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민주주의로 꽤나 오랜 공백 후에 지식소매상으로 돌아온 유시민이 너무도 빨리 내놓은 두번째 책... 

정치인 유시민에 대해서는 제쳐두고, 글쟁이 유시민을 난 정말 좋아한다.. 그의 글은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그리고 길을 잃은 그가 다시 길을 가기위해 손에 든 그의 손때묻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인 [청춘의 독서]는 그의 글이 가지는 매력이 정말이지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다. 책에서 언급하는 책중 몇 권은 읽었었고, 몇 권은 가지고 있으나 읽지는 않았으며, 또 몇 권은 앞으로도 읽을 계획이 없었다. 읽은 책과 앞으로도 그닥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에 대한 글을 먼저 읽은 후에 잠시 이 책을 덮어두고 가지고 있으나 읽지 않은 몇 권의 책들을 먼저 읽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기전에 먼저 나의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렇게 읽지 않은 책 한 권을 읽고 그런 다음 그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읽고 하다보니 이제 드디어 단 한권의 책만이 남았다. 참 우연히도 가장 처음 그가 언급한 책인 '죄와 벌'.. 아마도 죄와 벌을 읽기까지 한 참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예전부터 무척이나 궁금했음에도 이상하리만치 손이 가지 않는 소설.. 아마 그래도 이번에는 반드시 읽을 것이다. 그가 선택한 첫 책에 대한 궁금증과 남겨진 한 챕터에 대한 찝찝함을 견딜 수 없을테니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앞으로도 읽을 생각이 없을 것 같아 그냥 그의 생각을 읽어버린 몇 몇권에 책도 결국 장바구니에 담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옮겨 놓은 그 글들을 읽으면 울컥, 눈물이 났기 때문에.. 한 줄의 글로 눈물을 줄 수 있는 책을 모른척 할 수 없지않은가? 이렇게 또 책은 또다른 책에 대한 유혹을 남기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책만 책장에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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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알라딘 3기 서평단 활동 안내

•  서평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아마도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같다.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생각해본적없었던 수많은 질문들이 머리속을 헤집고 지나갔다. 그 한가운데서 읽은 이 책은 안타까움이였고, 후회였고, 미래를 향한 용기였다.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구시대의 막내가 남긴 새 시대의 맏형을 기다리며..
100℃-종이 한 장을 위한 피와 땀과 눈물, 더이상 모른척 살지 않겠다는 결심..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내탓인것만은 아니다.
사람을 먹으면 왜 안되는가-답을 찾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 질문하는 방법을 배워야하지 않을까?
거꾸로 희망이다-절망의 끝에서 거꾸로 희망이라 말한다.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다만, 이런 말은 해두고 싶군요. 저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납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기가 쉽지요. 그리고 실망하고, 다음에는 세상을 불신하게 되지요.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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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 산책>을 리뷰해주세요.
핀란드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1
안애경 지음 / 나무수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의 소설 제목인 이 한줄의 문장이 한 겨울밤을 비추는 빛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받은 핀란드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겨울밤 핀란드 산책을 나선 이야기로 시작하는 글이 어딘지 모르게 인위적이고 경직되어있어서(작가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원한듯하지만)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하면서도, 차갑고도 순결한듯한 그 이미지는 뭔지모를 호기심을 자극했다. 핀란드란 나라에 대해서도, 이 책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야기가 수십년 동안 한 곳을 찾아오는 철새들과, 그 철새들과 삶의 터전을 자연스럽게 나눠쓸줄 아는 핀란드인들에 이르자 왠지 마음 한 곳이 찌릿하다. 아마도 이미 나는 작가가 후기에서 밝히는 우리네 살벌한 풍경을 떠올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막 새끼를 부화하려는 새의 둥지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파괴해버리는 그런 우리네 척박한 삶말이다.  

그렇게 이어지는 폐품을 이용한 핀란드의 생활용품 디자인이나 경쟁속에서 성장하지 않아도 되는 핀란드의 아이들 이야기 30년에 걸쳐 도시의 마스터 플랜을 정비하고 100년에 걸친 도시계획을 세워나가는 그러면서도 오래된 것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기본을 유지할것인가 고민하는 헬싱키 시의 이야기, 모든 것이 자연의 일부처럼 겸손한 암석교회, 20세기 초 노동자들의 숙소조차도 노동자주거박물관으로, 또 조금의 개조를 거쳐 지금도 사람이 살 수 있는(어떤 의미에서는 인기있는) 주거공간으로 역할을 하는 이야기 등 책 한 권을 채우는 핀란드의 이야기는 지금 2009년의 대한민국과는 너무 동떨어져 더 이상 현실일 수 없다고 포기해버린 그런 이야기였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아팠고, 또 책을 읽는 내내 뭔가 마음이 울컥하기도 했다.  

