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토익 Basic RC 시원스쿨 토익 Basic
정상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시원스쿨하면 단어의 확장을 통한 문장 패턴 익히기가 주를 이루는 회화 학습법이 유명하다. 홈쇼핑에서 판매할 정도로 그 학습법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을 보기 전 회화적인 강점을 띈 학습법과 토익이 만나 어떠한 효과적인 학습법을 내 놓았을지 기대가 무척 컸다. 또한 해커스토익 RC부분 강사중에서도 정 상 동영상 강의를 가장 많이 들었었고 인기가 많았던 정 상 강사가 대표인 만큼 그 신뢰도가 급상승 하였다. 매달 직접 토익시험을 치르며 최신 경향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거침없이 수록하였기에 이 책은 토익 수험생을 위한 필수 도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만큼 수험생들이 어렵고 힘들어 하는 부분을 잘 찝어서 설명해 주고 있으며 자신만의 요령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어 더없이 실력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가장 유명한 토익 관련 도서로 파랭이와 빨갱이를 들 수 있다. 독보적인 존재로 수 많은 영어 관련 도서중에서도 절대로 1.2위를 놓치지 않는 베스트셀러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시원스쿨 토익이 그 자리싸움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며 파랭이를 제치고 1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만한 도서라 확신한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보자면 우선 초급부터 고급 단계의 수험생들 모두에게 유용한 TIP이 많고 쉽고 간단하게 요점만 간단히 설명되어 있다. 파랭이 같은 경우 초급자가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동영상 강의를 보지 않고는 혼자서 공부하는데 힘든 경우가 있다.

 

 

 파랭이는 텍스트가 전체적으로 꽉 차있다는 느낌이 들고 주요 문제를 설명해주는 설명서는 아주 간단하게 풀이를 해 놓았다. 그러나 시원스쿨토익RC는 한 문제 한 문제마다 자세한 설명과 해석이 모두 되어있으며 문장 끊어 읽기의 포인트가 “/”로 표시되어 있어 독해력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모든 단어의 품사를 표시해 주고 있어 초급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초급자들은 흔히 어떤 단어가 명사인지 동사인지 구분을 잘 하지 못해서 해석부터 안되는 경우가 있고 자리 파악을 하지 못해 문법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가장 이점으로 뽑을만 한 것은 핵심 포인트만 잘 뽑아서 한 눈에 들어오게끔 정리해 놓았고 토익신의 비법은 정 상 강사만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고급팁으로 이것만 골라 보더라도 중요 문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상기억법처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팁을 알려주어 재미도 있고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게 도와주는 팁도 알려준다. 예를 들어 꽌쏘쩐똥 뒤에는 명사자리!, 동명사만을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는 ‘메가패스 서비스는 계속[-ing]되어야 한다’와 같이 무조건 암기하는데 오랜 시간 걸리지 않도록 최선의 방법들을 수록해 놓았다.

 

 

