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날개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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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가 형사의 날카로운 탐문 수사와 허를 찌르는 반전의 결말.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그 명성답게 그의 50여 편의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 졌다.

가가 형사 시리지의 최고 걸작이라 불리는 기린의 날개1986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출간된 시리즈 중 아홉 번째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또한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감동을 주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가가 형사 시리즈는 졸업, 잠자는 숲, 악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붉은 손가락, 신참자 등이 있다. 지금까지 나온 가가 형사 시리즈물 중에서 아직 읽어 본 책이 없지만 갈릴레오 시리즈를 봤던 경험에서 보자면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치밀한 구성과 빠른 전개, 읽을수록 빨려드는 흡입력과 가독성, 소름끼치는 반전의 매력이 넘치는 이야기는 그대로 공존하고 있다.

 

살인 사건 발생 후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서 가가 형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가지만 사건 중심에 관련된 인물들의 사연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수사의 범위를 넓혀 간다. 수사가 진행 될수록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이야기는 쉽게 범인을 잡을 것 같은 착각을 만들지만 절대 호락호락하게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다. 주변 인물 수사 덕분에 더욱 많은 단서들을 얻을 수 있었지만 사건의 전말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은 결코 주지 않고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에서야 모든 것을 밝혀낸다. 그렇기 때문에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결말을 추측하기 보다 책을 천천히 읽어가면서 마지막에 놀라운 사실을 몸소 느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결말을 예상할 만한 단서나 줄거리를 늘어놓지 않을 것이다.

 

독자의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리고 독자의 생각을 너무도 이기적일 만큼 손에 쥐고 쥐락 펴락 해대는데 은근 신경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지막 반전의 묘미를 위해서는 인내와 참을성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독자들에게는 단서를 노출하기를 꺼리고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자들은 전적으로 제3자의 입장에서 드러나는 부분만 사실로 받아 들일 뿐이지 어떠한 추측을 하더라도 그것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예상하거나 범인을 알아내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저 지켜 볼 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그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을 것 같았고, 그것이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도 들어서요.”(p411)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소설로 탈바꿈해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재조명하는게 특징이다. 이 작품에서는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상처받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어버린 아이들의 모습과 회사와 직원의 갑을 관계에 얽힌 부조리한 현실, 가족 문제 등을 반영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가 극심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이 죽어도 우선 걱정인 것이 경제적인 문제이다. 남자 친구의 죽음에도 당장 자신의 앞가림을 위해 짜 맞추기 방송 인터뷰에 순순히 응하는 나카하라 가오리의 모습에서 감성보다 이성이 앞서는 나와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도시 한복판에서 칼에 맞고 사망한 아오야기 나케아키의 가족들이 가장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보였던 반응도 인상 깊다. 죽은 사람에 대한 애도보다 더 큰 걱정이 현실적인 돈 문제인 것이 안타까웠고 가족들 간에 어느 순간부터인가 대화 단절이 오고 이름만 가족 인 채로 지내다 누군가의 죽음 후에야 후회하게 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가슴 아팠다. 그러나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은 이보다 더 잔인한 소설인 것 같다. 소설에서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명백하게 밝혀내고 아름다운 결말을 예상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상상 그 이상의 것들로부터 괴롭힘을 받고 수사 종결이 되도 미결로 남는 사건이 태반이다. 시원한 해결책과 수사라는 것이 현실에서 가능한 일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지. 중요한 건 그 실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야. 도망치거나 외면한다면 똑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게 되는 법이란다.”(p397)

 

가가 형사가 다른 형사들과 다르게 많은 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관심과 끈기, 관찰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게 흘려듣고 주의 깊게 보지 않고 사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따져보지 않으면 가려지고 묻힌 단서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냉철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 살인 사건 또한 잘 해결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형사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왜곡되어지고 알지 못하는 검은손의 힘에 휘둘려 진실과 사실들을 은닉과 은폐되어지는 일이 없어진다면 소설이 현실이 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텐데 안타까울 뿐이다.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어른들이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가 형사와 같이 바르고 강직한 신념과 소신을 가진 정의로운 사람이 이 사회에 널리 보편적으로 존재해야한다.

