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 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기
오지은 지음 / 이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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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알람에 눈을 떠보니 넓은 창문너머로 커다란 바다, 장대한 일출이 보였다. 귀한 것을 보고 있 었다. 한참을 바라보았다. 황홀한 기분으로 다시 잠이 들었고 깨고 나니 햇살이 무릎에 조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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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 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기
오지은 지음 / 이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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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 물론 성배는 없었다.
결국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어디서든 내 마음의 크기만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 마음의 크기는 슬프게도 아주 작다는 것.
커다란 산맥을 보는 여행이 있으면작은 촛대를 보는 여행도 있다.
작은 마음으로 작은 것들을 보았다.
이런 나라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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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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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려면 그만한시간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너무 쉬워 보이는 밥 아저씨의 그림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흉내 낼 때나 만만한 것이지, 실제 캔버스 앞에 앉는 순간 아득한 절망감에 몸서리치게된다. 쉬워 보이는 한 가지 길에 약간의 재능과 함께 언제나 땀이란 수고가 따라다닌다. 참 쉽죠? 이 말은 ‘부단히 노력했지요.‘ 라는 말의 에두른 고백임을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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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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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 시절, 쓰고 싶다는 욕망은 내게 숨기고픈 부끄러움이었다.
 뭔가를 끼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친구가 말했다. 너는 미스 마플 같아. 그때까지 나는 탐정물을 읽지 않았으므로(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를 잘 몰랐다. 그녀의 독창적 인물인 제인 마플에 대해서도 알 리가 없었다.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이나 하고, 망원경으로 새나 관찰하는 독신녀 제인 마플, 별일 하지 않는 척, 아무 것도 못본 척하는 그녀는 시골 마을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요란 없이 꿰차는 노파 탐정이었다.
미스 마플이 될 수도, 그럴 마음도 없었던 나는 다만 이런 생각에잠기곤 했다. 무심해 보이는 그녀도 멜랑콜리에 젖은 옷소매를 말리기 위해 바람 드는 새벽 창가를 찾는 일이 잦았을 거라고, 단단해 보이는 한낮의 미스 마플일수록 울지 않은 새벽은 드물었을 것이다. 해결하지 못할 숱한 과제 앞에서 눈물짓는 미스 마플이야말로 내 오랜친구였다. - 작가의 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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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01분, 바깥 기온은 2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 아침보다는 오전에 눈이 많이 내렸대요. 어제 밤 9시에 안전안내문자가 왔는데, 내일 아침(그러니까 오늘 아침입니다.)에 수도권에는 눈과 빙판길이 예상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전안내문자는 늘 진동이 강한편이어서 문자가 도착하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오늘 낮 기온은 영상이기는 하지만, 체감기온은 영하라고 합니다. 바깥에는 어제 내린 눈이 많이 남아있고, 주차장의 바닥 같은 곳에는 눈이 녹아서 물이 고인 곳도 보입니다. 오늘 저녁부터 기온이 많이 낮아질 거라고 하는데, 내일인 금요일부터 토요일에 추위가 올 것 같아요. 한시간 쯤 전에 날씨 뉴스를 보았습니다.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 4도 정도 되었지만, 내일과 모레의 기온은 영하 7도에서 8도 정도 될 거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도 금토일 사흘이 많이 추웠는데, 다시 주말이 다가오면서 추운 날이 돌아오는 것 같아요. 날씨가 추워지면 바닥에 남은 눈과 눈이 녹은 자리가 빙판이 될 수도 있는데, 추운 날씨가 걱정되네요.

 

 

 

 12월 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날씨가 추워서 꽃이 축 쳐졌습니다. 지금은 이 때보다 조금 더 시들시들해져서 그런지, 이 떄는 그래도 나은 걸, 그런 기분이 됩니다만,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조금 달랐을 것 같은데요. 그게 지난주와 이번주의 차이일지도요.^^;

 

  햇볕이 좋았는데, 갑자기 구름이 지나가는지 어두워졌어요. 요즘은 오후 4시가 조금 지나면 낮에서 저녁이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마음 속의 시간이 아직 여름에서 많이 멀어지지 않았는지, 5시는 오후의 후반전 같은 느낌인데, 바깥을 보면 자동차와 가게의 불빛이 보이는, 마음과 현실의시계가 조금 다릅니다. 이제 동지가 되려면 10여일 정도 남았습니다. 22일이니까요. 그 때까지는 계속 저녁이 일찍 찾아옵니다. 전에는 일출과 일몰 시간을 매일 찾아본 적도 있어요. 숫자로 된 표를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그런 것 같은 막연함과는 또 다른, 어쩐지 정확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매일의 해가 지는 시간이 지역마다 아주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도 그 때 알았습니다. 같은 시간에 해가 뜨고 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살짝 차이가 있다는 게 조금 신기했어요.^^

 

 잠깐 사이에 어두어졌다고 또 밝아졌다가. 구름이 계속 지나가는 모양입니다. 어두워질 때는 많이 어두워서 컴퓨터 화면이 조금 더 빛을 내는 것 같고, 그리고 다시 밝아지면, 조금은 밝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도 컴퓨터에는 휴대전화처럼 빛의 밝기 조절 기능이 없으니까, 그냥 그대로일 것 같은데, 실내의 밝은 정도 차이가 그만큼 있는 거겠지요. 햇볕이 밝은 순간에는 기분도 눈도 편한 느낌이고 기분도 조금 더 좋은데, 어두워지면 조금 더 졸리는 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실걸, 하는 마음이 드는데, 어제 저녁에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잠을 잘 못 자서, 오늘은 참아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가끔은 커피가 아주 쓴데, 어느 날에는 커피가 여러가지 향을 내는 것 같은 그런 기분도 듭니다. 어느 날에는 조금 더 예민한 미각과 후각일지도 모르고, 또 마음에 남는 공간이 조금 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제는 시험 합격자 발표 소식과 불합격했다는 말씀 드렸습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좋은 댓글 그리고 좋아요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지나고 나면 그 때를 다시 생각하게 되지만, 지나가지 않은 과정은 낯설고 모르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지도 없는 길을 찾아가는 그런 기분과 비슷해요. 그런 날에, 그런 순간에, 길찾기가 될 조언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녁이 되면 날씨가 더 차가워지겠지만, 오후의 날씨도 따뜻하지는 않아요.

그러니, 조금 더 따뜻하게 입으시고, 좋은 오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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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15: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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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15: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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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19: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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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2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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