기존의 토익책들과의 차별화된 점이라면 시원스쿨에서 회화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였기에 문법을 영작으로 승화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문법을 가지고 영어를 쓰고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실전문제와 더불어 영작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정답 및 해설집이 정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 이해도가 높다.  다 거기서 거기라는 토익 책의 편견을 깨는 유익하면서 재미있는 책이지만 여백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텍스트가 작아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자세한 설명위주로 나오다 보니 실전문제가 많이 수록되지 못한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실전 문제와 같은 경우는 기초 지식을 충분히 쌓은 후 문제집만 집중적으로 풀어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 토익이라는 시험이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토익을 좀더 쉽게 다가갈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여러 번 반복하여 학습함으로써 고득점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PART7 또한 유형 파악을 하는데 집중적으로 설명되어 있으면 동영상 강의에서도 중점적으로 중요시 되었던 이중 지문 푸는 법과 시간 안배를 어떻게 하는지 다양한 실전 경험들을 통해 쌓은 노하우들을 설명해주었다. 일일이 해석하며 풀었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냈고 이를 여과없이 수험생들을 위해 알려주고 있다. 여전히 이와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접하고 풀어나가고 있으며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알짜배기 팁으로 예비 수험생들의 노고를 덜어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이렇게 좋은 방법들을 알아가는것에만 그치지 않고 실전에서도 접목시킬 수 있게 몸소 체득하고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자기에게 맞는 학습법과 학습서를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학습법과 유익한 학습서가 있다고 하여도 스스로 터득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험 유형에 발맞추기에 수험생들은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고 어려움에 있기 마련이다. 많은 경험과 수 차례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토익 유형을 익히고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는 실력향상의 단계를 가기 위해 우리는 시간이 너무 없다. 그렇기에 경험자와 유명 강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의 경험을 짧은 시간안에 내것으로 만들어 시행착오를 줄이고 좋은 성적을 얻어 취업 준비와 각종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람이라면 토익 시험을 안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앞으로 영어 시험의 유형이 새롭게 바뀐다고 하더라도 몇 십년간 이어왔던 토익이란 시험이 한순간 없어지거나 크게 변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해 왔던대로 열심히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롭게 변화되는 유형을 빠르게 터득해 나가는것도 중요하다. 자신에게 잘 맞는 학습서를 한 권만 여러 번 보는 것이 수 많은 학습서를 사다 놓고 푸는것 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이제는 너무나 당연시 되었다. 수 많은 토익서와 파랭이를 통해 토익을 익혔던 나의 경험을 토대로 비교해 보면 시원스쿨토익RC는 가장 쉽고 빠르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서임에 틀림이 없다.

토익 준비를 위해, 더 나아가 영어 문법을 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문득, 묻다 2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온통 궁금증 투성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기에 호기심도 강하고 하루 하루가 재미있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타인의 시선을 인식하면서부터 눈에 띄는 행동이나 호기심을 들어내는 행위는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우리는 나이를 들어가면서 모두가 옳다고 여겨지는 것들만 하려하고 어떠한 규범이나 질서에서 벗어나는 행위와 생각들을 하지 못하게 된다. 똑같은 일상에서 전혀 새로울 것 없이 반복되어지는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버리게 된다. 그것이 나의 삶이고 당신의 삶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루한 일상속에서도 남들과 다른 생각과 호기심어린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관심을 갖는다면 큰 변화는 없겠지만 소소한 재미와 삶의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며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어떤 사소한 질문이더라도 지금까지 전혀 생각지 못한 것들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게 될 때 우리의 뇌는 그 어느때 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 하루 3분, 세상에 던지는 ‘왜’라는 짧지만 강력한 질문들로 단조로운 일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주는 책이 있다. 바로 유선경 작가의《문득, 묻다 》이다. 두 번째 이야기로 인물 ·일상편을 담고 있다.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전혀 다른 사연을 담고 있어 충격적이기도 하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대단한 사건이나 꼭 알아둬야하는 기초 지식들과는 거리가 멀어 그야말로 쓸데없는 궁금증 풀이지만 그렇기에 부담없이 재미를 더해주는듯 하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이야기들이지만 새로운 사실들을 알고 나서 뒤돌아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것 같은 느낌도 든다. 생각을 조금만 달리해도 삶은 지루함속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로 가득찬 세상으로 변하는것 같다.

글의 구성은 두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고 각 챕터마다 서로 다른 38개의 질문과 그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여 지루하지 않고 책이 끝나는 순간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을만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죽음과 관련되어 ‘ 사랑은 서로를 마주보는 게 아니라, 둘이서 똑같은 방향을 내다 보는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가 흔히 생각하는 남녀간의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는것은 정말 충격적이였다.

