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어요. 연말이 다가오니, 학생들은 방학을 시작했고, 크리스마스는 며칠 뒤이며, 그러다보면 2014년도 조금 남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날이 춥고, 며칠 사이로 계속 눈이 오다보니, 바깥의 눈이 오면, "어, 눈이다. ^^ ", 보다는 "아우, 눈 또 온다(내려감)" 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눈이 많이 왔는데, 그래도 한 며칠은 덜 춥다고 하니, 기대해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봤자 겨울 날씨이겠지요.

 

 한동안 페이퍼를 잘 쓰고 싶으니까 더 쓰기 어려워서, 오늘은 페이퍼에 잡담이라도 써보려고 크리스마트 트리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저희 집에는 장식이 없거든요.(^^;)

 

 

 아주 큰 트리였는데, 여기저기 장식이 달라서 보는 각도에 따라 더 예쁜 리본과 방울이 있긴 했어요. 집에서 장식하면 신나겠다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귀찮을 것 같기도...

 

 

 

 이건 포인세티아 생화 화분을 찍었습니다. 얼마 전에 순오기님의 서재에서 포인세티아 화분을 보았기 때문에 금방 알아보았을 거에요. 여러 개 있었는데, 모두 잎이 붉고 선명했어요. 이 사진 보다도 더 그랬던 것 같은데, 조화가 아닌 생화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인가 싶을 만큼 붉은 잎사귀가 신기하더라구요.

 

 지금부터의 목표는 조금씩이라도 시작해보는 것, 부담을 갖지 않고서.

 

얼마전부터 이 책 <습관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거의 2주 걸렸어요. 실은 이 책은 어려운 책도 아니고, 복잡한 이론이라서 오래 걸려 읽을 책은 아니었는데, 한번에 읽지 않으니까, 계속 앞 부분만 읽게 되는 점 때문에, 오래 읽었던 것 같아요. 조금씩 읽는 게 좋은 책도 있긴 한데, 한번에 다 읽어야 전체적인 기억은 잘 남는 것 같은데요, 중간에 앞부분 읽다 말다 하는 건 결국 매번 처음부터 읽게 되는 것과 같았어요. 그리고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라고 해도, 그건 조금 지나고 나면 약간은 이걸 읽어야겠지, 하는 의무감 같은 걸로 변하니까 그런 점도 조금은 좋지 않았어요.

 

 거기다 이 책은 하루에 조금씩 그러니까 2페이지 정도라도 끊임없이 읽을 것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런 식으로 앞부분만 계속 읽는 걸 말하는 건 아니고, 조금씩이라도 좋으니까 계속해서 해볼 것을 말하는 것이거든요.

 

 자기계발서를 읽고나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 책의 이야기는 거의 실제 사례를 가지고 왔으니까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보다는 어쩌면 실현가능성은 높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책을 읽고 해 봐야지 하면서도 오래 가지 않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진짜 해볼 마음이 생기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다시 잊어버리고 이전처럼 변해버리니까요. 그럴 때, 누군가는 다시 자기계발서를 지속적으로 읽어서 그 마음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럴 때, 거봐 자기계발서는 그냥 읽는 걸로 만족감을 주는 것일 뿐이야, 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작은 습관>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시작하기 전부터 큰 목표를 세우면 너무 어려우니까 작고 그래서 절대 부담이 되지 않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대신 매일 실행에 옮기는 거지요. 예를 들면 팔굽혀펴기 1번 같은 걸,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하면 되는 건데, 딱 한 번을 한다기 보다는 최소 한 번은 할 수 있는 거니까 그것보다 더 하면 되는 거지요.

 

 매일 조금씩 하면, 큰 목표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고, 그리고 익숙해지는 것도 있으니까 여러 가지로 좋은 것 같긴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너무 많아지면 그 역시 하나하나 리스트를 써서 챙기는 것도 잘 되지 않을 것 같으니까, 그런 점도 생각해서 목표를 정하는 것도 좋을 거라는 건데, 작고 사소한 것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걸, 해보자는 책 답게 설명도 복잡한 편은 아니고, 설명을 간단하게 그려서 나오는 점도 좋았어요.

 

생각해보니까, 이 책이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자는 건 이 책이 처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이라는 제목처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할 것을 설명하고 있거든요.  계획을 잘 세우는 건 무척 중요한 일이긴 한데, 계획을 열심히 세우다보면, 시기를 놓치거나, 아니면 지치는 일도 생기니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 그게 문제였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아는 것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되기까지는 실제로 해 보아야 할 때도 있고, 익숙될 때까지 반복해야 하는 것들도 있는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역시 계속 해보고, 지난 번의 문제점 같은 걸 다시 반영해서 다음엔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거기서 만족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까, 실제로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렇긴 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하지 말야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다보니, 몇 년째 다이어리를 쓰지 않았고, 정리도 엉망이고, 메모는 해 두었는데 도무지 찾을 수 없고, 실제로는 해 둔 것도 없이 허둥지둥 하면서 그냥 바쁜 것 같은 이런 건, 아무래도 올해에 남겨두고 가고 싶어졌어요. 내년엔 잘 할 거야, 그런 것 말고, 올해 그런 걸 많이 찾아내었으니, 조금씩 바꾸어보자, 그런 마음이요.

 

  어떤 사람은 늘 초반에는 잘 하지만, 지속하는 힘이 부족하다고 해요. 그러나 그 어떤 사람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쩐지 잘 아는 (!) 사람 같아서, 부끄러웠습니다. <자제력>이라는 책을 앞부분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여기 나오는 사람이 꼭 저같아서, 그랬나봐요.

 

 계획을 세울 때는 잘 할 것만 같고 희망적이지만, 실제로 시작하고 나서는 금방 다른 걸 하고 싶어질 때도 없지 않거든요. 막상 시작하면, 그 전의 장미만이 아니라, 가시가 왜 이렇게 많고 따갑지, 하는 걸 느끼게 되는 때가 오잖아요. 사람마다 달라서, 누군가는 그 정도면 괜찮지 뭐, 싶어도, 또 누군가는 나는 못해, 라거나, 이걸 할 바에야 저게 낫다 싶은 마음에 다른 걸 보기도 하구요.

 

 어떤 사람은 한 가지를 계속했고, 또 어떤 사람은 여러 가지를 해보면서 배웠을 때, 나중에 어느쪽이 더 나을 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이전의 사회라면 같은 방식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변화의 속도가 무척 빠른데다, 이전에 없었던 것들이 새로 생겨나서, 금방 상용화되는 걸 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전의 같은 방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아니면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대로 해보고 빨리 판단할 것인가는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요.

 

 사람마다 방식은 다르니까, 결국은 적합한 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거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실제로 해보는 거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럴 것 같은 것을 그런 것으로 만드는 것까지는 많은 것들이 그 사이에 있다는 걸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습관의 재발견

 

 

 

 

 

 

 

천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자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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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길어집니다.

 이 페이퍼는 여기까지 쓰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까 하는데요.^^

아, 그 사이 다른 분들의 페이퍼와 리뷰를 읽으면서 댓글을 달고 있을지도.^^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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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4-12-2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여전히 목표달성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절반은 왔으니 전반만 성공했다며 자축하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4-12-23 18:30   좋아요 0 | URL
올해 이루려고 하신 일 중에 절반이나 이루셨다니, 저는 많이 부럽습니다,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