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월요일입니다.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지금 시간이 오후 2시 25분인데, 바깥에 바람이 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에 추워서, 그리고 오늘 춥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많이 추우면 어쩌지? 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기온이 3도 정도 된다고 하니까 (그게 맞다면) 그래도 영하는 아니어서 다행이야, 같은 생각을 하다, 영하가 아닌 게 보통 아니야? 같은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는 않는데, 이런 것과 비슷합니다. 어느쪽이 맞는지 갑자기 왼쪽 한 번 보고, 오른쪽 한 번 보다, 근데 어디로 가는 거였더라?? 하는 기분 비슷해요.
바람이 많이 불면 체온을 가지고 가는 느낌이 들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있으면 조금은 따뜻해지는 느낌이지만, 어쩐지 요즘은 햇볕도 조금 덜 밝은 것 같고, 해가 있어도 그늘 아래 서 있는 기분이 드는 시간이 많아서, 진짜 반짝반짝 하는 시간은 정말 짧아요. 대신 차가운 바람 부는 밤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저희집에는 작은 다육식물 화분이 있어요. 제가 키우는 건 아니고, 가끔 페이퍼에 쓸 사진이 없으면 살짝 사진을 찍습니다. 날이 추운 며칠 전, 밖에 두었던 화분 몇 개가 얼었어요. 실내에 있는 것들도 겨울이면 얼 수 있어서 신경써야 하는데, 그래도 아직은 그런 때는 아니라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둡니다. 햇볕이 잘 들고, 적당하게 바람도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하는데, 그래서 바깥에 두면 좋지만, 조금 아쉽게 되었어요. 오래 키우던 화분이었는데, 이게 원래 어떻게 생겼더라? 하는 기분이 들도록 변한 게 하룻밤 사이의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화분은 실내에 있어서 얼지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조금은 차가운 베란다에서 겨울을 잘 보내야 합니다. 가끔은 환기를 해 주어서 차가운 바람을 맞고, 그리고 낮의 짧은 햇볕을 받고, 그러면서 봄이 오기 직전에 꽃이 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전에 겨울을 잘 넘기는 것이 이 화분에게 주어진 어려운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꽃이 피거나 피지 않거나, 상관하지 않고, 겨울을 넘고, 여름을 견디는 시간을 이 작은 화분도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가끔은 이런 다육식물도 병충해를 겪어요. 말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그럼에도 살아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이런 작은 화분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 중입니다. 조금씩 추운 날씨에 익숙해지고 싶어요.
그래야 겨울이 조금 덜 무서울것만 같아서요.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이번주에는 조금 덜 춥고, 눈도 조금 덜 오는, 좋은 날씨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