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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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 인간이란 사실 평균적인 의미에서 정상일 뿐이다.

그의 자아는 여기저기에서 크게 또는 작게 정신병자의 자아와 비슷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갈수록 정신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정신 이상자들이 일으키는 범행이 하루에도 몇 건씩 TV에 보도 되는걸 보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 피해자가 내 주위의 그 누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인 피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누구나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정신과를 찾거나 상담을 하는 일은 마치 감기에 걸려 병원을 내원하는 일처럼 보편화되고 있다.

정신 건강의 문제가 있어도 참기만 하고 감추고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없도록 자신의 마음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나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쉽게 반응하는 예민한 사람이라 정신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심리학 분야의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경향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도에 출간 된 프로이트의 의자 라는 책 또한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신분석 이야기에 관해 내가 이해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읽어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되면서 다시 한 번 나에게 정신 분석학 분야 도서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

 

 

 

심리학 분야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대한민군 대표 심리서로 자리 매김한 프로이트의 의자 는 국내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정도언씨가 프로이트의 이론을 들어 정신분석학이란 어떠한 것이며 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지 마음의 다양한 모습들을 분석하고 설명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리학, 정신 분석학을 말할 때 프로이트, , 아들러의 이름이 제일 먼저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그중에서 프로이트는 정신 분석의 시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한편으로 그의 이론에 비판과 비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떠도는 소문에 휩쓸려 프로이트의 이론이 잘못된 것이라고 여겼던 내 생각에도 이 책을 읽고 변화가 있었다. 저자 또한 그의 이론이 모두 옳고 그것이 정답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누구의 이론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마음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로 그 심각성과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막연하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고 글을 읽는 내내 몰입이 잘 되어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 내가 겪고 있는 마음의 문제나 겪었었던 마음의 변화와 행동들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 공감이 많이 갔다. 안 좋은 감정들이 내 안에서 점점 쌓여가고 그것이 행동으로 발현되어져 가는 것이 느껴지고 있을 때 어떠한 조치의 필요성을 느끼곤 하는데 알면서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불안과 공포, 우울한 감정의 늪의 힘은 너무나도 크다는 걸 알고 있다. 저자 또한 이러한 마음의 문제들은 한 순간 상담이다 약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다고 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 나가는 일이 쉽지 않는 일이고 혼자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라는 생각을 갖기 보다는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마음속 갈등의 뿌리를 뽑아 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4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21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내안에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무의식의 상처들을 이해하고 무의식을 대하는 기본 치유법등을 소개하는 순서로 구성이 되어 있다.

특히 부록에 정도언 정신분석가와의 인터뷰를 실어 글을 읽고 궁금했던 부분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부분이 좋았다. 또한 마음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들을 간단히 소개해주는 부분도 있어서 더 깊이 있게 정신분석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것 같다.

  

 

책을 읽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문제의 해결책이 명확히 나와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는 다면 큰 오산이다. 정신분석가라고 내 마음을 알아서 잘 파악해서 치유해 주겠지 라는 생각을 갖기 보다는 정신 분석가는 주로 들어주는 입장을 취하며 그 사람 스스로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고 자신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 주고 혼자서는 힘든 감정 컨트롤을 보다 쉽게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사람의 역할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내 안의 문제를 마치 감기약 먹듯 약 하나로 해결하려고 하면 평생 낫지 못하는 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자기 발현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 또한 트렌스포머 로봇처럼 변신을 시시각각 해 나가야만 한다. 마음의 병을 끌어 안고 삶을 이어나가기 보다는 보다 솔직하고 만족스러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 자신의 감정에 혼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겪고 있는 일이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식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해 보인다.