《빨간 머리 앤》의 실제 모델이 아메리칸 이브였다는 사실 또한 전혀 연계성이 없어보이는데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그 소설의 영감을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얻었다고 하니 이 또한 새로운 사실이라 재미있었다. 평소 뱀파이어에 관한 영화와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찾아 볼 정도로 좋아하는데 ‘뱀파이어는 누구 일까?’라는 물음은 더 없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국의 천재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이 뱀파이어의 모델이였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쓸 줄 알았던 낭만주의자가 뱀파이어의 모델이였다고 하니 더 없이 잘 어울리는것 같기도 하다.

 

단 한 번만 용기를 내서

당신을 보기 위해 눈을 들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하늘 아래

내 눈은 다른 어떤 것도 볼 수 없었다

-<어떤 사람에게>중

그것을 내게 묻다니 가혹하군요.

수많은 눈길을 읽으시고도 그대를 보는 순간 비로소 인생이 시작된 것을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냐고 묻기에>중 (p.51)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페르디낭 슈발을 생각하면 큰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진 것도 없고 건축가도 아니고 그저 늙은 우편배달부에 지나지 않은 슈발은 자신의 정열하나로 궁전을 지었다. 25년동안 돌을 모으고 8년동안 오로지 혼자서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다. 주위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여도 아랑곳하지 않고 굳은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해내는 열정이 꿈을 이루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건축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그저 노인이 혼자 돌을 모아다 집을 짓고 정원을 만들고 그 사연이 알려져 TV에까지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놀람움을 감추지 못하게 하였다. 인간의 한계란 어디까지인가라는 물음이 들 정도로 도저히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이루어 졌을 때 우리는 기적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되고 이를 통해 희망을 얻게 된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온 세상이 기적으로 가득차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 기적이고 기쁨이고 행복인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 더 의미있게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나이가 몇 살이건, 바라는 것이 무엇이건 간에

담대하고도 지속적인 열정으로 정진한다면 당신은 분명 이룰 것이다.” (p.71)

 

 

일상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이다 -프라츠 카프카-(p.1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 따라쓰기로 연습하는 캘리 라이팅북
허수연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김소월부터 릴케까지, 전 세계인이 사랑한 명시 46편을 캘리그라피로 만나볼 수 있는 《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는 시와 더불어 손글씨를 연습할 수 있는 두가지 장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글에 담긴 의미들을 곱씹으며 짧은 단어에도 소설못지 않게 긴 스토리를 접할 수 있고 깊은 여운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모든 감정과 감성이 녹아있기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쉽게 다가가며 마음에는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다. 글귀가 아름다우면 머릿속에 또는 가슴속에 담아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필사를 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오래도록 취해있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를 아름다운 글씨로 써내려가는일이 얼마나 멋진 일이고 의미있는 일인지 알수 있게 된다.

한 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쓰다보면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오래도록 기억속에 흔적이 남아있고 잔상이 그려지기도 한다.

내게 처음으로 캘리그라피의 세계를 알려준 이 책은 입문자에게도 결코 어렵지 않게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었다. 또한 글씨쓸때 어떠한 부분을 중점을 두고 써야할지 간략하게 알려주니 큰 도움이 되었다.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책의 구성은 4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각 주제와 어울리는 시들이 왼쪽면에 허수연님의 캘리그라피가 있고 오른쪽면에는 따라쓸 수 있게 여백으로 되어있다. 오른쪽 하단에는 시 제목과 저자, 캘리그라피 감상tip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시의 느낌을 충분히 느낀다음에 그것을 글을 통해 표현해 내는 방식인것 같다.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가이드 부분을 보면 첫단계가 느끼기인데 그만큼 글씨를 쓰기전에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와 맑은 정신, 일상에 지쳐 하나에만 집중해 있던 감각을 분산시켜 다양하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깨끗하고 순화된 마음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어야 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인생 〉중에서-

 

