도 당연하다고 여기니까. 하지만 우리같이 중간에 있는 사람은 애를 갖는 일에 신중해야 돼, 애를 잘 키우려면 말이야. 

 

-P.24-

1.

 

 우리가 기본적이고 상식적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그렇게 배워왔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빠르게 변화된 사회에서 때로는 상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바뀌어버린 사회에서 사람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대체 가치를 선택하지만, 내가 배워왔던 기존의 가치를 쉽게 바뀔수 없습니다. 그리고 현실과 이상이 대치를 이룰때. 그것은 인간의 이상적인 꿈을 포기하고, 좌절하게 만듭니다.

 

 과거 중산층이 꿈꾸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 아이들을 많이 낳고, 그 아이들과 자신의 친척들이 어울려 여유를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주택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이 외에도 수 많은 개인적 욕구가 있겠지만 <다섯째 아이>의 데이비드와, 해리엇이 생각했던 이상은 바로 모성애와, 책임감으로 상징되는 가치들였습니다. 남들이 보면 고리타분하다 생각할수 있을만큼 전통적인 가치관 이지만, 그들에게는 어린시절부터 꿈꿔온 하나의 이상이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릅니다. 다섯번째 아이인 '벤'이 태어나면서 그들이 꿈꿔온 모든 이상은 산산히 부숴집니다.

 

 

그녀는 벽을 따라 수많은 침상과 어린이용 침대가 있는 기다란 병동의 한쪽 끝에 있었다. 어린이용 침대에는 괴물이 있었다. 다른 쪽 끝에 있는 문을 향하여 병동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면서, 그녀는 모든 침대와 침상에서 정상인의 틀에서 때로는 끔찍하게 때로는 약간 뒤틀려나온 형체의 유아와 어린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처럼 가느다란 몸뚱이에 축 늘어진 거대한 머리를 가진 아기..... 그리고 빳빳해서 무서질 것 같은 사지에다 거대한 눈이 툭 불거져나온 꼬챙이벌레 같은 아이..... 살이 녹아내려 몽땅 일그러진 작은 소녀

...

 

줄지어 누워서 거의 잠든 채 침묵하고 있는 기형아들. 그들은 말 그대로 약물로 정신이 마비되어 있었다. 그래, 거의 고요하게. 양 옆을 담요로 방패막이를 한 창살 침대에서는 슬픈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P.110-

2.

 

 주인공인 '데이비드'와, '해리엇'은 성 개념이 문란해진 현대에 보기 드문 젊은이들 입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그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발견하고 사랑에 빠집니다. 그들은 곧 결혼을 하고, 자신들이 원했던 빅토리아 풍의 멋진 대저택을 구입합니다. 그곳에서의 삶은 그들이 꿈꿔온 이상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보입니다. 북적북적한 친지들과, 네명의 사랑스러운 아이들. 다섯번째 아이인 '벤'이 태어나기 전까지 그들은 행복한 것 처럼 보입니다.

 

 '해리엇'의 배 안에서부터 그녀를 힘들게 했던 '벤'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기이한 느낌을 뿜어냅니다. 아이는 엄마의 젖을 난폭하게 빨며 그녀가 고통받는것을 즐기듯이 쳐다보고, 아이라고 믿기지 않는 힘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단순히 힘이 세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있던 동물들이 알 수 없이 죽어갔으며, 부모조차도 왠지 모를 어두움에 아이를 꺼리게 됩니다. 그들이 생각했던 이상은 '벤'의 탄생과 함께 무너져 갑니다. 발디들 틈 없이 꽉 찼던 부부의 넓은 집은 모두가 꺼리어 텅텅 비었으며, 자식들조차 집을 떠나 기숙학교에 가길 희망합니다.

 

 '벤'은 부모가 꿈꾸던 든든한 아들이 아니라 가족의 화합을 파괴하며, 모든 식구들에게 증오와 공포의 대상으로 비추어 집니다. 가족들을 위해 또다른 가족 구성원 '벤'을 버려야 한다는 선택은 다소 모순적입니다. 그것은 처음 부부가 생각했던 가정의 이상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이상을 위해 아이를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야기는 우리에게 전통적인 가치관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녀는 육체의 껍질이 한겹 벗겨진 것 같았다. 물론 진짜 표피는 아니지만, 아마 눈에 보이지도 않고 사라지기 전까지는 전혀 의심해 보지도 못하는 형이상학적인 본질이. 그리고 데이비드는 이제까지 해왔던 식으로 일하느라 가정적인 남자로서의 자아를 잃어버렸다.

...

 

이제 그는 자신이 한때 결코 되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런 종류의 사람이 되었다. 제임스는 더 이상 이 가족을 도와주지 않았고 단지 루크 뒷바라지만 해주었다. 자신에 대한 완고한 신뢰에서 오는 솔직함과 개방성이 데이비드에게서 사라지고 대신 새로운 자만심이 자리잡았다. 해리헛은 만약 자신이 데이비드를 이제 처음으로 만난다면 그를 딱딱한 사람으로 생각할 것 같았다.

 

-P.152-

3.

 

 생각해보면 그들의 이상은 '벤'이 태어나기 전부터 어긋나 있었습니다. 친척들은 아이를 네명이나 낳은 부부에 대해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라며 계속해서 압박을 했고, 모임을 위한 돈도 부자인 '데이비드'의 양 아버지가 아니였다면 구할수 없었습니다. 데이비드와, 해리엇은 전통적 가치관에 얽매여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이라는 문제에 계속해서 부딛치고 그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벤'은 피해자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귀여움을 받아야 할 막내였지만, 뱃속에서부터 사랑받지 못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존재가 기형적이고, 고립된 인물로 태어난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책의 시점은 공포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벤'을 악마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에서 변해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더욱 악마같다 생각한것은 저뿐일까요. 2000년 발표된 후속작 <세상속의 벤>에서는 벤의 이후의 삶이 그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희미하게 끝나버린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후일담은 어떻게 그려질까요. 가족 이데올로기의 모순과, 허상을 소름돋는 문체로 그려낸 <다섯번째 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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