 

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을 소설로 만나 보는 일은 식상한 듯 하지만 한편으로 참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것이 현실이고 소설인지 모르겠다는 반응 또한 재미있고 무엇보다 작은 존재로서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인간으로서 세상에 큰 소리치지 못하고 반항하지 못하는 일도 그저 이야기를 읽는 것 만으로도 관심을 갖는 행위를 통해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매번 다른 소재로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큰 기대에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멋진 작품을 선사해준 작가의 노력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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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 세상의 모든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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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리고 우리 사이의 거리는 얼마만큼 떨어져야 좋을까?

너무 가깝지 않게 혹은 너무 멀지 않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는 것이 인간관계의 성공을 좌우하고 인생의 성공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사회생활이 시작 되면서부터 아니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혼자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성장해 나가게 된다. 그 어떤 사람도 세상의 모든 관계를 완벽하게 잘할 수 없다. 그러나 겉으로 그렇게 보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게는 너무 어려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너무 쉽고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은 다소 관계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용기와 해결책을 제기해 주고 있다. 자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자아 정체성을 정립하여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한 일인지 깨닫게 해준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흔히 말하는 마음이 약한 존재들은 風前燈火와 같이 위태로운 삶을 살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다. 나 또한 관계 맺음의 어려움을 늘 겪고 있지만 그것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기에 힘든 순간에도 참고 오래 유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안에 나는 다른 사람보다 못한 대접을 하며 나 자신에게 소홀해 지게 된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나도 남들처럼 사랑받고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생활 속에서 작은 노력을 통해 자기애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매 순간 느끼고 있다.

 

책의 구성은 8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휘둘리지 않으려면, 버림받지 않으려면, 치우치지 않으려면, 손해 보지 않으려면, 상처받지 않으려면, 책임지지 않으려면, 홀로되지 않으려면, 꼴통 되지 않으려면 이란 주제들만 보면 타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법들이란 부제가 떠오르기도 하다.

20여 년간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선생으로 살아온 저자는 공학자이다. 한창 아름답게 꽃 피울 나이의 청춘들에게 선생님으로서, 아버지, , 오빠의 마음으로 덜 상처받고 흔들리지 않게 조언해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글들을 쓰게 된 것 같다. 막연한 위로나 희망을 건내주기 보다는 문제의 해결책을 확실히 쥐어줌으로써 보다 통쾌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나가게 만들어 준다. 처음에 글의 호흡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함이 있어서 쉽게 친근감이 들지 않았지만 읽다 보면 점점 빠져들게 된다.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축적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본다. 교수라는 직업에 걸맞게 문학, 예술, 역사,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사례들과 이야기들을 한 대 어울려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흥미롭게 여겨졌다. 저자는 인간관계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그 이유가 이 전에 매개하라 라는 책을 집필 했었는데 그때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을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속내를 내 비쳤기 때문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은 공감력이 더 크게 다가왔다.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온갖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신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 사람을 소유하고 제 멋대로 하고 싶어 한다.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 아무도 하나의 정답만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바라는 사랑의 하나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자기 뜻대로 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살라고 지원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p.48)

사랑에 푹 빠져서, 사랑의 화신인 그 사람에게 불필요하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다른 소중한 가치와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좀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p61)

 

사랑에 이어 우정에 관한 현실적인 충고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친구사이에도 지켜야 할 것이 있고 친구 사이에서도 서로 노력하고 배려해 주지 않으면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어릴 적 친구라고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자신이 세어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극히 소수의 사람에게 당신의 소중한 가치를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당신을 휘둘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친구가 당신을 휘두르려는 저의나 악의가 없다 하더라도, 모든 것을 의자하는 당신의 마음이 스스로를 옭아매어 고귀한 친구들 나를 휘두르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p59)

 