처음에 무턱대고 글씨만 따라하려고 보면 똑같지 않게 되는 부분도 많고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원본의 글씨만 판에 찍어내듯 따라 쓸려고만 하다보면 어느새 1등만 하는 남의집 자식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나의 존재를 비교당하는 것처럼 흥미와 재미를 잃어버리게 되버린다. 작가 또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손글씨를 담아낼 수 있었겠는가. 한 번의 붓 스침으로 그와 맞먹는 결과를 바라는 나의 오만함과 욕심은 그저 나 자신을 원망하고 자존감을 낮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것은 여유를 가지고 오래 관찰하고 집중하고 따라쓰면서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감각과 글씨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놀이를 어느 순간 숙제처럼 꼭 해야만 하는것으로 여긴다면 그 어떤 재마난 놀이라도 딱딱하고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나만의 글씨, 나만의 느낌은 그 누구의 것과 비교할 수 없는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처음부터 욕심만 내지 말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나의 느낌을 그대로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날을 만들어 가야겠다.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중에서-


다양한 글씨체들로 책을 넘겨 보면서 구경하는 재미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동글동글 부드럽고 귀여운 느낌의 글씨와 터프한 매력이 느껴지는 힘있는 글씨, 바람에 날리듯 하늘거리는 글씨, 투박하지만 정겨운 글씨등 다채롭게 펼쳐지는 캘리그라피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글씨는 왠지 모를 그림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빠른 속도로 흘려 쓰듯 바람에 흩날리듯, 강한 물결이 세차게 밀려오는 듯한 느낌의 글씨체다. 슬픔과 아련함, 고독이 느껴지는 글귀와도 잘 어울리고 나의 마음 또한 가슴이 시린듯한 느낌이 들면서 눈이 가고 마음이 간다. 글씨 하나에 마음이 울었다 기뻤다 슬퍼지는 것이 참 신기하다.

글씨에는 그 사람의 마음과 몸짓, 눈빛이 모두 깃들어 있기 때문인것 같다.

 

-정호승 〈수선화에게 〉중에서-

 

인간은 원래 고독한 존재라는 말이 있다. 어느때부터인가 나는 이 말이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그럴싸한 포장용 단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외로운게 아니라 고독한것이라 여기며 자신을, 남을 속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글을 써 내려가다 그만 멈추고 말았다. 내 마음이 울고있었나 보다.

결국 '다'자를 쓰지 못하고 책을 덮어야 했다.

 

 -유안진 〈키 〉중에서-
 

어른이 되면 세상의 모든 일을 알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전혀 모르겠다.

아직 철부지 어른인것일까? '키'라는 시를 읽으면서 너무 공감되고 같은 고민을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어 한참을 읽고 또 읽어보면서 마치 풍선껌의 단맛이 다 빠질때까지 씹고 또 씹어 보았다.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는 자리가 부족해서 쓰지 못했다.

왠지 남의 몫은 울어주기 싫은 아이마냥 투정을 부려 보고 싶었다.

 

-강제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중에서-

 

'사랑' 그 이름 앞에서 쿨한척 해보고 싶었다.

견딜수 없는 사랑을 굳이 견딜려고 하는 바보같은 마음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김춘수 〈너와 나 〉중에서-

 

-윤보영 〈비 〉중에서-

 

마침 비가 오던날 그리움에 흠뻑 젖어 따라 써 보았다.

배경또한 빗방울이 맺힌듯한 효과가 아주 잘 어울린다.

 

-나태주 〈멀리서 빈다 〉중에서-

 

나태주님 하면 '풀꽃'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 시 만큼이나 멋진 시구이다.

 

-로버트 블라이 〈사랑을 하면 〉-


마카를 이용해 멋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따라 써봤다.


 

 - P. 파울라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중에서-

 

글의 구성과 호흡을 잘 조절하여 쓰는 것이 관건이다.

곡선보다는 직선이 쉽게 따라쓰기에 좋아 쓰다보니 재미도 더 느껴진다. 하지만 곡선은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함이 느껴져서 연습을 많이 해서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잘하고 싶다'도 좋지만 '해보고 싶다'가 먼저 이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어떠한 동기부여가 되었든 시작해 보고 흥미를 느끼는 것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빨리 배우는 길인것 같다.

