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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 큰 기업 - 글로벌 대기업을 키운 세계의 작은 도시 이야기
모종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평점 :
작은 도시의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은 지역 기업의 성장을 제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지역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 기업의 경쟁력을 탄탄하게 한다. 내가 방문한 작은
도시 속 큰 기업은 모두 지역 라이프 스타일을 활용한 기업 문화와 제품으로 성공했다. 시애틀의 커피 문화가 스타벅스 커피를, 포틀랜드의 아웃도어
문화가 나이키 운동화를, 오스틴의 히피 문화가 홀푸드마켓의 자연식품을 만들었다.
-P.9-
1.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서울'. 성장거점 개발 방식을 취한 한국에서 '서울'은 중심이 되는 도시입니다. 교통, 문화,
산업의 중심지인 서울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무척이나 바쁘게 돌아갑니다. 지방은 계속 낙후되어 가고 사람들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로 몰려듭니다.
그렇게 서울은 한국에서 가장 바쁘고, 복잡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반 평생을 서울에서 살아왔기에 지역의 실상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우연한 계기에 서천이라는 지방의 작은 도시를
방문했었는데 그곳의 모습은 여러 측면에서 충격적이였습니다. 젊은이들보다 노인들이 더 많은 도시. 아마 지역 소도시들의 현실일 것입니다. 서울은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지역의 소도시는 사람이 없어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합니다.
히피 문화는 세월이
지나면서 오스틴을 대표하는 문화가 되었다. 1960년대의 과격한 히피 문화도 독특한, 그리고 트렌디한 생활 문화로 진화함으로써 히피 문화에 대한
일반 시민의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줄었다. 오히려 히피 지역에서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활동하는 예술가와 음악가가 오스틴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제 오스틴 사람도 오스틴의 색다른 문화를 자랑스러워 한다. 오스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슬로건은 'Keeping Austin
Weird'로, 직역하며 오스틴을 별나게 유지하자는 뜻이다.
-P.105-
2.
모종린 교수의 책
<작은 도시 큰 기업>은 이러한 '성장거점 개발'의 한계를 지적하고, '지역 균형개발'의 필요성을 세계의 여러 도시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선택한 도시들은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요. 모두 지역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글로벌 대기업을 키워냈다는 점입니다.
시애틀의 '스타벅스', 포틀랜드의 '나이키', 교토의 '교세라'등은 모두 지역을 기반으로 탄생한 기업들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도시들을 탐방하며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히피문화에서 생겨난 자연식품 브랜드 '홀푸드 마켓'의 사례였는데요. 연관성에 있어 추측적인 측면들이 있었지만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였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은 도시를 알린 '홀푸드 마켓'은 현재 미국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책은
이렇듯 독특한 문화를 가진 지역 도시들과 그곳에서 탄생한 기업들의 사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교토는 도시 개발을
포기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고집스럽게 전통 가옥, 건물, 거리를 보존한다. 일본에서, 아니 세계에서 최고로 엄격한 건축 규정을 고집하는 도시다.
그래서 교토의 첫인상은 화려하지 않다. 현대적인 건물에 익숙한 서울 사람에게 교토 건물과 거리는 오히려 낙후되어 보이기도 한다. 교토인은
전통문화 보호를 위해서라면 적지 않은 불편을 감수한다.
-P.228-
3.
'지역 발전론'
수업을 들었기 때문인지 책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것이 미국과, 유럽, 일본이라는 특정 국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한국의 실정에는
도입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형식을 빌어와
독자적인 방법으로 적용하면 대도시와, 지역 소도시간의 격차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특히 교토의 사례는 한국의 경주에
도입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잇지 않을까 생각해 봤는데요. 여러가지 한계점이 존재하는 책임에도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였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저자가 견학한 도시를 중심으로 편하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지역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
<작은 도시 큰 기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