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비가 왔지만, 오늘도 비가 꽤 옵니다. 날도 춥고, 우산 두고 나가면 비맞아야 하는 날이에요. 이틀동안 비가왔더니, 낮에도 좀 춥습니다.
저희 집에서 사이트를 열어서, 지난 주에 이벤트를 제 서재에서 했었어요. 별다르게 알릴 곳도 없고, 그리고 알리고 싶은 사람도 생각나지 않아서, 알라딘 서재 분들과 나누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어제 저녁에 저희도 거의 대부분의 개업준비가 끝난 셈이어서, 오늘부터는 인터넷에 사이트 열게 된 이야기를 조금씩 써볼까 해요. 인터넷 전용선이 집집마다 연결된 이후로는 인터넷에서 많은 것들을 하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많은 정보가 있다고 우리 스스로는 생각하지만, 실제로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고, 빨리 찾아내는 건 또한 그 많은 것들 중에서 찾아야 하는 거라서, 쉬운 일은 아닐거예요.
저희도 처음이라 계속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앞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지만, 나중에는 그때 기억은 생생하지 않으니까, 지금부터 써 나가야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가 쓰는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저희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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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저, 그렇게 둘이서 어쩌다 보니 인터넷에 사이트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둘 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어요. 이 일의 시작이 된 건, 제 서재에서 이벤트를 위해서 여러가지 생각해보다가, 파우치를 만드는 건 어떨까 하는 엄마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미싱이 없잖아.
그리하여 미싱을 샀습니다.
아, 원단도 사러 가야지.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보았으나, 인터넷으로는 실물을 보지않고 살 정도 까지는 아는 게 없었습니다.
토요일에 원단을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 날이 8월 중간쯤 되어서, 무척 더웠던 날입니다. 아침에 갔는데, 집이 멀기 때문에 점심때 쯤 되어 도착했습니다.
엄마는 가끔 취미삼아 옷을 간단하게 만들어보곤 했기 때문에, 동대문에 가면 원단을 파는 종합상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우리 두 사람 다 파우치 같은 소품류에 적합한 건 사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냥 가면 다 팔지 않을까....
기억하기로, 전에 가 본적 있었던 동대문종합상가는 건물이 여러 동이 이어져있어서 안이 미로같습니다. 잘 아는 사람이야 찾아갈 수 있겠지만, 한 번 보고 지나온 가게를 그 안에서 다시 찾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길을 잘 찾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어디가 좋다고 했는데... 그렇지만, 막상 가서는 찾을 수 없었어요. 토요일에는 일찍 문을 닫는 건지, 아니면 평일에도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지하와 5, 6층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간 점심시간 경에는 거의 문을 닫았으니까요.
처음 원단을 사러 갔으니, 아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원단이라는 건 여러가지 용도로 쓸 천인데, 보통 한 마 단위로 판매합니다만, 집마다 달라서 2마단위가 최소단위이기도 하고, 폭이 다르기도 합니다만, 평균적으로는 110센티미터 폭에, 90센티미터가 한 마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잘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한 마를 자르면, 가로 90센티,세로 110센티미터의 직사각형이 됩니다. 가끔 폭이 110센티가 아니라 150이 되기도 하는데, 보통은 면 원단은 110 폭이 많습니다. 이걸 44폭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이건 얼마, 이건 얼마, 하다보면 그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원단만 사서는 될 게 아니고, 살 게 많습니다. 그날 10만원을 넘게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산 것이 많지 않더라구요.
아마, 그 때,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면, 엄마의 아이디어를 하지 않겠다고 했을 거예요.
이렇게 골치아플 거라면, 시작도 하지 말 걸, 같은 생각을 이후로 여러 달동안 계속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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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사이트는 http://storefarm.naver.com/sewingdaisy
이고, 네이버에서 <소잉데이지>라고 검색창에 입력하면, 지식쇼핑에 바로 보입니다.
핸드메이드 파우치나 지갑, 티코스터 같은 패브릭 소품 사이트예요.
이건 지난 주말에 블로그 이벤트 끝나기 전에 페이퍼 쓰려고 만들었던 북커버예요.
잘 아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에 맞는 크기입니다. 조금 페이지가 두꺼운 책에도 맞습니다.
