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리뷰해주세요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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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고 김현씨의 평론집 중 한 권의 제목은 "책읽기의 괴로움"이다. 문학비평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나온 책읽기의 괴로움이라...
나의 옅은 지식으로 그가 어떤 의미로 책 읽기의 괴로움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오롯이 이해하고 있지 못하지만, 가끔씩 나에게도 그런 때가 온다. 책 읽기의 괴로움의 순간이 말이다.. 

책읽기의 괴로움은 책읽기가 어렵다거나 피곤하다거나 하는 것과는 다르다. 책을 읽는 것이 고통이 됨에도 멈출 수 없다는 것. 그 책이 나로하여금 애써 모른척 무시해온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
이 책 한권을 읽는다는 것은 이중의 괴로움이었다. 하나는 권리는 추구하되 그 권리를 위한 싸움에는 무관심했던 나 자신을 인식하므로써 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스스로 버려버린 너무도 바른 한 양심과 마주해야 한다는 데서 오는 것이다..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그 사람을 잃어버리게 만든 나에 대한 자책... 이 책은 그렇게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되거나 확인하게 되는 것들이 모두 제가 풀고 싶은 의문에 완전한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하는 동안 세상 이치를 깨우쳐가는 기쁨이 있고,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고자 하는 노력에 스스로 보람을 느낍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아니 이 책을 읽는 보통의 사람이라면(요즘 세상에는 너무도 이상한 사람이 많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괴로움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감히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시민들이 조직되어서 정책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현재의 이해관계와 미래의 이해관계 이런 것들을 정학하게 이해하고, 그래서 마침내 정확하게 선택해 나가야 한다. 시민의 운동이죠."

그것은 고인이 된 대통령을 우상화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를 추억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자신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그의 말처럼 인간으로서의 그도, 정치인 대통령으로서의 그도 분명 약점도 있고, 잘못도 있을 것이다. 나역시 그의 모든 정책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제대로 된 국민, 제대로 된 시민이 되기위해서, 술자리에서 안주를 대신한 정치 뒷얘기 따위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정치를 고민하고 공유하기 위해, 정말 정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바로 내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길, 이 땅에서 사는 시민으로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 보길 권한다.

 
" '낮은 사람이,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전형을 창출한 사람. 그가 곧 링컨이다. 그는 옳은 길을 갔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 길을 가 성공했기에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 인간의 자존심이 활짝 피는 사회,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자 정치를 하는 이유이다."

노무현 그는 김구가 아닌 링컨이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걸어서 청와대를 나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정의가 실패하는 역사는 더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링컨처럼 대통령이 될 수 있었지만 링컨이 노예제를 폐지했음에 반해 그의 평생필업이라 하던 지역주의를 타파하지는 못했다. 그는 걸어서 청와대를 나왔지만 그의 걸음은 청와대를 나와 1년이 조금 지난 어느 오월에 멈췄다. 그렇다면 그가 만든 역사에서 정의는 승리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했던 노무현을 공부하고 있을 아니 해야할 우리들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고 그 결과는 지금이 아니라 아마도 한 백년쯤 후의 역사를 통해알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런 말은 해두고 싶군요. 저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납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기가 쉽지요. 그리고 실망하고, 다음에는 세상을 불신하게 되지요.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멕시코의 침략전쟁을 반대하면서 헨리데이빗소로우는 부당한 국가 권력에 대해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간디를 통해서, 마틴 루터 킹을 통해서 그는 그가 결코 지지 않았음을, 그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랬기에 나는 노전대통령의 정의를 위한 싸움이 지금 이순간에도 계속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 싸움의 중간에 서 있는 나는 백년쯤 후에 올지도 모를 승리에 대한 믿음으로 현재를 버티어 낸다는 것이 여전히 버겁고 서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그의 말처럼 부족한 그대로 서로 동지가 되어 버겁고 서러운 그 싸움을 해볼 그런 용기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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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의 작업실>을 리뷰해주세요
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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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 또래의 여자라면 어릴 적 누구나 빨강머리 앤이 살았던 다락방에 대한 환상같은 것이 있을것이다. 초록색 지붕 집의 그 다락방에서 울고 웃고 꿈꾸던 앤과 함께 나도 울고 웃고 꿈꾸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어린시절 앤의 다락방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있었던 것은 그 나이에 언제나 언니 혹은 동생과 함께 방을 사용했던 나에게는 없던 혼자만의 꿈을 꿀 수 있던 그 공간이 주는 매력임에 동시에 그 방을 살아있는 공간, 꿈의 공간으로 만들었던 앤의 이야기에 내가 함께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실수 잘하고 주근깨 투성이의 예쁘지 않은 앤의 꿈은 다른 만화에서 보는 예쁘고 여린 소녀가 주는 환상과는 다른 무엇이었다.

