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BOOn 3호 - 2014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오사카는 일본 열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도쿄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옛 일본의 수도 교토와 가까운 데다 항구를 끼고 있어 예전부터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상업 도시로 발전해왔다. 오사카는 남북으로 활처럼 길게 굽은 지형인데, 오사카 만에 접한 서쪽 이외에는 삼면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동쪽으로 나라, 북동쪽으로 교토, 북서쪽으로 효고, 남쪽으로는 와카야마와 접하고 있어, 일본 최고의 관광지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데 모여 있다.
 
-P.4-

1.

 

  가끔 TV를 보다보면 내가 가본 곳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오름을 느낍니다. 머릿속 작은 창고에 저장되어있던 나의 추억거리가 새삼스레 떠오르기 때문일 겁니다. 삶에 치여 잊고 지냈던 그때의 기억들을 생각할 때, 그럴때 괜시리 작은 행복에 가슴이 뜨거워 집니다. 이것은 비단 영상매체에 국한 된 것은 아닙니다. 책이나, 잡지와 같은 매체에 소개되는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사소한 것들도 나의 경험과 더해지면 괜히 센치한 기분에 잠기게 됩니다.

 

 일본문화 전문잡지 <BOON> 3호가 나왔습니다. 1,2호에서 이미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져 있었기에 더욱 궁금했던 3호의 내용들.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가장 집중하며 읽었던 호였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특집이였고, 다양한 '오타쿠'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일 먼저 눈이 갔던 파트는 많은 추억이 깃든 '오사카'를 소개하는 부분이였습니다.

 



 

 

 

 그렇지. '동반자'는 '고독'의 다른 이름이기에 '동행'에 전제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개인', 즉 철저한 '개체성'이다. 하루키 소설속 LGBT는 우리 모두가 결코 단일체로 수렴될 수 없는 수많은 '개체'로서 '여행'하는 고독한 존재라는 보편적 진리를 차분히 그러나 떨리는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P.15-

 

2.

 

 오사카에 관한 길지 않지만 알찬 설명들. 사람들에게 '오사카'의 매력을 충분히 설득하는 '오사카 즐기기' 파트는 몇 년 전 방문했던 오사카에서의 추억을 새록 새록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추운 겨울 언 몸을 녹여준 '기쓰네 우동'과, 친절한 사장님이 인상적이였던 가게의 '오코노모야키', 힘든 몸을 이끌고 찾은 '오사카 성' 앞 좌판에서 사먹은 '타코야키'. 갑자기 밀려오는 기억의 홍수에서 옛 추억들을 찾을 수 있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또한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집기사였는데요. <상실의 시대>를 무척이나 재밌게 읽은 저에게는 LGBT와 연계된 하루키 해설이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그의 작품을 단순히 고독한 개인의 삶으로 이해했었는데, 제가 놓쳤던 부분들과 LGBT라는 동성애 코드와 연결해서 풀어나가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상실의 시대>이후 작품들이 너무 난해해 그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잠시 시들했었는데 서재속 잠들어 있는 그의 작품들을 다시금 꺼내 읽고 싶어졌습니다.

 

  다양한 내용들이 많았지만 앞에 이야기한 LGBT와 관련하여 '여성 오타쿠로서의 동인녀' 라는 글을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오타쿠의 개념을 너무 한정적으로 생각했던 저에게 역시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이러한 요괴문화 붐과 관련된 흐름과 열풍은 바다를 건너 현재 한국에까지 이어져서 일본괴담과 요괴문화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이러한 대중적 관심을 일본문화와 연결시켜 많은 전문서적과 번역서, 그리고 한일 요괴문화 비교서적 등이 출판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상이다. 가히 한국과 일본 양국을 관통하는 요괴문화 전성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일본의 괴기, 괴담과 요괴문화는 이제 한국과 일본 양국의 문화코드와 문화콘텐츠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중요한 요소로 그 위치를 점하는 위치에 이르게 된다.
 
-P.71-

 

3.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BOON>을 읽는 시간은 그곳의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즐길 수 있는 즐거운 휴식이였습니다. 최근 콘텐츠와 관련된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보니 읽게 된 내용들이 사고의 폭을 더욱 넓혀주었는데요. 일반인들의 시각이 아닌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세심하게 써나간 글들이기에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일본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할 일본문화 전문잡지 <BOON>. 벌써부터 다음호가 기다려집니다.

 

사족. 그나저나 격월로 발행이 된다는 점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특히 연재소설 <어항, 그 여름날의 풍경>은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7월까지 또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