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수요일입니다. 밖에 날씨가 많이 흐려요. 오후 세 시가 지금 막 지나고 있습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날씨가 낮에 햇볕 있을 때 잠깐 따뜻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요. 하루 중 제일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시간은 아마도 새벽시간일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한 2시인가 3시인가 그런 한밤중에 궁금해서 기온을 찾아봤는데, 14도 ~15도 그 정도로 나오는 거예요. 고장인가?? 그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왜냐면 낮에도 요즘 그 정도 나오는 날이 있고, 저녁이 되면 싸늘하게 식는데??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다고 했지만, 바람불면 체감기온은 낮아집니다. 체온을 가져가는 것처럼 바람이 닿으면 차가워져요. (여름에나 그렇게 좀 하지, 그랬으면 다들 좋아했을텐데.^^;;) 내일은 날씨가 10도 이상 내려간다고 하는데, 궁금해서 찾아본 지금 기온은?? 15도 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별 차이가 없는 날이네요.
요즘은 날씨가 따뜻하면 어쩐지 공기가 별로이고, 날씨가 추우면 추워서 별로입니다. 겨울이 추운 게 원래 그런거지, 하는 분들이 들으신다면 뭐 그런 것까지?? 하실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적응을 못해서 추위를 많이 타고 있어요. 이러다 추위에 열심히 적응하고 나면 다시 갑자기 더운 날이 와서 또 적응을 못하는 것이 몇 년 동안 계속 반복중입니다.
요즘은 이것저것 - 그렇게 지속적인 것은 아니지만- 해보고 있습니다. 필사도 조금씩 하고, 일본어도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의 입문 교재를 조금 보다 그 다음 단계의 책으로 바꾸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았습니다.(공부는 안 했습니다.) 그런 것 말고, 가끔씩 오늘 한 일을 대충 메모하는 일기도 썼습니다. 집안에 오래 버리지 못했던 책들과 옷들을 정리해서 버렸습니다. 전에 해보지 않았던 사소한 일들, 가보지 않았던 옆의 길을 가보고, 매일 지나가면서도 관심없었던 과자가게에도 들어가봤습니다. 그 집 마카롱은 너무 달구나, 그런 경험이 생겼습니다. 매일 걸어가는 길에 새로 생긴 가게의 커피를 마셔보기도 했습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 얼음 잔뜩 넣은 아이스커피도 마셔봤습니다. 추웠지만 달달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는 굳이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도 좋지만, 나한테도 좀 배려를 하자,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늘 나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사는 것도 공평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주지 않아도 될 사람을 배려다가 주어야 할 사람에게 줄 것들을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 화가 났습니다. 별일 아닌 일들은 예전만큼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살기로 했습니다.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면 망설이는 것들도 줄었습니다.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망설이지 않아도, 신경쓰고 망설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별일 아닌 일들도 좋은 일들이 될 수 있고, 사소한 것으로도 기분 좋은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웃을 일이 생기는 것도 마음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그런것들이 사라지지 않아서 다행스러웠습니다.
바깥에 다시 날이 흐리니, 오늘 저녁에는 비가 올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미세먼지일지도 모릅니다. 에이치, 에이치, 재채기를 몇 번 하고 나면 잠깐 정신이 없습니다. 뭐하려고 했더라, 잠깐 잊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잠깐 지나면 생각이 날 거예요. 그런 것처럼, 잠깐 딴 생각 하고, 금방 돌아오는 오후 보내고 싶어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