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말 없는 시
유병용 지음 / 사진예술사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 사진 찍으셨나요. 요즘은 휴대전화에 사진찍을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좋은 카메라가 없어도 간단한 사진을 그 순간에 찍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찍기 쉽고, 인화를 하지 않아도 어떤 사진이 찍혔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조금 더 사진이 예쁘게, 또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활용해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 이 순간을 이런 느낌으로 보았겠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한 장의 종이, 2차원의 평면 위에 남아있지만, 사진 속에서 반짝이고, 흔들리고, 빛니는 것들을 상상합니다. 다양한 빛깔의 생생한 컬러사진도, 검정과 흰색의 차이만으로 보이는 흑백사진도 모두 서로 다른 느낌으로 그 순간을 기억한다고 말합니다.  


 사진은 한 순간을 기록합니다. 어느 순간, 그리고 지나간 순간을 기록합니다. 사진이 만약 현재와 미래를 기록할 수 있다면, 아마도 사진이 주는 느낌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지나간 것들은 누군가의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어느 순간에 어느 장소에서 어떤 느낌으로 찍었다는 것들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날의 기억과 사진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과 찍힌 사람, 보는 사람의 서로 다른 기억들이 하나 둘 사진 위로 겹쳐지는 것 역시 사진으로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寫眞, 말 없는 詩"는 유병용 詩寫集 이라고 합니다. 사진은 寫에는 베낀다는 뜻이 있습니다. 진짜로 존재하는 것들을 베껴오듯, 사진은 한 순간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사물을 보고도 서로 다른 느낌을 받는 사진찍는 사람의 내면의 특별함을 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40여년 가까이 사진을 찍어온 저자가 담은 많은 사진과 짧은 글이 담겨있습니다. 생활사진이라는 우리 일상에서 많이 멀지 않은 사진을 통해서 사진을 보는 사람도 오래전 어디쯤 있었을 기억을 다시 떠올립니다. 


 요즘처럼 사진을 많이 찍고, 간단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에는 사진은 평범한 한 순간을 더 많이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날의 소소한 특별함이 우리 곁에 있듯이 만나는 사진집이었습니다. 


*** 알라딘 이웃 유레카님께서 보내주신 책으로 읽었습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10-31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는 과거를 떠올리면 마치 그 날들이 꿈에 나온 것처럼 느껴져요. 이제는 2, 3년 전에 있었던 일들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요. 이럴 때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사진이 없으면 지나가는 순간들을 기억하지 못해요. ^^

서니데이 2017-10-31 16:29   좋아요 0 | URL
그럼요, 과거는 지나온 만큼 계속 뒤에 쌓이고 남고 사라지고, 조금은 변형도 되는 걸요. 다 기억할 필요도 없고, 다 기억할 수도 없지요. 가끔은 사진을 통해서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요.
cyrus님, 오후가 되니 다시 살짝 추워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2017-10-31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31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