홀로되지 않기 위해 입장의 차이와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단정적으로 구분해버리지 않는 다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줏대 없이 연관 짓고 핑계를 대며 사는 꼴통들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마음을 열고 자신에 좀 더 집중하고 몰입하여 소중한 것을 찾고 그것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법한 내용이지만 인간관계에 있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사회생활하면서 사람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직장인들이 읽어 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책에서 읽어보길 추천했던 도서 아직도 가야 할 길, 구별짓기도 다음에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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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창업하기 - 1,000만 원 투자로 한 달 5,000만 원 버는
김홍섭. 김은재 지음 / 성안당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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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고 실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한 구직 단념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매년 돌림노래처럼 들려오는 청년 실업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심각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젊은이들이 부푼 희망과 열정으로만 똘똘 뭉쳐있어도 힘들 시기에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고뇌와 걱정들로 무거운 짐만 안고 희망조차 가져보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살기 힘들다 어렵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장사가 대박이 나서 큰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사업이 잘 되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유가 뭘까?

 

분명 현실적으로 똑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누구는 흔히 말하는 대박이 나고 누구는 쪽박이 나는 것일까? 이러한 차이는 왜 나는 것이며 어디서부터 다른 것인지 누구나 의문을 한번쯤 가져 보았을 것이다대박 나는 사람은 달라도 뭔가 다르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은 들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있게 알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타인의 성공의 그림자를 쫒아서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들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을 말해주듯 투자를 하고 창업을 시작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는 것 보다 자신의 사업체를 꾸리고 미래를 위한 대비를 해 나가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많아 창업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여지는 성공의 아우라를 단시간에 적은 노력으로 내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창업률은 높지만 실패율이 더 높은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커피 관련 창업을 한다고 하면 10군데 중 살아남는 곳은 1~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손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그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푸드트럭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을 만큼 크게 성장하였다.

 

그가 들려주는 자신의 스토리는 인간극장에나 나올 법한 흥미진진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28살의 어린 나이에 한 달에 일반 회사원 1년 연봉과 맞먹는 돈을 벌어 들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것도 인맥, 학벌, 좋은 집안 환경을 둔 것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성공적인 사업자로 거듭난 것이기에 더 대단하게 여겨진다. 책 제목만 봤을 땐 푸드트럭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쉬운 것이니 당신들도 나처럼 투자해서 성공해 보라고 권유하는 듯 하다. 그러나 처음 들었던 생각과는 다르게 내용은 정말 현실적인 충고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며 자신이 없으면 덤비지 말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주기 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그동안 걸어온 길들을 돌아보며 힘들고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진실성이 느껴지는 글이라 그런지 대단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고 가독성이 좋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창업 준비생을 위해 유용한 정보들과 비법을 숨김없이 알려주는 저자의 자신감과 노하우는 돈으로 살 수 없이 값진 것이다. 장사가 얼마나 홀대 받고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알면서도 그 매력에 빠져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도전 정신과 용기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운이 아니라 노력으로 일군 성공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장사의 이 되기 위해 당신은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기도 하고 요령과 청탁, 게으름을 피워서는 절대로 성공 할 수 없고 오직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업 구상에 몰두하여 부지런함과 책임감을 다해 소신껏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 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라 말한다. 누구나 알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짜디 짠 땀을 흘리며 얻어 낸 생생한 경험과 오감으로 느끼는 현실을 헤쳐나가고 끈기있게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아닐까.

