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용감하고 유쾌한 노부부가 세계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기쁨
린 마틴 지음, 신승미 옮김 / 글담출판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것 있으십니까. 나중에 나이들어서, 나중에 좀 괜찮아지면... 등등 확실하게 약속은 하지 않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들 말입니다.

 그 나중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고,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때 그런 생각을 했었나? 하는 궁금증이 생길 때도 있긴 합니다만, 다들 그런 이야기를 한두 가지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여유가 된다면, 어디 여행이나 다니면 좋겠다. 라는 말은 낯설지 않게 듣습니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여행을 다닐 만한 여유라거나 조건이 달랐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가고 싶다고는 해도 막상 그럴 수 있는 시기에는 음, 아무래도 지금은 아니니까 다음에, 하면서 언젠가 올 다음으로 미루기도 하니까요.

 

 이 책을 쓴 사람은 70대에 이르러 살던 집을 팔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로 합니다. 여행사에서 패키지를 구성해주고 가이드가 있는 짧은 기간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여행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텐데, 이렇게해서 시작된 '집 없이 여행하며 사는 홈 프리 라이프' 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여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터키와 프랑스, 이탈리아와 영국, 아일랜드와 모로코, 포르투갈과 독일을 여행하고 (이 책에는 독일은 없는 것 같아요) 2015년에는 아시아로 갈 생각도 하니, 언젠가는 우리 나라를 방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어느 부부의 여행의 기록이라서, 각지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환대, 어느 지역에서 겪었던 일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어서, 그 안에 지혜라고 부를 만한 좋은 내용이 많이 있었어요. 책의 목차에서도 그런 점은 찾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낯선 곳을 계속 움직여간다는 것이 신선하고 재미있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매 순간 익숙해진 것들이 아닌 만큼 어려운 점이 많았을텐데, 그렇게 생각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월스트리스 저널>에서 이 이야기를 먼저 읽은 분들이 있어, 이 책에는 그 독자들의 반응에 대한 부부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첫 기사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보아, 사람들 중에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런 삶을 택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우와, 내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일인데!"

  팀이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의 웃는 얼술이 3일 내내 야후의 첫 페이지에 올라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웹사이트의 방문자와 이메일 독자 수가 급등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리는 이메일 하나하나에 답장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에 공감을 했다. 퇴직 시기가 가까워진 사람들은 우리의 생각을 노후의 삶을 보는 새로운 발상으로 여겼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늘 덫에 걸린 기분이었는데 쳇바퀴 돌 듯 빤한 행동에서 벗어날 계획을 궁리하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메일을 보낸 사람들 중에 의외로 젊은 층이 많았다. 그들 중 일부는 20대에 여행을 다녔지만 이제는 가정을 꾸리느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우리 딸들과 같은 연령대도 우리 이야기를 높이 사는구나 싶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도 언젠가는 여행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우리를 통해 갖게 됐다고 말했다. 팀이 세운 대대적인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우리는 기꺼이 부탁에 응했다.

 

 독자들은 우리를 '영감'이나 '영웅'이나 '용기'라는 단어를 써서 묘사했다. 우리는 모욕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이 점은 나에게 크나큰 격려가 됐다.

 우리는 대서양을 건너 겨울이 기세를 부리기 직전에 아일랜드를 떠나 아프리카로 향했다. 이 가운데 상상도 못한 많은 사람들의 격려가 10월의 아일랜드 해처럼 맹렬하게 우리의 생활을 뒤흔들었다. (페이지 275-276)

 

 

 이 책의 앞 부분에, 이들 부부의 이전 이야기가 조금 있습니다. 이분들은 1970년대인 젊은 시절에 사랑에 빠졌다 헤어지고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배우자를 만나 살아오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사이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어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어떻게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여행에도 그런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 나중에 어떤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그렇게 사는 것, 나중에 어떤 것을 할 거라는 것을 위해서 살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시간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 그런 것들이 요즘의 제게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4-30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30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커밍제인 2015-05-02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말자는 것이에요 이런 책을 찾고 있었는데 반갑고 감사하네요:)

서니데이 2015-05-02 15:50   좋아요 1 | URL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미루지 않는 것도 좋고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나중에 할 일로 미루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비커밍제인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5-05-04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4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개미 2015-10-04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침 도서관에 있네요. 오늘 빌려와야 겠어요 ^^

서니데이 2015-10-04 12:32   좋아요 1 | URL
도서관 일요일에도 여나봐요^^ 저는 괜찮았어요^^재미있게 읽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