 

왜 나는 이럴까요?” 라는 물음에 그 누구도 정답을 말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의 본질적인 문제를 내 안에서 찾고 해결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확실히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고 위로 받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불안한 나의 심리 상태가 특별히 문제 될게 아니라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감정의 하나라는 생각과 건강한 나의 정신 상태를 확인 시켜 주는 것 같다. 이미 오염 되버린 상태였다면 마음속 외침이나 감정의 호소를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생각해 버리고 넘어가 버리는 건 안되지만 늘 관심을 갖고 내 마음 다스리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내 삶의 큰 변화의 기점이 있었고 그로 인해 심적으로 많은 갈등과 혼란을 느끼고 있었는데 정신분석 이야기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 염려를 했었는데 전혀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오히려 재미있어 이 책 뿐만 아니라 심리 분야의 도서들을 더 찾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1만 독자들이 사랑한 심리서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몸소 깨달았다.

자신의 감정을 삭이고 얽매이기 보다 숨겨 놨던 감정들을 드러내고 본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처럼 작은 일도 크게 느끼고 상처 받기 쉬운 감정이 섬세한 사람들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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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 숨기고 싶지만 공감받고 싶은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
설레다 글.그림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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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사소한 일에 상처 받고 힘들어 할 때 책으로부터 위로를 받게 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내 마음 다치지 않게 라는 책으로 7년 동안 노란 포스트잇에 그림을 그려 온 설레다님의 감성 메모가 모여 한권의 책으로 엮어진 글이다. 나에게 그녀의 책은 첫 인상이 참 좋았었고 그래서 후기작 또한 기대가 되고 읽어 보고 싶게 만들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감성 에세이는 여러 번 읽다 보면 비슷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금방 질리는 경우가 많은 것 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온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도 더욱 기대가 됐다.

 

 

마치 동화책을 연상케 하는 그녀의 그림은 단순한 듯 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동화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잔혹한 현실 동화인 셈이다.

특히 피를 뚝뚝 흘리는 설토의 모습을 볼 때면 가끔씩 소름이 돋기도 한다. 이러한 자극적인 모습에 놀라기 보다는 내가 처한 현실은 그보다 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비로써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자극만 받는 다면 그걸로 무슨 위로가 될 수 있겠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있겠는가. 그림과 더불어 오랫동안 가슴속에 숨겨두고 묵혀 뒀던 이야기들을 풀어 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더욱 가슴에 와 닿게 만들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똑같이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서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내 생선에 칼집이 생기면 더 맛있는 생선구이가 되겠지.

살아가는 것도 생선구이 (p.16)

 

 

가끔 미술관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긴 말보다 또는 긴 글보다 복잡하게 머리 쓰지 않고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공부해야 할 일도 많고 늘 일에 치여서 산다. 이렇게 매일 살다보면 어느 순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지금까지 난 뭘 했나 싶기도 하고 잘 산다고, 열심히 산다고 했지만 현실보다 더 무서운 불안한 미래가 날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도 한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는 잠시 쉬어 가는 것이 좋다.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면 지나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설레다님의 책이 이 풍경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잠시 쉬어가며 날 돌아보며 상처받고 우울했던 나의 어두운 또 다른 내 모습을 안아주고 따스하게 보듬어 줌으로써 자괴감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더 사랑하고 당당하게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을 키워 준다.

 

나 혼자만 외로운 건 아닐 겁니다.

나 혼자만 우울한 게 아닐 거예요.

어쩌면 외로움도 우울도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만큼 작고 보잘것없는데 괜히 내가 그것들을 부추겨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요.

미리 아파하지 말아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p.92)

 

※ 부록으로 컬러링북이 맨 뒷장에 있어요.

 

늘 예스맨으로 살아가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것이고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 자신의 감정과 의지는 묵살한 체 남의 감정에만 충실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내 모습을 잃고 말았다. 진짜 좋아하는 게 뭐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뭐지? 라는 물음에 선뜻 답조차 할 수도 없게 돼버린 것이다. ‘싫어라는 말 한마디를 못하고 마치 그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까봐 나를 미워할까봐 두려워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싫어도 좋은 척 그렇게 남의 인생에 끌려 다니고만 있었던 것 같다. 내 인생의 주체는 나인데 왜 남을 위해서 이렇게 애쓰며 살아야 할까? 나를 먼저 우선시 하고 남을 생각해도 늦지 않을 텐데. 너무나 배려하는 삶이 좋지만은 않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그런지 유독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이다.