 

젊은 청년이 보통이 아니라며 연신 놀래고 흥미롭게 지켜보았던 시간들이 재미있었고 나중에 노후에 창업을 하게 된다면 정말 오랜 연구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젊은이의 인생을 건 창업 스토리는 많은 젊은이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다. 실업률이 높아만 간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고 있기보다는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도전하여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그것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이 세상에 좋은 것을 쉽게 얻으려는 도둑놈 심보로는 진정한 성공한 삶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노력도 해보지 않고 힘들다고 포기해 버리지 말고 치열하게 끝까지 해보다 정 아니다 싶으면 그때 후회 없이 포기해도 될 것이다. 1,000만 원 투자로 한 달 5,0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글만 보고 섣불리 푸드트럭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은 안 하는게 좋겠다. 한방을 노리다 한방에 인생 어떻게 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장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만 익힌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유지하고 관리 하는 것 또한 관건이다. 아직은 우리 사회가 정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서로 보살펴주고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서로 상부상조하며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창업 준비자나 재창업자들만을 위한 내용이 아니라 취업준비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읽어도 좋을 자기 계발서로도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진이 흑백이라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충분히 자극적이고 유익하며 재미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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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출근 - 엄마는 모르는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전희성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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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은 부모라는 직업이 아닐까 싶다.

그 어떤 일도 육아만큼 힘들고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는 게 또 있을까?

세상만사 다 내 뜻대로 되도 자식은 내 마음대로 못 키우는 법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시곤 한다. 육아라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주위에 친구들을 보거나 지인들이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 부모가 된다는 건 정말 아무나 될 수는 있어도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여기 6년 반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아들과 딸을 낳아 키우면서 그 어렵다는 육아를 몸소 체험하며 힘들지만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아빠가 있다. 저자 전희성씨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은 신문사에서 인포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아내는 육아를 시작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열중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육아를 돕는 아빠의 삶을 뜻 깊게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소소한 일상들을 그림으로 그려서 SNS에 올렸던 걸 시작으로 네이버 <·키즈>에서 육아 웹툰을 연재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육아는 엄마의 몫으로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가 겪는 육아의 어려움이 실제적으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저자를 통해 들여다 보는 것 만으로 많은 엄마들은 통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만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 또한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겪는다.

처음은 서툴고 낯설고 무서울지 몰라도 어느 순간 그 모든 시간들이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체워져 평생 아름다운 기억들로 남게 될 것이다. 정말 상상만으로는 그 어려움을 알 수 없는 육아의 어려움을 재미있게 그림과 글을 통해 보는 일이 너무 즐겁기만 해서 미안한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다.

마치 시를 읽는 것처럼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 그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 상상이 된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고 그저 페이지를 넘겨보기만 해도 아이 몇은 키워낸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심한 듯 그린 스케치지만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살아있고 색감 표현이 어지럽지 않고 단순하면서 내용에 집중될 수 있게 아주 잘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무슨 내용이지?라는 것도 있었지만 나중에 육아를 해보면 저절로 알 수 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과감하게 넘어가 보기도 했다.

 

 

책을 읽을 때 순서도 중요한 것 같다.

먼저 제목을 읽고 그림을 본 다음에 글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제목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그림과 매치가 너무 잘 돼서 소름이 끼칠 정도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즐거운 일만 있는게 아니고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닌 것 같다.

희로애락이 책 한권에 가득 담겨 울고 웃는 시간들이 그저 즐겁게만 느껴졌다.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는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훨씬 신선하게 느껴졌고 남자가 여자의 일로만 여겨지던 일들을 이렇게 힘들어 하고 엄마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 같아 왠지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봐 지기도 했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려서 기록하는 정성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아빠를 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받았던 부모님의 사랑을 내 자식을 키우면 새삼 깨닫고 부모님을 더 생각할 수 있었다.

아들, 딸에게 해주는 일들이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해줬던 그 마음과 행동이였겠구나 하면서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은 내가 부모가 되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솔직담백한 육아 스토리를 통해 공감하고 잠시나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수 있었고 부모와 자식간의 짧지만 긴 성장 스토리를 한순간도 놓칠 수 없이 흥미 진진하게 지켜보았다.

너무 재미 있어서 책장이 빨리 넘어가는게 아쉬웠다.

