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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ㅣ 스토리콜렉터 34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8월
평점 :
007 제임스본드의 신작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 같습니다. 007은 배우가 바뀌고, 내용이 바뀌어도 늘 007 제임스본드이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리고 영화 속의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007이라는 말을 들으면 별로 놀라지 않습니다. 어느쪽이나 당연히 다들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스파이는 그만큼 알려져 있지 않기때문에, 약간의 설명을 드립니다.
에밀리 폴리팩스, 나이는 60대, 가정주부입니다.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에 거주하고 있으며, 뉴브런즈윅의 여러 모임에 가입,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녀와 손자 손녀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스파이가 되고 싶어서 CIA로 찾아갑니다. 마침, 노부인이 관광객으로 위장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스파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설명이 없다면, 폴리팩스 부인이 스파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야, 스파이 교육도 전혀 받지 않은, 한적한 주택가에 살고 있는 중년 부인이었으니까요. 첫 임무에서 해외여행으로 관광객을 위장(한편으로는 임무 외의 나머지 시간에는 관광을 해도 되는) 해서 정해진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들뜬 마음에 좋았지만, 부인의 행운은 여기까지인지, 수상한 사람에게 잡혀 알 수 없는 곳으로 납치를 당합니다. 관광지인 멕시코에서는 너무 먼 알바니아라는 곳의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만, 여전히 인정많은 사람 그대로이고, 위기 앞에 용감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폴리팩스 부인은 어쩌면 타고난 스파이일지도 모릅니다. 누가 보아도 스파이처럼 생기지 않았으니, 알아차기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러나, 소설 속의 사람들은 에밀리 폴리팩스의 이름은 잘 알 지 못하지만, 스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으로 보아, 역시 전문가의 눈을 피하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작가 도로시 길먼의 폴리팩스 부인은 이 책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을 첫번째 책으로 하여, 35년간 14권의 시리즈를 썼다고 합니다. 1966년에 나온 이후, 몇차례에 걸쳐 영화화되고, 여러 나라에 소개된 책이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도 이 책을 시작으로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심각해 보이는 일도 유쾌하게 그려내는 추리소설이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