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금요일입니다. 조금 전에 4시가 되었는데, 시간이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가나요. 금요일이라서 그런가??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예요.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조금 전에 뉴스를 찾아보니, 전국의 대설주의보가 오후에 해제되었다고 합니다. 밤사이 전국에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주말이나 휴일에 다시 날씨가 흐리고, 눈이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주말이나 휴일?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내일부터 주말인 건 아는데, 휴일은 언제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거예요. 이 뉴스에서 중요한 건 내일도 춥고 눈 올 수 있다는 그런 건데, 그것보다, 휴일 언제인지가 더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10월에는 추석이 있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있지만, 11월에는 휴일이 없거든요.^^


 올해는 일찍 추워지더니, 눈도 많이 오고 있어요. 벌써 이번주에만 세 번째 눈이 온 것 같아요. 11월에 이렇게 눈이 왔던 것 같지 않은데, 꼭 12월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이 시기에 이렇게 두꺼운 옷을 입지 않았던 것 같은 기분이예요. 10월말이 될 시기부터 추워서 가끔씩 11월 말로 착각하는 일이 있었는데, 요즘은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뜨면서 오늘부터 겨울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눈이 와서 행복한 사람이라면 눈 온다는 뉴스가 무척 반갑겠지만, 눈이 온다는 소리를 들으면 우산 없는데 어쩌나, 라거나, 눈 와서 빙판 되면 어쩌나, 같은 것들을 먼저 생각하니까, 조금 근심스러운(?) 얼굴이 되거든요. 그냥 오늘 날이 추워, 조금 따뜻하게 입으면 되지, 오늘 눈이 온대, 조금 일찍 출발하면 되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야 하는데, 눈오고 비오고, 춥고 덥고, 바람불고 번개치고 그런 것들은 적응이 잘 되지 않아요. 





 생일 케이크를 일 년에 한 번 먹으면 그런 날을 무척 기다릴 지 모르지만, 매일 매끼 같은 케이크를 먹으면 어느 날에는 다른 것이 먹고 싶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때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매일같이 생일케이크를 먹었던 시간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이해하지 같은 기분이 됩니다. 매일같이 생일 케이크를 먹으면 어느 날엔가는 진짜 다른 걸 먹고 싶다는 기분이 들 지도 모르지만, 그런 날이 언제 올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사람에 따라서는 매일 케이크를 조금씩 먹는 것이 일상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와 같은,  말하는 사람이 의미하는 요점에서 벗어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매일 생일 케이크를 먹는 사람이면 매일같이 생일인데, 늘 기쁘고 좋은 날들을 살고 있는 그렇게 사는 사람이 뭐가 지루하고 그렇겠어, 그런 마음. 실제로 되어 보기 전에는 어느쪽도 실은 잘 모르는 거겠지, 같은 마음이 됩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고민이라는 말을 듣다보면, 저도 제 안에 남겨둔 고민에 닿습니다. 그것들은 늘 하다가 하지 못해서 남겨둔 숙제처럼 어딘가에 풀리지 않은 채 답을 모르는데 해답이 없는 문제처럼 남아있습니다. 가끔은 궁금하고, 가끔은 풀고 싶고, 때로는 잠시 그로부터 떨어져있고 싶은. 그럼에도 그 숙제는 제 것임을 생각합니다. 


 그 숙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걱정스러워하기 보다는, 지금은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그러니 지금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언젠가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고,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오지 않을 지도 모르는데, 기다릴 수 있을지도 지금은 모른다면, 그건 지금 할 수 없으니까.


 지금 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마음에 남는 거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지금은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언제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들을 나중에도 지금 마음처럼 언제든 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없으니까, 결국은 언젠가의 시간에서는 같은 의미가 되겠지.


 지금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것. 눈이 내려도 쌓일 수 있고, 녹아 사라질 수 있는 것처럼 기억하다, 지워지다 그러면서 어디론가 가겠지만,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야 될 것만 같아서. 


 그러니까, 오늘은 생일케이크를 먹어도 될거야.

 나중에 질리면 그 때는 그 때 먹고 싶은 다른 걸 먹으면 되니까.

 나중에 질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의 생일 케이크를 포기하지 말 것.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금요일입니다. 

  그럴수록 더 따뜻하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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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4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11-24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선물 받으셨나 봅니다.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궁금 궁금~!

코바늘 뜰 줄 아나요?
그러고 보니 옛날에 울엄니 뜨개질하면
그게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눈이 안 좋으셔서 오래 전에 손을 놓으셨지만요.
근데 그게 참 신기해요. 어떻게 코바늘만 실룩거리며
움직이는대도 목도리도 나오고 스웨터도 나오는지.ㅎㅎ

서니데이 2017-11-24 19:14   좋아요 0 | URL
오늘 선물 포장하면서 사진 찍은 거예요. 받으실 분의 기쁨을 위해 내용물은 비밀입니다.^^
(이 사진은... 오늘은 페이퍼에 쓸 사진이 없었거든요.^^;;)

전에는 손뜨개 할 줄 알았는데, 한동안 하지 않아서 이제는 다시 배워야 될 거예요.
어른들 세대에서는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요즘도 취미로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손이 빨라서 보고 있으면 신기해요.

저녁이 되면 날씨가 진짜 차갑습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드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