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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경제학 -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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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의 어떤 공통적인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제각기 다른 문화, 경제 조건, 그리고 정치
제도에서 일어나지만 이들은 모두 결핍이라는 공통된 특성을 지닌다. 결핍에 대한 공통적인 논리, 사회의 그 다양한 배경을 가로질러 작동하는
공통적인 논리가 과연 있을까? 만일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P.15-
1.
시험기간입니다.
월요일이 시험이라는 걸 알지만 일요일이 있다는 생각에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책을 보고 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내 모습이 생각나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뭐 이런 복잡 미묘한 심리 상황을
여러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이들은 행동 심리학 적으로 분석할테고, 어떤이는 엔트로피의 총량을 이야기하며 설명할
겁니다.
이 모든 것에는
경제적인 논리가 적용된다. 가난한 사람이 느슨함을 덜 가지는 이유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부자가 가방에 물건을 싸는 데 드는 비용은 나나니벌의
진흙과 같이 싸다. 하지만 빈자에게는 그 비용이 꿀벌의 밀랍처럼 비싸다. 그래서 부자는 나나니벌처럼 아무렇게나 비효율적으로 짐을 사지만, 빈자는
꿀벌처럼 조금의 느슨함도 허용하지 않고 조심스럽고 정교하게 짐을 싸는 것이다.
-P.147-
2.
이번에 소개할
<결핍의 경제학>은 이런 일상적인 문제들을 '결핍'이라는 키워드에서 찾아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여유로울때 우린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활을 합니다. 영화도 보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도 떨고 말이죠. 하지만 내일이 시험일 때 우린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시험 공부에만 매진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시간을 자원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이야기는 쉬이 이해가 됩니다. 한정된 시간 내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을 시행해야
되니까 말이죠. 이것은 얼핏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릅니다.
책 속의 비슷한
사례로 인도의 사탕수수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농부들은 1년에
한번 수확시기에 돈을 받습니다. 작물이 팔린 직후에
그들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은 금방
없어지고 그 다음번 수확기까지 빈곤한 상태로 지냅니다. 시즌에 따라서
가난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부자라고 느끼기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수확 한 달
전과 한 달 후의 농부들의 정신적 상태를 살펴봤더니, 수확 시기 이전 IQ는 수확 이후 IQ 보다 9~10%나 낮았습니다. 스트레스 지수 역시
수확 이후 현저하게 낮아졌구요. 결과적으로리 수확
이전의 몇 달 동안에 돈에 쪼들리는 바로 그 상태가 농부들로 하여금 낮은 지능을 드러내게 만들고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등 정신 능력을
위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핍의 심리에
초점을 맞출 경우, 전혀 다른 해결책이 나온다. 동기부여나 교육 혹은 당근이나 채찍이 아니라 대역폭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생활을 한다. 이런 생활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앞에서 살펴보았다. 또한 이런 환경에서는 인센티브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음도 확인했다. 터널링 상태에 있을 때는 어떤 보상을 제시하든 간에 모두 터널 바깥에 있다. 그러므로 직원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좀 더 선명하고 확대된 대역폭을 유지하도록 하려면, 금융상품이나 통근 조건 혹은 근로 조건 차원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게 옳다.
-P.418-
3.
결핍은 이처럼
우리에게 의도하지 않은 심리적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렇다면 결핍을 해결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걸까요? 앞에서 이야기한것처럼 결핍은 악순환을
야기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결핍된 재화에 의해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어 더 큰 가난에 휩쓸립니다. 책은 이러한
결핍의 악순환을
예방하기 위해 ‘느슨한 완충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대비해두면 결핍에 빠질 가능성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거나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뻔하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를 말이죠.
책을 읽다보면
정말 뒷통수를 탁 맞은 듯한 기발한 사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례들의 근거가 타당합니다. 기존의 경제학의 한계를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찾아 볼 수 있었던 즐거운 책이였습니다. 결핍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제학. 그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 뻔한 경제학 서적에 질려버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결핍의 경제학>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