 

거절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싫은 건 싫다고 눈 딱 감고 말하면 되는데, 싫다는 말을 쉽고 멋지게 할 방법을 찾다 우물쭈물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싫어

언제 이 말을 할 수 있을는지. 하게 되기는 할는지.

수백 번을 연습하고도 어째 한 번을 입 밖에 내놓지 못하니 말입니다. (p.139)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자보다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야.”라고 내 자신에게 말해보면 어떨까.

어제 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은 더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될지 모른다.

설토를 보며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 마음의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참 뜻깊은 시간이였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부드러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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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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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세 번째 소설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은 전작들의 인기에 힘입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과 함께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평소 인기 있는 책들은 굳이 내가 아니여도 읽어 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해 찾아서 읽지 않는데 이상하게 요나스 요나손의 세 번째 소설이 궁금해졌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개봉을 하여 한때 많은 인기를 누린바 있는데 나는 심지어 영화도 보지 않았다.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많은 사랑을 받거나 관심 받는 것에 대한 나의 소심한 질투라고 해야 할까? 전작들에 대한 평도 좋아서 나의 기대치는 끝없이 상승해갔고 책을 읽어 보기 전부터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을 읽어보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막상 책을 읽어 보니 엄청난 재미와 감동이 있을 것이란 기대와는 다르게 매우 잔잔하면서 입가에 살짝 미소 짓게 만드는 정도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정도였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일까? 산뜻하고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에 비해 내용은 너무 소박하고 단순하게 느껴졌다.

킬러라는 수식어가 붙어 더욱 상상력을 크게 만들었지도 모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킬러는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소설 속 킬러 안데르스는 단순하고 쉽게 속임을 당하고 한편으로는 착하기까지 한 인물이였다.

예상 밖의 캐릭터에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글을 읽어 나가면서 드는 생각이 킬러 안데르스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의 친구 둘에 속하는 페르 페르손요한나 셸란데르가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셉셔니스트와 목사가 꾸민 일에 말려든 착한 킬러.

 

엉뚱하지만 전혀 거부감이 없이 재미를 느끼며 책을 읽게 만드는게 요나스 요나손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소설이 너무 허무한 이야기로만 가득차도 쉽게 흥미를 잃기 쉽고 너무 사실적이여도 팍팍한 느낌을 주게 마련인데 그 중간 정도의 수준을 아주 잘 유지한 것 같다.

 

조금 거부감이 들었던게 있다면 성경 말씀이 너무 많이 언급이 된데 있었다. 만약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여겨 질수도 있었겠지만 교회의 교자도 모르는 나에게는 그저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로 밖에 여겨지질 못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그렇게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였지만 신경이 쓰였다. 기상천외한 스토리 전개에 살짝 당황스럽게도 했지만 어쩌면 이 소설의 시작부터 끝을 예상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백만장자의 손자로 태어났지만 가진 것 하나 없이 가난에 허덕이며 사는 페르 페르손.

여자도 목사가 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신을 믿지 않는 여자 목사 요한나 셸란데르.

돈을 받고 사람을 대신 때리거나 죽이는 진짜 범죄자 요한 안데르스

이 세 사람이 펼치는 유쾌한 이야기들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이미지의 틀을 벗어나 엉뚱한 모습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우리에게 신선함을 선사해 주는 듯 하다.

말도 안되는 두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간 킬러는 자신이 속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맡은바 임무를 다한다. 매니저 역할을 하며 많은 돈을 챙기며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고 교회를 설립하여 일을 벌릴때도 전직 킬러를 설교사로 앞세워 돈벌이를 시키고 그것도 모르고 자신이 모금한 돈이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이웃들에게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감사함을 느끼는 킬러.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오합지졸 제대로 성사되지 않고 운 좋은 두 친구들은 끝까지 해피엔딩한 삶을 살게 된다. 똑똑한 여자 목사가 아니였다면 가당키나 한 이야기 일까?