1. 책커버를 끼운 사진입니다.
2. 에세이나 소설책 등 자주 볼 수 있는 작은 크기 양장본에 맞추었습니다.
저희집에 있는 책 여러 권으로 맞춰보니, 이 크기들의 책들은 대강 맞더군요.
<여자 없는 남자들>도 비슷했지만, 북폴리오에서 출간한 온다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라거나
아니면 북스피어의 미야베미유키 에도 시리즈도 집에 있는데, 안주는 조금 큰 책이라 어떨지 모르겠만, <흑백>지는 맞을 것 같습니다. 안주는 보통 책보다는 많이 두꺼웠던 것 같은데요.
비교상 오국지는 하루키 에세이보다 많이 두껍지만 괜찮습니다.
한쪽에는 고무밴드가 있고, 한쪽에는 포켓이 있어서, 약간의 메모지는 넣을 수 있어요.
뒷면인데, 안감이 보여서 색이 전면과는 조금 다릅니다.
안감은 겉면과 다른 천을 대었어요.
아마 이건 <오국지>를 끼워놓은 사진 같은데요.
이건 앞면 펼쳐놓은 사진인데, 한쪽이 밴드가 있어서 살짝 접힙니다. 실제로 사용하면, 앞표지에는 포켓이 있는 쪽이, 그리고 뒷 표지는 책 두께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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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은 우리집에 있는 책이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 찍을 수는 없어서, 나머지 책은 알라딘 상품 소개에서 표지를 가져왔습니다. 아마 하루키 에세이는 잘 알려진 책이라서, 대강 크기를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1.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무라카미 하루키
-- 에세이인데, 일본여성지에 실린 짧은 에세이를 일년 분 모은 건데요,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첫번째 책이 나오고 거의 10년만에 나온 두번째 책입니다. 3권이 완결이고, 짧은 글이지만, 하루키에세이답게 재미있습니다.
2. 오국지1
-- 정수인
-- 오국은 고구려, 백제, 신라, 수, 당의 다섯 나라를 의미한다고 하니, 삼국시대 후기에 해당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1권이 나왔을 때에 가지고 있어서 몰랐는데, 벌서 5권까지 나와있었습니다. 중국 연변으로 수년간 자료를 찾고 공부하러 다녀온 후에 쓴 책이라는 소개를 보고, 책을 한 권 쓰려면 그렇게나 열심히 공부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3. 초콜릿 코스모스
-- 온다리쿠
-- 저는 집에 가지고 있는데요, 그리고보니 나온지가 벌써 꽤 오래된 책이 되었다니, 놀랐어요. 2008년에 나온 걸로 되어있었거든요. 그런데 산 지 얼마 전 같아요. 초기에 샀는데.
<유리가면>이라는 만화에서는 전설의 <홍천녀>를 누가 맡을 것인가 두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요, 여기에서는 두 명이 중심 인물이긴 하지만, 그외에도 조금 더 많이 나오긴 합니다. 여기에서도 유명한 연극의 연극의 오디션을 보는 장면이 있어서 그런지, 몇 부분은 읽은 지 오래되어도 조금은 생생합니다.
4. 흑백
-- 미야베 미유키
--- 미야베 미유키는 <화차>가 제일 먼저 생각나지만, 요즘은 이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야베 월드 2막 이라는 책도 많이 나와있어서, 이 책들도 금방 생각해냅니다. 미야베 월드는 연작이라고 보기에는 조금씩 다른 인물이 구성되어서, 이 <흑백>은 <미시미야 변조괴담>의 이어지는 시리즈의 첫번째 책입니다. <흑백>, <안주>, 최근의 <피리술사> 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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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는 창비에서 북커버를 준다는 이벤트를 한다고 하는데요.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41017_changbi&start=pbanner
그러고보니, 저희 사이트 북커버는 토요일 늦은 시각에 올렸었는데, 그 페이퍼가 사진이 잘 안나와서 오늘 다시 올리는 거구요. 패브릭 소재라서 북커버라 다른 것 같습니다만, 그 쪽도 좋아보이더군요. 색이 다양하잖아요. 그러나 책 사야 주는 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