사실 책의 글을 너무 잘썼다거나 사진이 정말 훌륭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작가가 직접 찍은듯한 몇 몇 사진들은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핀란드의 각 부분에서 나타나는 디자인들을 통해 핀란드인들의 삶의 가치와 철학을 자연스럽게 연결해나가는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실제의 핀란드에서 산다는 것이, 핀란드에서 접하는 디자인이 얼마나 책에서 보는 것과 같은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속에서, 그들의 디자인 속에서 작가가 그러한 세계를 보았다는 것.. 그러한 세계를 만들수도 있다는 것.. 우리가 잊고 있던 것들을 생각해볼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그것은 어쩌면 찰나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찰나가 만들어내는 그 색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혹은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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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각들>을 리뷰해주세요.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생각들 - 유가에서 실학, 사회주의까지 지식의 거장들은 세계를 어떻게 설계했을까?
황광우 지음 / 비아북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가장 좋은 정부는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라는 표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그것이 하루
빨리 조직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이 말은 결국 '가장 좋은 정부는 전혀 다스리지 않는 정부'라는 데까지 가게 되는데 나는 이 말 또한 믿는다.

헨리데이빗소로우가 쓴 [시민의 불복종]의 첫 구절이다. 처음 내가 이 구절을 접했을 때 나는 꽤 충격을 받았다. 나의 정치부분에 대한 지식은 고등학교 정치 경제 시간에 배운 수준에 머물러있었고, 그 시절 수업시간에 지금 세계가 지향하는 혹은 지향해야하는 정부는 복지국가의 형태라고 들은 것이 말그대로 진리가 되어 그 때까지 나의 생각을 지배해왔었기 때문에, 전혀 다스리지 않는 정부를 가장 좋은 정부라고 주장하는 소로우의 말은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민의 불복종을 읽고 난 후 처음으로 국가가 악이 될 수도 있다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던 것 같다. 어쩌면 그전까지 나의 국가에 대한 인식은 마치 조선시대에 백성이 왕을 생각하듯이 결코 틀릴 수 없는 너무도 당연하고 절대적이었던 존재였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시절의 나같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철학자의 사유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정치체제의 변화로 이어지는 글의 흐름은 국가에 대해, 내가 살고 있는 정치체제에 대해 수많은 의문을 던진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민한 사람들의 위대한 생각 덕에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그와 더불어 동양과 서양이라는 다른 공간 속에서 때로는 놀라우리만치 비슷한 방식으로 또 때로는 그 지역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들은 꽤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들이 친절한 글쓰기 덕에 쉽고 재밌게 읽힌다. 

최근 그 어느때보다 국가권력에 대해, 민주주의의 이념에 대해, 의사표현의 자유와 경제적 평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동 서양을 아우르는 많은 철학가들의 생각들을 오가며 지금 한국 사회에 일어나는 수많은 담론들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가치들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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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를 리뷰해주세요.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 과학과 역사를 통해 파헤친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
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지음, 김민정 옮김 / 동아시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을 요약하자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문제는 1,500년을 주기로 한 지구기후변동주기의 한 현상에 가까울 뿐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라기 보기 어려우며, 문제의 상당부분이 본질과 다른 방향으로 왜곡되고 있으며, 온난화로 인한 공포 역시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제시되는 많은 문헌, 논문, 기상관측 자료들은 이 주장에 상당한 설득력을 부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찾은 것은 지구 온난화가 지구기후변화의 한 부분이라는 주장이 옳다거나 혹은 여전히 인간활동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거나 하는 문제의 원인에 대한 나름의 답이 아니다.  이 책이 그들의 주장을 설득시키기 위해 수많은 자료들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그러한 주장들이 얼마만큼 사실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판단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 책의 주장들이 우리가 너무도 당연시 하던 '사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성에 대한 필요를 일깨워준다는 사실이다.

때로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설이 논리적으로 이론화되어 마치 사실인양 받아들여지고 이로인해 우리는 너무 많은 오류를 범하게 된다.   

실험을 하다보면 실험 데이타들로부터 추세선을 귿고, 그 선의 방정식을 역으로 추적해 다음 결과값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법이 많이 사용된다. 이러한 방법은 모든 조건을 일일이 검증하지 않고도 최적의 조건을 찾을 수 있는 빠른 방법이 되기도 하지만, 그 선에서 탈락된 데이타들이 사실은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때 해결책을 아예 찾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경우에 원하는 결론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현상만을 보는 우를 우리는 자주 범한다. 그렇기에 어떤 현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만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자세는 많은 위험을 내포한다. 그 이론의 이면에는 그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못하는 흔히 예외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리는 수많은 현상들이 존재하고, 그 예외의 현상들이 '진실'을 설명하는 열쇠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과 같은 중요한 문제는 그 중요성때문에 더욱 더 다양한 견해를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활동이 야기한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온난화만을 과도하게 신봉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의 생활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여러 정책들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거나 책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활동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아니고 지금 당장 지구온난화와는 상관이 없으므로 인간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적인 개발을 지지하는 것은 똑같이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아는 것이 극히 미미한 것일뿐이라는 겸손한 자세와 그렇기에 문제에 대한 균형감을 잃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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