지구위의 작업실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제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앤의 다락방을 생각했다.
그저 소박하기 이를데 없는 공간이었지만, 앤이 맘껏 꿈꿀 수 있게 해주었던 앤의 다락방..
하지만 화려한 오디오와 고급 커피머신, 그리고 만장을 훌쩍 넘긴 LP 판으로 가득찼다는 작가의 작업실이야기와 사진들은 화려하고 꽤나 멋있어 보였을런지는 모르나 어떤 공감도 느낄 수 없었다. 그의 작업실은 충분히 훌륭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아마도 내가 그의 작업실에 있다면 불편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그의 커피와 오디오 그리고 음반의 이야기에서 오랜 세월 어떤 것에 몰두해온 사람의 진득한 수고가 아니라 도대체 끝이없는 욕망의 피곤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가 만들어 놓은 그 공간에서 나는 어떤 꿈도 읽어내지 못했고 꾸지 못한 대신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그의 공간에는 앤의 다락방에서 느꼈던 한없이 부족했지만 너무도 사랑스러운 꿈.. 그것이 결여되었다..

어느 부분에선가 그는 자신의 과잉(만장을 훌쩍넘는 LP판, 몇 댄지 기억도 나지않는 원두 제작용
머쉰들과 서로 다른 자신의 장기를 뽐낸다는 오디오 등에 대한)이 다른 부분에 대한 철저한 포기에
서 온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이야기에 좀처럼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하루에 몇 잔씩의 커피를 즐기면서도 원두를 직접 갈아 마시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하는 그는 아마도 자신의 지하 작업실에서 원두를 볶고, 음향시설을 조립하고, 혼자만의 외로움을 즐기느라 계속되는잔업에 치여 졸린 눈을 비비며 마셔대는 인스턴트 커피 한 잔.. 사람들로 꽉 찬 지하철에서 만 원이 채 안 되는 이어폰을 통해 듣는 음악 그런 것들을 통해 위로받는 사람들을 어느 새 잊어버린 건 아닐지..

그는 에니어그램 성격유형 분석에서 자신이 4번 낭만주의자 타입이라고 했다. 내가 읽은 번역본에서 에니어그램 4번 유형은 개인주의자로 표현되어 있었다. 그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나 역시 4번유형을 가진 사람 중에 하나이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자의식 과잉의 징조를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그의 글을 읽으면서, 그의 작업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었던 유일한 부분은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도 그들만의 작업실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한 바로 그 부분 뿐이다. 그가 사랑하는 일들, 그 자신이 오롯이 빠져들 수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책 한 권 내내,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해 피로감을 느껴야 했다는 사실은 좀 씁쓸하다.

우리에게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 것은 고립된 섬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또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 속에서 함께 부대끼며 살 힘을 충전하기 위해서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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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희망이다>를 리뷰해주세요
거꾸로, 희망이다 - 혼돈의 시대, 한국의 지성 12인에게 길을 묻다
김수행 외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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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단어가 생뚱맞다. 지금은 절망의 시대다. 나는 우리가 희망하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절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희망이란 말로 지금의 절망을 피하려 하는 것은 비겁할 뿐이다. 그런데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 것은 거꾸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 사람들의 이름때문이다. 아마도 지금 가장 절망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들이 거꾸로 희망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아..그래.. 그 희망 앞에 있는 '거꾸로' 그럼 거꾸로 희망일 수 있는 그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고!

지금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빈인빈 부익부 사회를 추구하시는 우리의 대통령님이나, 그런 대통령을 무슨 신따르듯 하는 정치인이거나, 아니면 당신도 열심히 노력만 하면 대한민국 1%가 될 수 있다고, 지금 그렇지 못한건 당신이 게으르고 무지하기 때문이라 끊임없이 충고하는 자기개발 전문가일 뿐이다. 그렇다.. 지금, 희망을 말하는 것은 오히려 고통이다.

그런데 이 책, 무슨 자신감인지 희망이라 말한다. 살짝 비위가 상하려 하는데, 그들이 이야기하는 희망이 뭔가 조금 다르다. 그 희망은 7%의 경제성장율을 약속하지도 않으며, 부유하고 풍족한 삶을 그려주지도 않는다.  그저 절망의 시대에 '그래도 나는'이 아니라 '그러니까 우리를'이라 말하는 희망이고 '나혼자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 같이 행복하게(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희망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다른 주제로 이야기했건만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로 통한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것 그것이 바로 희망이라고..

