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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
로버트 쉴러 지음, 이강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평점 :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시장이나 주택시장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과신하는데, 이러한 믿음은 불안정을 낳을 수 있다. 이들 시장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결국
더욱 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격 하락은 개인 파산을 크게 증가시키고, 그것이 또한 금융기관들의 2차적인 연쇄 파산을 초래할 수
있다. 다른 장기적인 영향으로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 하락, 그리고 아마도 세계적인 불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결과―1990년
이후 일본의 상황이 크게 확대된―는 필연적이지는 않지만, 널리 인식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심각한 위험이다.
-P.9-
1.
2013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며 우리에게 친숙해진 로버트 쉴러, 그는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한 행동경제학의 대가로 꼽힙니다. 기존에는 주류 경제학에 반하는
비주류 경제학(행동 경제학, 심리 경제학)들이 사이비 취급 당했지만 사회가 급변하며 과거의 경제원리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일들이 생겨나게 되고,
인간의 행동에 기초한 행동 경제학이 귀추를 모으고 있습니다.
로버트 쉴러의 이론에
대해 가볍게 정리해보자면 사람들이 시장의
수급을 감안하여 합리적으로 행동하며 이에 따라 시장이 균형을 찾아간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의 대척점에 서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은
정치·사회·심리 등 다양한 비이성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인데요. 결국 인간의 비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이 시장의 왜곡을 초래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불안이
차오르는 시기에도 언제나처럼 경제는 분명히 회복될 것이고 역사적으로 그랬듯이 주식시장은 상승해야만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주식시장의 투기적 상승과 경제적 호황 이후 받았던 대중적인 관심을 전혀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청중들이 낙관적인 주장을 아주 쉽게
받아들이는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있는 것이다..
-P.244-
2.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좀 더 과학적인 무속인들이라는
이야기를 봤었는데요. 예측 불가능 한 것들을 예측하는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럴싸한 비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자산을 불리기 위해 끊임없이 머리를 굴립니다. 그렇게 태어난 가상의 돈이 주식이고
채권이죠. 끝없이 성장만을 한다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버블경제의 붕괴,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 여러 사례들이
보여줍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조만간 다시 오른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주가는 하락할 수 있고 몇 년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주식은 한없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불패의 신화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인간이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때로 비이성적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과열되었을때 금융시장은 붕괴됩니다. 로버트 쉴러의 <비이성적
과열>은 이러한 내용들을 구조적 요인, 문화적 요인, 심리적 요인을 통해 분석하고 그 위험성과 동시에 해결책 역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식이나
주택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데다 자신이 거둘 투자 성과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사람들의 삶에 시장의 하락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상상해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 많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거나 주택자산으로 제한된 금액만을 지니고 있는 이들은, 포트폴리오의 실제 가치가 비싸지는 대학등록금에
훨씬 못 미치게 되면 저축만으로 아이들의 대학 교육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들의 아이들은 아마도 상당한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만 할
것이고, 임금이 낮은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할 것이다. 아니면, 그들은 약학이나 법, 혹은 다른 전문 분야 격력의 꿈을 포기하고 더욱 단기적인
경력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그도 아니면, 아예 대학을 가지 않기로 결정할지도 모른다.
-P.410-
3.
문제의 해결 방안은
5부인 행동을 촉구하며에 나와 있는데요.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움직일수록 보다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항들을 살펴 보자면 주식 보유를 줄이고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 계획을 세워 저축을 늘려야 한다는 것, 이것을 개인뿐 아니라
재단과 대학 등도 주식시장에 투자한 기금의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것, 정부의 통화 정책은 버블을 억제하는 방향에서 부드럽게 운용되어야 한다는
것 ,여론을 주도하는 지도층의 경우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인데요. 대부분의 책들과는 달리 정부나 기업등의 거대
권력에 집중한 것이 아닌, 개인의 행동이 사회를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뉘앙스가 느껴져 좋았습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행동 경제학 서적.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필독해야 할 책 로버트 쉴러의 <비이성적
과열>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