긴 호흡으로 단번에 내려 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처음이라 아직 미숙하고 다양한 표현을 구현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화려함보다는 간단명료한 시구를 통해 연습을 하는 것이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서툴고 처음이라 긴장해서 손도 떨리고 마음과 다르게 종이 위에서 멋대로 춤추는 붓을 통제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였고 앞으로도 계속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시와 함께라 더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성 - 마션 지오그래피, 붉은 행성의 모든 것
자일스 스패로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과연 외계인, 즉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인간의 상상력에서만 존재했던 우주의 신비가 과학의 눈부신 발전과 천문학의 발달로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주하면 수,금,지,화,목,토,천,혜,명이 떠오르고 달을 떠올리게 전부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와 같이 각종 영상 매체들을 통해 다각도로 알려지고 있는 추세다. <마션>이란 영화가 얼마 전 개봉하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영화와 더불어 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임에 틀림없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화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을 통해 미리 알아보는 것 또한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 진다. 최재천,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마션 지오그래피>는 화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고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화성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만든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선명한 사진으로 하여금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마치 유명 사진전을 보고 있는듯한 느낌과 4D 영화를 방불케하는 느낌 마져 든다. 또한 설명과 더불어 이해를 돕기 위해 어려운 용어 설명도 친절하게 설명이 다 되어 있고 책의 뒷부분에 용어 설명이 다시 한번 정리되어져 있다.

 

 

QR코드를 이용해 움직이는 생생한 영상으로 화성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재미있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며 함께 공부하는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총 5개의 QR코드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영상은 화성 탐사차의 이동 경로에 따라 화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p.187)부분이며, 가장 아름다운 영상은 윗사진에 보여지는 북반구의 아라비아 테라 지역에 있는 베크렐 크레이터다. 

 

 

화성에 대한 내용이 그저 생소하기만 하였지만 전혀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문적인 부분들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그보다 화성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질만한 이야기들이 충분하다. 꼭 한 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세계적으로 너무나 큰 이슈가 되었던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성공은 우주 개발을 더욱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우주에 대한 많은 연구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달 착륙은 또 다른 행성 탐사의 가능성을 높였으나 지금까지 무인탐사만 이 가능하여 아직은 유인탐사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달뿐만 아니라 화성 탐사에 많은 나라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 만약 지구의 자원이 고갈되는 등 우리가 지구에 더 이상 살수 없게 된다면 사람이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야 되는데 가장 가능성이 있는 곳이 바로 화성이다. 화성의 이름 Mars는 로마신화의 신 마르스에서 따온 이름으로 모습이 불게 보여서 전쟁의 불길, 또는 피를 연상하기 때문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화성이 우리가 사는 지구와 어떠한 면이 비슷한지 정확한 비교 분석을 통해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화성의 하루는 24시간 37분, 지구의 하루는 23시간 56분, 화성의 회전축은 25도, 지구의 회전축은 23.5도이다.

화성의 4계절이 있다. 양극이 얼음이나 드라이아이스로 덮혀 있는것이 비슷하다.

화성의 대기는 중력이 작기 때문에 아주 희박하다. 대기의 구성은 이산화탄소 95%,질소3%,아르곤1.6&, 적은양의 산소로 이루어져 있다. 2003년에 화성대기에 메탄이 확인되어 미생물 형태의 생명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

화성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탐사가 진행중에 있어 앞으로 더 기대해 볼만 하다.

태양에서 화성까지의 거리는 2억 2,794만km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는 1억 5000만km

지구와 달의 거리는 38만km로 이를 비교해보면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얼마나 먼것임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화성이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687일이다.

화성의 기온은 최고 섭씨 영하 5도씨, 최저 영하 87도씨의 기온 분포를 이루고 있다.

화성의 타원형 궤도로 인해 지구와의 거리도 일정하지 않고 달라지는데 가장 가까울때는 5.452만km, 가장 멀땐 1억 207만km이다.

약 780일 주기로 가까워지므로 이때를 잘 맞춰 탐사선을 보내는것도 중요하다.