지금이 희망일 수 있는 이유는 어느 정도 결핍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필요로 하게 하기때문이고 더 이상 발빠르게 두려움이란 본질을 피해 물러날 수 없기에 마침내 자신의 두려움에 직면하고 자신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며, (경제적인)성장이 불가능 하기에 다른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막다름에서 우리는 우정과 환대로써 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경쟁이 아닌 소통으로 그 공동체의 가치를 찾고, 함께이므로 겁먹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스스로 얻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냐고? 4.19 때도, 촛불시위때도..한국 사회는 변화할 때 대단히 빨리 변화해왔다.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은 결국 노예가 아닌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겠다는 우리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니까. 바로 그 자존심을 가진 우리는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이름으로 이 절망의 시대에 겁없이 맞서 보는 것이다.

그렇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은 거꾸로 희망이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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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그들의 이야기 

우리는 어떻게 좋은 삶을 살 것인가, 김종철-이문재

-. 외로운 사람, 예민한 사람, 세상이 맞지 않아서 괴로워하는 사람, 세상이 너무 미쳐 돌아가니까 이걸 혼자 힘으로 어찌할 도리도 없고 늘 고민에 빠진 그런 사람이 사실 많습니다. 흩어져 있어서 그렇지. 그런 분들이 [녹색평론]이라도 있으면 '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하고 위로를 받잖아요. 

-. 이런 기회에 우리가 이제 진짜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게 정말 유익할 것 같아요. 

-. 관조적인 삶, 다시 말해 좋은 삶이란 좋은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사는 삶이죠. 실천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예요.

- 이 강인한 정신과 에너지, 이게 어디서 나온 걸까요. 사람 간의 관계에서 나온 힘이예요. 그때는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었다고 해도 아직 마을 공동체가 살아 있었고, 그 공동체의 상호부조적인 관계망 덕분에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죠.

-. 그러니까 결국 좋은 삶이란 뭔가?관계예요. 인생은 관계입니다.

-. 절대적인 궁핍상황은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물자와 서비스가 결핍된 상황이라야 사람들이 서로 돕게 되는 겁니다.

-인간관계가 우리를 구속하기도 하지만, 또 인간관계 속에서만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하면 우리는 이미 사람이 아니에요. 같이 뒹구는 수밖에 없어요.

-. 이 상황을 뚫고 나가는 힘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하셨는데, 저는 한마디로 우리 각자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해요.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길 외에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나와 내가 아닌것의 경계를 묻는다.  정혜신-김어준

-아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나만 힘들었던 게 아니었구나'하는 깨달음이 그 사람을 위로하고, 마음의 고통을 치유합니다. 

-마술적 사고............돈을 아무리 아무리 벌어도 불안을 달랠 수 없는데 아이가 책 읽듯이 돈을 벌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믿는 일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 저는 일단 다 멈추자는 얘기를 여러분께 드리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 불안을 직면해보자. 정말 뭐가 불안한지 들여다보는 과정 없이는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 두려운 마음으로. 두려움에 직면하지 않으려고 세상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늘 본질을 피해왔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가 불안한 거라는 얘기를 여러분께 드리고 싶어요.

-. 제대로 된 자기대면이란 그렇게 강렬한 거예요. 자기 대면을 한 사람은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갖게되고, 그리고 자기 확신을 갖게 돼요.  

-. 관념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자기 존재를 느끼면서 사는 것이 그 어떤 행위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히어 앤 나우에 집중하는 것, 그것부터 시작을 해보는것이 좋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니까 욕구 충족이 안된 상태를 지속하지 말라는 거시죠. 내 욕구를금방금방 알아차리는 것,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죠. 

-.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완벽하게 불완전하다는 거예요. 

-. 세상에 맞추어도 되지만 그렇게만 해서는 끝까지 건강하게, 활동적으로 살 수는 없다는 거죠.

세계 공황의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갈 길은 어디인가, 김수행-정태인

-. 마르크스주의 공황이론이라는 것이, 정확히 과잉 축적의 위기라는 것이 자본의 필연성이라는 것이죠.

-. 모든 개인이 '각개 격파식'으로 나 혼자만 잘살려고 하니까 문제가 자꾸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됩니다.

-. 마르크스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은 그 사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말합니다. 

-. 제도 속에서 사람이 형성되는 것이지, 원래 인간이 이기적인 것은아닐 겁니다. 그래서 협동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지금 상태에서는 분배를 통해서 고루 잘살게 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 나 혼자 살 방법은 없습니다.

 
상상력은 어떻게 해서 생기나? 조한혜정-우석훈

-. 청소년들도 생존하는 것 자체에 겁을 먹고 보수적이 되고 있고요. 무엇을 하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생존에 대한 염려가 더 큰 것 같아요.