겉으로 보기엔 무시무시하고 험한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가득한 소설이다.

 

<피카레스크 소설>이란 말을 옮긴이의 말에서 알게 되었는데 악당이나 걸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누추하고 교활한 생존 방식을 보여 주며 사회를 풍자하는 이야기를 가리켜 말한다고 한다.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이 대부분 이 피카레스크 소설에 속한다고 하는데 요즘 같이 세상이 요지경 속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소설을 통해 풍자되어진 현실을 보며 웃고 싶은게 우리의 본심이 아닐까 싶다.

 

예상했던 스토리와 전혀 다르게 흘러가서 당혹스럽고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소설은 아니다. 일상에서 틀에 박힌 생각에 사로 잡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렇게 유쾌한 소설이 꼭 필요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도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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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싶은 날
니나킴 지음 / 콜라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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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머리카락 한 올도 안보이게 꽁꽁 숨느라고 숨죽이며 아무도 모르는 곳을 찾아 헤매이던 때가 있었다. 나이가 어린 아이의 모습일때는 그저 술래로부터 나의 존재를 안보이도록 만들기만 하면 됐지만 어른이 된 나는 그 어디에도 내 모습을 숨길 수 없게 되었다. 술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나를 숨기고 싶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어지는 기분은 왜 일까? 나만의 비밀 장소였던 장롱 속에서 하루 종일 숨어 있어도 마냥 즐겁기만 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지금은 장롱 속으로 숨어들기엔 몸이 너무 커져버렸고 마음 또한 편치 못하다.


살아가는 날들이 마냥 즐겁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다. 힘들고 고된 하루의 연속 속에 잠시 잠깐의 기분 좋음이 찾아 오는것 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고마워하며 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나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기분 좋은 일 하나 없고 힘든 일만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루를 버텨내고 살아갈 수 있을까?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질뿐만 아니라 그 연령대도 점점 낮아져 가고 있다고 한다. 사소한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인생도 하찮은 것이 없고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 사람들 속에서 혼자 외로움을 느끼고 모욕감을 느끼고 자신이 하찮게 여겨질 때가 종종 찾아온다.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 속에서도 늘 일어나고 원만하지 않는 상황속에서도 늘 일어나다.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고 삶을 이루어 나가는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다른 사람과의 만남과 교류를 하는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관계에 있어서 서툴고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때는 의기소침해지고 세상이 너무 무섭고 버겁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면 어디론가로 숨어서 나오고 싶지 않아지기도 한다. 세상으로부터 나의 존재를 숨기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는 날이 오기도 한다.


워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 힘들고 지친 나의 영혼이 너 혼자만 힘든게 아니라고 달래주고 위로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많은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서가 아닐까. 나 혼자만 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고 슬프고 못났고 힘들다고 느낄 때 너만 그런게 아니야 손 내밀며 용기를 주고 있는 것 같다.

 

남들처럼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남의 인생의 그림자를 쫒아가고 있는 현대인들.

무엇을 위해 뛰어가는 것인 이유도 잊어버린체 어느 순간 앞으로 더 앞으로 달려가고만 있는 존재들에게 잠시 쉬어가라고, 그렇게 너무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값진 인생이며 지금까지 열심히 잘 살아왔노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투박한 그림과 짧은 글이 서로 잘 어우러져 읽는 행위에서 조차 부담 없이 글씨를 서둘러 쫒아 가지 않아도 충분히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에세이가 너무 일반적이고 흔하다라는 느낌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늘 편안하게 내 마음이 머물다 갈 수 있고 힘든 순간마다 찾게 되는 것이 이런 힐링 도서인것 같다.

 

 

책에서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돌아보고 자신과의 시간을 갖으면서 내 마음 잘 들여다 보고 잘 다독여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이미 많이 지친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내용의 책으로는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진정한 편안함을 줄 수 없다. 그저 잠시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책속에 나를 숨기고 내 마음을 숨기고 잠시 잠깐 다른 세상으로 일탈해 보는 것이다. 그것이 사라지고 싶은 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짓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제목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위한 감정 치유 도서이다.

