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3시 33분이고, 기온이 0도에서 1도 정도 됩니다. 바깥에 구름이 잔뜩 있어서 무척 흐리고, 흐린 오후예요.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뉴스에, 오늘이 되면 조금 덜 추워질 거라는 이야기가 무척 반갑게 느껴졌어요. 월요일부터 낮에도 영하 7도를 오가는 추운 날이 4일동안 계속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아서, 휴대전화에 나오는 온도는 영하 4도 정도 되었고, 밖에 서 있기에 오늘도 추운 날씨였어요.


 그런데, 조금 전에 페이퍼를 쓰려고 온도를 보는데, 0도라고 나와서 조금 이상합니다. 아직 추운데, 0도 아닌것 같은데, 그러면서요.^^


 


 추운 며칠을 지나는 사이, 저희집 다육식물들은 실내에 있는 것들은 다행히 얼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며칠 지나면서 추워서 그랬는지, 색이 달라졌습니다. 조금은 초록빛과 연두색 빛이 흐려지고, 조금 더 몸을 오그리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오늘 날씨가 많이 흐려서 그런건지, 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본다고 해도, 비슷한데 잘 모르겠고, 한참만에 보면 오래되어 잘 모르겠고, 그런 것들 같으니까요. 기억 속에서 한 조각 꺼내서 비교해 보아도 때로는 자신이 없는, 그런 것처럼요.^^


 페이퍼를 쓰려고 하는데, 윗 부분에  알라딘의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 시스템 점검으로 12월 16일 06시부터 07시까지 접속이 불가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그렇구나. 근데, 한참 남은 것 같은데, 왜 페이퍼란 위에 공지사항이 나오는 걸까?? 

 했습니다만, 오늘 페이퍼를 쓰려고 날짜를 보니 오늘이 15일입니다.
 ...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건지, 갑자기 제가 무척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일기는 잘 쓰지 않지만, 페이퍼를 쓰고, 다이어리를 쓰다 잃어버려서 그 다음부터는 스프링 노트에 다이어리 처럼 오늘 할 일을 씁니다.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을 쓰는 것이 무척 귀찮아서 며칠 건너가고 보면, 날짜가 조금 더 엉망이 됩니다. 그리고 그 날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아도, 실은 하나도 한 게 없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꼭 귀찮아도 그날그날 쓰는 것들은 그날그날 써야 합니다. 사소한 것들이지만, 지나고 나면 찾아볼 기록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나중에 찾아볼 기록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할 일을 잘 하자는 의미에서 쓰는 거니까, 앞으로는 조금 더 잘 써야겠다는, 그런 생각도 오늘은 한번 더 듭니다. 알라딘의 시스템 점검 공지로 인해 알게 된 오늘의 좋은 점인 모양입니다.


 오늘은 2016년에 2017년 연말이 되면 읽을 수 있는 메모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2016년에도 연말은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던 시기였어요. 2016년에도 이번에 본 것과 같은 2차 시험의 불합격자가 되어 힘들어했던 시기였으니까요. 사실 올해보다도 지난해에는 정말 막막했던 시기였습니다. 지난해에는 기득권시기라서, 다음 해에는 1차 시험을 보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무척 심했던 시기였거든요. 올해도 수요일에 불합격 발표를 들었기 때문에, 실은 그 느낌이 잘 와닿지만, 그 때처럼 올해는 울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래도 수요일 당일 날은 힘들었지만요.;; 


  조금 궁금했어요. 대충 썼을 것 같긴 한데, 무슨 이야기를 써두었을지가. 그냥 조금요. 그런데, 2016년에 2017년을 위해 남겨둔 메모가 생각보다 밝고 좋은 목소리여서, 일년이 지난 오늘이 되어 읽으면서 기뻤습니다. 그 중에서 많은 것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하나도 못 이룬 건 아니구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그리고 지난해의 내가 남겨둔 것들을 올해의 내가 읽는 것도 조금은 특별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은 그런 메모를 썼다는 것도 이미 잊어버렸는데, 다시 만나서 읽는 순간, 내가 쓴 것이 아닌 것같은 그럼 기분도 조금 들었어요. 그렇지만 좋았던 것은 좋았던 것. 그래서 2018년에 읽을 시간을 생각해서 오늘의 메모도 적어두었습니다. 그렇게 내년이 오고, 올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따뜻해진 오후입니다만, 그래도 공기는 그렇게 좋을 것 같지 않아요.
 날이 흐려서 그늘에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참, 알라딘 공지는 페이퍼를 작성하는 화면의 상단에 나온 것 입니다. 내일 아침에 한시적으로 검검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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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7-12-15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ㅠ, 노력했던 것들이 잘 되지 않으면 참으로 기운이 빠지고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22일에 발표가 있는데, 맘이 편하지는 않네요. 서니데이님, 속상하시겠어요.

다육식물, 저도 많은데, 겨울은 겨울답게 나야 한다고 해서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난초나 다육식물이나 일부 식물들, 거친 겨울을 지나야 꽃을 피운다고 하더라구요. 참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따뜻하게 입고 다니셔요.

서니데이 2017-12-15 17:03   좋아요 1 | URL
22일이면 다음주 금요일이네요. 저는 시험 보는 때보다 결과 기다릴 때가 가끔씩 더 힘든 때도 있었어요. 그러니, 기다리시는 마음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마고님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불합격한 시험을 생각하면, 제가 아직도 시험을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서, 그게 정말 막막해요. 노력하지 않았다면 이렇지 않았겠지, 싶은 마음도 들고요. 여러 가지로 아직은 마음이 조금 그래서 어려워요.;;

다육식물, 저희집에도 베란다에 둡니다. 많이 추울 때는 그대로 두면 얼을 수 있으니까 스티로폼 같은 것이나 비닐로 저녁에는 감싸주는 것도 좋았어요. 네, 말씀처럼 겨울을 그렇게 춥게 지내고 나면 봄이 올 시기가 되면 꽃을 피우는 것들이 생겨요. 겨울을 견디고 봄이 올 때까지는 작은 화분의 식물들도 그렇게 겨울을 견디는 것일것만 같아요.

마고님, 고맙습니다.
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래도 늘 따뜻한 하루 되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7-12-15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15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덜 추운 지역인 대구도 엄청 추웠던 날에 영하 6도 찍었어요. 제 휴대폰 온도기가 알려주더군요. 기상청 관측보다 신뢰성은 떨어지지만, 해가 지는 시간부터는 엄청 추웠어요. ^^

서니데이 2017-12-15 22:31   좋아요 0 | URL
여기는 어제까지 낮시간에 제일 따뜻할 시간에도 영하 6도 7도 그정도였어요. 한밤중 제일 추운 시간에는 영하 12도 이하로 내려가더라구요. 요즘은 해가 있는 시간과 없는 시간, 그리고 3시만 되어도 햇볕이 따뜻함이 없어요. 정말 추운데, 오늘 저녁에 눈이 내리면서 내일은 정말 춥다고 하니까, 추운 날씨 조심하세요. 올해는 일찍 오는 추위가 매일같이 낯설어요.
cyrus님, 따뜻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