-. 유기체적 감각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 감각을 잃지 않고 일을 해나가기 때문일 겁니다. 그 공간에서 유기체에 대한 감각을 키워내는 것이죠. 

-. 우정과 환대의 공간. 우정과 환대. 멋있잖아요. 저는 거기에 명랑이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 '우정과 환대'의 사회는 우리 안에서 이미 퇴화되어버린 돌봄, 소통, 환대의 감각을 일깨울 때 가까이 오는 것이라 생각해요.
 
-. 무엇보다 '돈돈' 하지 말아야 하고, 경쟁의 언어에서 벗어나야 하죠. 바로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식의 사냥꾼의 언어는 그만 사용하고 '더불어 사는' 돌봄과 상호이해의 언어, 채집인의 언어로 바꾸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저는 돈의 지배에 종속되지 않는, 승자 독식 사회에서 서로 적대적으로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는 그리고 세상에 대해 겁을 별로 먹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서 즐겁게 사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위기의 경제, 위기의 사회 그 대안과 해법을 상상한다, 박원순-하승창

-. 저는 경제 성장이나 소득이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수치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좀더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에서, 대안적 경제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삶의 어떤 양식이나 목표, 비전들을 재검토합시다. 먹고사는 것, 입고 즐기는 것을 바꾸면 훨씬 더 가치있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역사는 후퇴하지 않는다. 때로 에돌아갈 뿐이다. 서중석-정해구

-. 파편화되면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모두가 개별적으로 취직을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고. 개별적으로 경쟁하다 보면 사회의 연대라는 것이 잘 안됩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은 사람들이 서로 연대해서 독재에 항거하면서 역사를 만들어온 것인데, 이제는 그게 해체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그런데 한국 사회는 변화할 때는 대단히 빨리 변화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더 빨리 변화합니다. 4.19 때도 그랬습니다. 촛불시위도 그랬습니다.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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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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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제대로 읽어주는 작가에 대한 고마움. 더 이상 읽어 줄 수 없다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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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즐거움>을 리뷰해주세요
노년의 즐거움 - 은퇴 후 30년… 그 가슴 뛰는 삶의 시작!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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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한 명쯤 있었음 했다. 한 살 한 살 나이 먹는 일이 더 이상 기쁘게만 느껴지지 않는 나이에, 나이듦에 대해서, 나이듦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는 그런 사람 말이다.
어릴 적 설날 아침 괜히 떡국 두 그릇을 먹어치우고 두 살 더먹기를 바라던  그 시절을 뒤로 하고, 하나 둘 늘어가는 초의 숫자에 생일도 더 이상 기쁘지 않고, 새해 첫날이 괜시리 서글퍼지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  나이를 먹어가는 설렘이 사라져버린 후로 한 살씩 얹혀지는 나이는 성숙함이 아니라 시들어감을 의미하는 것이 되어버렸고, 문득 어느 날인가는 이제 조금씩 추해지고 약해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을텐데, 계속 사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그런 되지도 않은 생각을 한적도 있다. 물론 나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더 크게는 노인을 어른이 아니라 부양해야할 숫자 혹은 짐 정도로 취급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느 순간 그런 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나이든다는 것을 멋진 일이 아니라 두려운 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정말이지 누군가 이렇게 나이듦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누군가는 이 책을 노년층이나 볼만한 책이 아니냐 물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노년을 다양한 이야기들은 그분들에게 좋은 조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지금 삼 사십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힘이 되어줄 책이라 믿는다. 수십년 후의 자신이 추구할 모습을 잃어버린 세대들에게,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아니 어떻게 살 것인가 나침반이 되어줄테니. 책에서 말하는 5금과 5권의 일들은 지금부터 몸에 붙이지 않으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어느날 갑자기 되는 일들이 아니니...생각하고 살지않으면 사는데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있다. 먼 훗날 자신의 모습을 꿈꾸지 못하고서 살아가다 보면, 어느 날 추하게 늙어버린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젠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란 명예를 봉정사에게 내주긴 했지만, 천년의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부석사의 빛바랜 단청을 바라보며 깨끗하고 화려한 막칠한 단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멋스러움을 느낀적이 있다. 천년의 시간이란 세월의 흔적과 그 시간동안 그 절에 풀어낸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한 멋스러움. 그곳에서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었을 때, 그런 색을 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했다. 곱게 늙은 그 절집같은 사람...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그런 노년의 모습이 부석사 그 멋스런 색과 겹쳐짐을 느낀다.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세월의 흔적을 담아낸 아름다운 모습..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살아간다면, 수십년 후 나역시도 그런 멋스런 노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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