정말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하루 하루가 너무 버겁게 느껴지던 어느 날 이 책을 만나 많은 위로도 받고 기운을 낼 수 있었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하다. 반면에 책을 읽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면 그 사람은 아직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일 것이니 좋아해도 될 것 같다. 이 순간을 지나면 나도 언젠가는 이 이야기들이 재미없고 전혀 감흥이 없어질 날이 오겠지? 빨리 그날이 돌아와서 내 마음의 안정과 여유로움이 가득하길 바래본다. 나의 소중한 하루와 일상들이 더 값지고 행복한 날들로 체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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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의 달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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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사람들 속에서 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죽여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리 속에서 튀지도 못나지도 않게 유지해 가는 삶이 가장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여기며 누군가로부터 눈 밖에 나길 꺼리고 항상 상냥하고 좋은 모습으로만 비추어 지도록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낸다. 너무 착해빠져서 이용당하지 않도록, 너무 나쁜사람이라 욕먹지 않도록 중도를 지켜나가는 일이 사람관계를 맺는데 사회 생활을 해나가는데 중요한일이 되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며 손가락질 받더라도 떳떳하게 당당하게 살아 갈 수는 없을까? 그것이 잘못된 일일까? 우리는 무엇이 그렇게 무서워서 감추고 쫒기고 불안하게 살아가는 것일까? 삶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과 의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마음씨가 참 고운 그 사람.

무상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요즘 사람들과 다르게 어떠한 사심과 욕심도 없이 타인의 행복과 안위를 빌어주고 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돈 앞에서 장사 없다는 말이 요즘 세상에 딱 들어 맞는 말인데 돈 앞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며 자신의 의지를 꿈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주위에서 모두가 안 된다라고 말할 때 할 수 있다고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고 이루어 내는 모습은 마치 열악한 조건에서도 오직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과를 이루어 낸 금메달리스트 같다. 세상 물정을 몰라서 무턱대고 덤벼든것도 아니고 철저한 준비와 노력에서 나오는 자신감, 사람을 믿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모든 일에 임했던 그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였나 생각된다.


"이건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께 자주 듣던 말인데, 내가 한 일은 이 달걀처럼 언젠가 내게 돌아온대. 그게 자연의 섭리야.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면 나도 누군가의 친절을 받게 되고, 폭력을 휘두르면 언젠가는 힘든 일을 당하게 돼" (p52)


무상 곁에는 무상 만큼이나 좋은 사람들이 있다. 경상도 남자처럼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착하고 무덤덤하게 감동을 주는 다이키치, 겉으로는 센척하지만 속은 벚꽃 잎 마냥 여린 돌싱녀 나오코, 도사님 코스프레로 웃음을 선사해주고 가난하지만 작은일에도 고마워 할 줄 알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는 뚝심있는 와카베, 겉으로 생색내기 보다는 마음을 먼저 전할 줄 아는 호토하라 마을 어르신들.

 

농부의 자식이라 그런지 작은 시골 마을의 전경이 더욱 가슴에 와 닿고 따뜻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내 어린 시절의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잠시 추억에 젖어 보기도 한다. 시골 사람들의 특징이 자신이 직접 기르고 키우고 것들은 내가 먹을것이 아니라 자식을 위해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농작물이 없다. 자신들은 아끼고 못먹고 좋은것은 다 자식을 위해 내어 주시는 마음이 그대로 깃들여 있다. 그러니 대량 생산되어 나오는 식품들과 맛과 영양, 정성이 비교가 될 수 있겠는가. 야규 할배의 채소에서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단맛과 풍미가 느껴지는 것은 바로 정성과 사랑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겉으로는 무심한 듯 하지만 주위사람들을 돌볼 줄 알고 남몰래 신경써주고 챙겨주는 마음씨는 오랜 세월 터득한 사람만의 사랑하는 방법일 것이다.