지구와 화성의 차이점과 공통점들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슷한 점을 찾는건 우리 인간의 미래를 화성에서 설계하는데 가능성을 찾는것이나 마찬가지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1964년 11월 미국은 마리너 4호를 발사한다.

228일동안 5억3천만km 비행하며 일류 역사상 처음으로 화성 표면에 많은 분화구와 크레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 사막과 같은 황량한 모습이였지만 지름 5~120km의 크레이터를 촬영했다. 마리너 6,7호는 총 201장의 사진을 촬영하였고 지구로 보내져 화성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1975년 미국 바이킹1,2호는 첫 화성 착륙에 성공하여 화성대기의 구성과 성분을 분석하고 기온을 관찰하였다. 1996년에 발사된 마스글로벌 서베이어는 매일 12회 화성 주위를 회전하며 화성의 지표면과 대기를 관찰하여 지도를 제작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2001년 마스 오디세이는 화성의 타원 궤도로 진입해 감마선 분광계로 화성 표면 원소 구성 자료를 획득하였고 2002년에는 화성의 얼음 저수지를 발견하였다. 1996년 이동식 소형 로버 소저너를 실은 화성 탐사선 패스 파인더가 발사 되었고 1997년에 도착하여 1만 6천장의 화성사진과 토양 분석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였다.

2008년 화성의 북극에 착륙한 피닉스는 화성 표면에서 최초로 물을 발견했다.

현재 화성을 탐사중인 890kg의 무인 차량 큐리오시티가 돌아다니면서 생명체의 근거를 찾고 있다고 한다.

수 많은 무인 탐사선이 화성으로 보내졌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은 단 6차례에 불과하다고 한다. 단 한번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화성에 도달하기도 전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우주 어딘가에서 사라져야만 했던 존재들을  생각하면 생명은 갖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노력과 눈물이 죽음을 맞이한 인간을 대한것 처럼 가슴을 아프게 한다.

오퍼튜니티가 크레이터를 탐사하는 모습이다. 조그만한 둥근 돌들은 적철광으로 된 것으로 '블루베리'라고 부른다.

여기서 적철광은 물과 관련된 암석이기때문에 화성의 물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수 많은 시행착오 겪으면서도 오랜 시간동안 화성에 대한 연구는 그치지 않고 있다.

우주에서 본 인간이란 존재는 한 없이 작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미지의 세계를 알기 위해 끝없는 열정과 노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 생각되어 진다. 이 책 한권을 읽었다고 해서 화성에 대해 완벽한 이해를 이루었다고 할 수 없기에 앞으로 더 공부를 하면서 천천히 알아나가야겠다. 인류의 미래에 화성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는 인간의 노력에 달려 있다.

그저 상상만으로 그리던 화성의 모습이 아닌 다채로운 화성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간접적이지만 정말 유익한 경험이였다. 책에 실려있는 사진만 보더라도 화성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기에 충분하다.