예비 엄마, 아빠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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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엄청나게 가깝지만 의외로 낯선 가깝지만 낯선 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2
후촨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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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주 생활에서 은 생존과 직결되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생존 본능을 떠나 인간이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방법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음식을 먹는 것이 살기 위한 행위에만 국한되지 않고 맛과 멋을 즐길 줄 아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수 많은 세월이 흘렀고 이러한 과정속에서 음식의 역사가 쌓인 것이다.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꿈꾸는 여행에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기 위해서 여행을 가는 것이 예전보다 쉬워졌고 횟수도 잦아졌는데 해외의 음식을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게 되었다. 맛보는 것을 떠나 역사성을 간직한 요리들을 통해 그 나라 사람을 알게 되고 습관, 생활방식,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여행과 음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단지 배부르게 식욕을 체우는데 그치지 않고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음식에 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후촨안 저자는 생활문화사 전문가이며 역사학자이자 인문학자이다. 직업적 특성상 세계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흥미를 느끼며 연구를 하게 되었다.이 책에서는 주로 음식을 통해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음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대만인으로 자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비판 또한 서슴없이 할 줄 아는 쿨한 남자다.

일본 음식 문화에 대한 예찬과 존경이 진심에서 우러 나오는게 느껴질 정도로 일본 문화와 역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식문화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먹거리가 풍족해지면서 밥을 못 먹어서 못 사는게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날 정도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식재료나 음식의 질은 현저히 낮아지고 있으며 식습관 또한 서양의 영향을 받아 한국 고유의 정갈함과 시간과 정성이 깃든 음식들이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크푸드가 식문화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아이들의 먹거리가 가장 심각하게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릴 때 식습관이 커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먹거리에 대한 바른 생각을 어른들이 반드시 인지하고 고쳐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노력이 서서히 일어나면서 각지각국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와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질 낮은 값싼 먹거리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후촨안이 말하는 일본의 음식 문화와 역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현 음식 문화를 되돌아 보게 되었고 식문화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와 일본의 수준 높은 식문화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이 제목만 봐서는 일본 음식을 소개해 주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읽어 보니 일본의 전반적인 문화와 역사, 음식 등을 한데 어우러져 삶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인문학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독성 좋게 구성력이 뛰어나고 글과 함께 이해를 도와주는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사진이 배치되어 있어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음식과 관련된 주요 식당의 정보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홈페이지를 참조하여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여행을 가는 이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구성은 총 3장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일본 육식 역사와 돈가스의 탄생 등 외국 문화를 받아들여 일본 음식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음식들이 소개되어 진다. 특히 돈가스의 탄생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라멘 또한 일본 대표적 음식이라 생각했었는데 중국에서부터 전파되어 온 음식이란 걸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음식에서도 그러한 것들이 많은 것처럼 일본에서도 타국과의 교류를 통한 음식 전파가 있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2장에서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일본 전통 음식 문화라 자리 잡고 있는 재료들과 요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소바를 통해 배고픔과 가난의 역사를 들여 다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강원도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메밀의 역사와도 닮아 있는 듯 하여 공감이 갔다.

3장에서는 일본 요리의 핵심인 쌀과 신성하고 절정의 맛을 내는 채소, 쇼진 요리, 가이세키 요리에 대해 소개 한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던가.

일본의 정갈한 음식은 재료 하나하나의 맛과 사람의 정성이 깃든 음식이라 특별할 수밖에 없고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우수한 식문화라고 생각되어 진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고 과식을 멀리하고 소식을 주로 하며 食慾을 체우기 보다 마음을 체우는 일본 음식들은 사람들에게 포만감과 더불어 감동까지 준다.

 

일본어가 많아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일본 음식을 통해 알게 된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특징들을 알아보면서 참 흥미로웠다. 저자가 조만간 한국 음식을 통해 본 한국 문화와 역사 또한 들여다 볼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 분명 일본 못지않은 우수한 음식 문화와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한국 음식 문화도 과거에만 억매이지 않고 溫故知新하여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요리 대사 기타오지 로산진은 이런 말을 했다.

맛있는 요리라 하면 조리 방식은 두 번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식재료다.”,“일본 요리에서 식재료의 중요성이 90%이고 요리 기술은 10%에 불과 하다.”(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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