도미코 아줌마의 투박하지만 맛은 최고인 요리들과 야규 할배의 채소의 맛, 겐상의 맛간장을 곁들인 무상의 공주님들이 낳은 일품 달걀로 만든 달걀밥, 이치에 할머니의 곤약 요리, 꿈기분 쌀밥, 보석 빛 맑은 물 맛이 궁금해진다. 그 이름도 이쁘고 맛도 일품일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인간이 만들어 낸 요리에는 아름다움과 따뜻함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 분명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맛이 날 것 같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목적이였다면 무상의 계획은 아마도 실패로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이익보다는 마을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프로젝트였기에 어려움속에서도 서로 돕고 도와 힘든 순간을 잘 이겨내고 일이 잘 풀리면서 더불어 잘 사는 동네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각박한 세상으로 변했는지 모르겠다. 어릴적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그때는 정말 행복했고 사람들이 좋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싫어지고 서로 어울리기 보다 모른척 무심한 관계가 편해지기 시작했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문제 되는 경우도 허다하고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삶의 질을 떨어뜨려 놓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잠시 편해지자고 나 혼자만의 영역 안에서 갖혀 조용히 지내는게 오히려 편해져버렸는지 모른다.


"일단 닭장 밖에 꺼내 놓고 한동안 자유롭게 놔둬. 그러면 뒤틀렸던 기분이 조금 풀리는지 원래 있던 닭장으로 돌려보내도 다른 닭을 쪼지 않더라고, 닭도 인간들처럼 자기 스트레스를 남한테 터뜨리면서 사는 모양이야." (p97)


욕심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더 갖지 못해서 안달이고 불안해 한다. 이미 가진 것의 소중함을 잊어버린체 없는 것을 체워 넣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쉬지 않고 달려 간다. 누구를 위한 삶인지 돈의 노예로 태어난 것인지 나 자신을 잃어버린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들의 삶의 원형인듯 하다.

 

 

 


《히카루의 달걀》안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현실이 아니기에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 사이의 관계에 힘들고 꿈꿔왔던 일이 순탄하지 않아 힘들어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현실의 고통 속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의 소중함과 작은 일에도 노력보다는 포기가 빨랐던 내 모습을 뒤돌아 보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리사와 아키오님의 글에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모습이 그려져서 좋다. 훈훈한 정이 있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여유로움이 있어 좋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잊고 살았던 것들을 뒤돌아 보게 만들어 주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깨우쳐 주는 큰스님 같은 존재라고 할까?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들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들을 갖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인생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것인가? 고민과 걱정거리는 끝이 없고 고난의 연속인것만 같은 시간들이 그의 소설속에서는 아름답고 그래도 살기 좋은 곳이라는 희망적인 모습과 함께 늘 긍정적이고 밝은 느낌이 있어서 소설을 읽고 난 후에는 세상이 조금 더 밝고 아름다워 보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그래도 살아볼만한 세상이 아닌가라는 생각 말이다.


"아까 인생은 가지각색이라고 했지? 그 가지각색의 경험을 전부 까끌까끌한 사포라고 생각해 봐. 사포가 마음을 아프게 해도 꾹 참고 그 고통을 극복하면 이전보다 더 반짝반짝 구슬처럼 빛나는 마음을 갖게 돼." (p108)

 

《푸른 하늘 맥주》, 《나쓰미의 반딧불이》를 연상 시키는 부분들이 등장할 때 혼자 피식거리며 웃어 보기도 하고 아키오님의 글쓰는 센스에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

작가마다 좋아하는 단어가 있고 소재가 있겠지만 아키오님의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모두 소설속에 담겨 있어 더 크고 은은하게 오래 가슴속에 남는지도 모른다.

히카루의 달걀이 만들어 낸 기적은 믿음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의심하고 불신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기 보다는 상대를 믿고 인정해 주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밝고 아름다워 지지 않을까.

무상의 바보같이 착해보이는 얼굴을 떠올리며 누군가에게 내 모습이 착해빠진것이 아니라 편안한 인상을 줄 수 있게 더 밝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겠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가 불안해서 현재를 어두운 기분으로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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