화성의 역사부터 화성지도를 통해 각 지역의 특징과 사진, 탐사 결과물과 과정등을 통해 화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화성에 대해 궁금증이 있다면 이를 풀어주기 위한 책으로 안성맞춤이라 생각된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을 책 한 권으로 너무 손 쉽게 얻어가는게 아닌가라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알차다.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필독서로 강력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의 존재』를 통해 이석원이란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의 글에서 느꼈던 진실함과 일상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단 한 번뿐 이였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6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그의 글을 읽어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 생각한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아 낼 줄 아는 작가의 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보통 사람들 보다 더 보통 사람 같은 작가의 일상에서 우리는 특별함이 아닌 평범함을 느낄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소설과 드라마가 주는 재미와는 다른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나와 세상과의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경외심이나 연예인과 비슷한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는데 이석원이라는 사람은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Musician이기 때문에 연예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그의 글은 화려하고 차별화된 연예인의 삶과는 다르게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보통의 존재성 그 자체를 들어내고 있다. 흔히 자신의 불행과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느끼면 곧 자신의 행복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늘 무엇과 비교하는 습성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삶의 만족감을 결정하곤 한다. 나 또한 그의 글을 통해 나 자신을 조금 더 나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며 현재의 나를 만족해하는지도 모르겠다. 고민과 걱정, 불안, 고난 등이 꼭 너의 일만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은 이석원과 김정희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일기장을 들춰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여러모로 흠이 많은 남자 이석원과 정신과의사인 돌싱녀 김정희의 평범하지 않는 만남의 기록들로 하나의 긴 이야기 속에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란 주제를 안고 있다. 우리 삶에서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 미묘하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인지 느낄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 것 같다. 우연처럼 찾아온 사람이 필연적으로 만나지게 되고 시간이 지나 인연이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남자인 이석원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심리 묘사가 아주 자세하고 치밀하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까지 해도 될까 싶은 사적인 이야기들도 많아 솔직한 작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고 왠지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다. 작가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듯 작가가 느끼는 생각과 느낌을 마치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사랑이란 결국 상대와는 상관없는 나 자신의 문제이기에, 이렇게 엇갈릴 수밖에 없으며 사랑의 그런 영원히 완결될 수 없는 불완전성이야말로 사랑을 영원하게 해주는 요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p.223)

 

사랑이 언제나 향기로운 꽃처럼 아름답고 달콤할 수만은 없다.

나와 그대의 운명인것처럼 사랑도 그렇게 찾아오리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믿고 있던 이석원은 자신의 노력 아닌 노력의 산물로 작은 설레임으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키워나가게 된다. 처음부터 사랑이라고 정의하고 시작하는 사랑보다 어느 순간 문들어가는 사랑이 더 애틋하고 크게 느껴진다. 영원할것 같은 불타는 사랑보다 한 순간이지만 은은한 잔향을 남기는 그런 사랑이 더 그럴듯 하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은 시작되고 또 끝나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수 없이 반복되는 과정속에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가는 듯 하다. 또한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인생일것이다.

세상의 모든 만남과 이별을 하나로 단정지을수 없지만 그 어떠한 사랑도 하찮게 여길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나의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고마움, 아련함도 느껴보고 앞으로의 다가올 사랑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다져본다. “사람일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야!” 라는 말이 글을 읽는 내내 들었던것 같다.

가위, 바위, 보로 세상에서 가장 운이 없는 사람을 가려내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였던 철수를 통해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듯 싶다. 세상에서 가장 운이 없는 사람처럼 느꼈던 철수는 불운 올림픽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깨달아 과정 속에서 비로서 행복을 느끼는 것 처럼. 이것이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다 잊고 새롭게 인생을 써내려가려 할 때 이제 절대로 다시는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그녀로부터 지금 그의 휴대폰에 뜨는 김정희라는 이름처럼 모든 것을 내려 놓으려는 순간 찾아오는 또 다른 기회처럼 우리는 아직 포기하긴 이른것 같다.

글이 끝나는 순간이 더 짜릿하고 두근거림이 강하게 느껴졌다.

오늘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책장을 처음으로 넘겨 이 글을 읊어 본다.

 

“지나온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굳이 복습하지 않고 다가올 빛나는 순간들을 애써 점치지 않으며 그저 오늘을 삽니다.”

 

 

 

어렵게 산 옷 두 벌을

오늘 백화점에 가서 환불받았다.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샀는데

과연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지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도무지 확신이 들지 않아

며칠을 고민하다 그리하였다.

매장에 들러 환불을 요구하자

한 곳에서는 두말없이 처리를 해주었고

한 곳에서는 다소 불친절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품 안에 있던 물건을 돌려주고 나자

비로소 그 옷이 내게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가

선명해지더라.

한 옷은 그러고 나서 다시 생각이 나지 않았고

한 옷은 내내 눈에 밟혔다.

어떤 게 정말 내가 원하고 필요한 것이지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옷이야 또 가서 사오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다.

(p.2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