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민주주의로 꽤나 오랜 공백 후에 지식소매상으로 돌아온 유시민이 너무도 빨리 내놓은 두번째 책... 

정치인 유시민에 대해서는 제쳐두고, 글쟁이 유시민을 난 정말 좋아한다.. 그의 글은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그리고 길을 잃은 그가 다시 길을 가기위해 손에 든 그의 손때묻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인 [청춘의 독서]는 그의 글이 가지는 매력이 정말이지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다. 책에서 언급하는 책중 몇 권은 읽었었고, 몇 권은 가지고 있으나 읽지는 않았으며, 또 몇 권은 앞으로도 읽을 계획이 없었다. 읽은 책과 앞으로도 그닥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에 대한 글을 먼저 읽은 후에 잠시 이 책을 덮어두고 가지고 있으나 읽지 않은 몇 권의 책들을 먼저 읽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기전에 먼저 나의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렇게 읽지 않은 책 한 권을 읽고 그런 다음 그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읽고 하다보니 이제 드디어 단 한권의 책만이 남았다. 참 우연히도 가장 처음 그가 언급한 책인 '죄와 벌'.. 아마도 죄와 벌을 읽기까지 한 참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예전부터 무척이나 궁금했음에도 이상하리만치 손이 가지 않는 소설.. 아마 그래도 이번에는 반드시 읽을 것이다. 그가 선택한 첫 책에 대한 궁금증과 남겨진 한 챕터에 대한 찝찝함을 견딜 수 없을테니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앞으로도 읽을 생각이 없을 것 같아 그냥 그의 생각을 읽어버린 몇 몇권에 책도 결국 장바구니에 담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옮겨 놓은 그 글들을 읽으면 울컥, 눈물이 났기 때문에.. 한 줄의 글로 눈물을 줄 수 있는 책을 모른척 할 수 없지않은가? 이렇게 또 책은 또다른 책에 대한 유혹을 남기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책만 책장에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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