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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라는 여행 - 사랑이 지속되기 위한 소통의 기술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키워주고 치유해주는
소통은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음식입니다. 때로는 잔인한 말 한 마디 때문에 상대방이 오랜 세월에 걸쳐 괴로움을 겪을 수 있고 우리 역시 오랜
시간 동안 괴로움을 겪기도합니다. 화가 나거나 밉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종종 독이 있는 말, 파괴적인 말을 합니다. 만약 우리가 해로운 약을
꿀꺽 삼킨다면, 그것은 우리 몸속에 오래 머물면서 우리의 인간관계를 천천히 죽일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무슨 언행 때문에 인간 관계가 중독되기
시작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유념하며 마음속에 담아둔 연민과 다정한 소통이라는 해독제가 있습니다.
-P.17-
1.
작년 한창 스님들의
에세이가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법정 스님의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
법륜 스님의
<인생수업>부터 일본의
승려인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 비우기 연습까지>. 여러
스님들의 책들이 출간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아마 불교가 가지고 있는 '무소유'의 정신과 이와 결부되는 '여유'를 찾기 위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된 것 같습니다.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조금씩 다르다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불교적 가르침을 쫓아가는 삶을 살아야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책들을
읽으며 머리속으로는 이해 하지만, 몸으로는 실천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는데요. 이번에 읽을 책도 비슷하겠지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이미 아주 잘 알고 이해하고 잇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괴로움과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의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단 말입니까? 상대방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나치게 확신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나는 나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내가 겪고 있는
괴로움과 그 뿌리를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P.52-
2.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책은 앞에 설명한 책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소통'이라는 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것을 다른 어떤 종교와 연관
짓더라도 같은 답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무척이나 각박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점점 여유를 잃어갑니다. 사람과의 소통도 편리한 기계를 통해 쉽게 쉽게 전송해 버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 놓고 바라볼 시간 도
없는 것 같습니다. 책은 이렇듯 여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다음은 열 가지 보살행
가운데 바른 말과 관련이 있는 네가지 사항입니다.
1. 진실을 말하라.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뒤집지 말라는 것입니다.
2. 과장해서 말하지
말라. 꾸며대거나 부풀려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 일관성을 지켜라.
두 가지고 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자기의 이익을 위해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반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4. 온화한 말을
써라. 무례하거나 난폭한 말, 잔인한 말, 폭언 또는 비난하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P.78-
3.
안으로 명상하고 마음
다스리는 법을 널리 알려온 틱낫한 스님의 이번 책은 밖으로 타인, 나아가
사회와 어떻게 소통할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행복이란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스님은 남을 이해하기 이전에 앞서 자신을 이야기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 영역을 넓혀서 타인을
이해하고, 그것을 넘어 공동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4장에
나오는 다정한 말에 필요한 여섯 가지 주문 장에서 구체적 방법을 통해 드러나는데요. "나는 당신을 위해 여기에 있어요", "나는 당신이 함께
있음을 알기에 행복해요", "나는 당신이
괴롭다는 것을 알기에 여기에 있어요", "괴로우니 제발
도와주세요", "지금이야말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라는 말과 그 말을
써야 하는 상황을 이야기하며 이것이 우리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설명합니다.
소통은 정지한 채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설령 어제 화가나 미움으로 이루어진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정반대로, 그러니까 연민과 관용으로 이루어진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하자마자 그것은 어제의 생각을 아주 빨리 따라잡아 중화시켜버립니다. 오늘 올바른 소통을 하면 과거를 치유하고 현재를
즐기고 훌륭한 미래를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P.200-
4.
누구나 다 알고
있을지 모를 이 평범한 것들의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그처럼 기본적인 것도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로
치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관계에 집착하게 되고 점점 더 외로워 집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생겨나고요.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책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였고, 그 원인이 스스로와 소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 말이죠. 책을 통해 이런 습관들을 고쳐 소통에 있어 능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