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창문이 닫힌 방이 약간 덥게 느껴지는 날이 되었어요. 요 며칠 비가 와서 있었던 거지만, 벌써 그렇게 된 거에요. 오늘이 글쎄 5월 말일이래요. 얼마 전까지 그렇게 서늘하더니 이젠 더울 걱정을 하고 있어요. 멍~하는 사이에도 날은 쉼없이 날아, 빨리빨리 가버리나 봅니다. 날짜 가는 게 이젠 막 겁나요. ^^

 

 어제 말했던 것처럼, 요즘 제가 야행성이 되었어요. 당연히 문제가 되죠. 근데, 덧붙여 야식을 꼭 먹게되는 나쁜 습관이 더 생겼어요. 약간의 먹을 것을 들고와서 인터넷을 잠깐 보면서 먹는다는게, 꼭~ 오래 걸려요. 잠깐~, 하면 한 시간이 그렇게 잘 가는 걸요. 알라딘에 서재를 시작한 이후로, 다른 분들 서재 구경가기 시작하면 매일매일 와도 볼 게 많아서, 수험생에겐 약간의 슬픔(?)이 따라요.^^

 

 지난 주에 제가 보던 드라마 <직장의 신>이 끝나고 나선, 드라마는 보지 않겠어! 라고 굳게 다짐을 했다죠. 그래봐야 한 달, 그래서 그 후속작은 보지 않았어요,^^ (에헤, 칭찬해주세요) 그래도 <베란다쇼>는 봐요. 그거라도 안 보면 전 뉴스채널이라도 하염없이 돌려가면서 볼지도 몰라요.^^ <베란다쇼>는 시간이 30분정도 하니까, 집중력 좋지 못한 저도 금방 끝나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이 프로가 드라마처럼 매일 이어지는 내용은 아닌데, 재미있어서 빠지지 않고 보려고 시간을 맞춰요. 언제는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 시간이 되니까 눈이 떠지더라구요. 그래서 습관은 무서운 거지, 싶었어요.

 

 그래서 같은 이유로, 시험은 정해진 시간에 보는 건데, 제가 계속 야행성이 된다는 건, 위험한거군요. 그 시간에 매일 잠을 잤다면, 졸릴 수도 있겠고, 아님 집중도 잘 안되고, 그렇겠네요. 득점율이 떨어진다면 문제는 큰 거지요. 아아, 내일부턴 낮에 잠을 자는 걸 하지 말아야지, 합니다. 그러나... 책만 들면 잠이 올 거 같은 생각이 들기에, 그렇다해도 쉽진 않겠네요. 더 늦기 전에 시간부터 맞춰야겠어요.  갑자기 야행성으로 돌변한 지 며칠 되었는데, 돌리기도 쉽진 않을 거예요.

 

 시험을 앞두면, 절대 이것저것 하지말고 오직 시험만 보는 게 맞는 거 같긴 한데, 아무래도 그게 절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더 잘 해야겠고, 이번엔 확실히 잘 해야겠고, 그러다보면, 불안해지는 걸까요? 매번 열심히 하지만, 더욱 불안해지는 건 이유가 있긴 할테죠. 내 실력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서 일 수도 있겠고, 다들 겪는 불안을 나만 더욱 증폭시킬 수도 있겠죠. 지금은 다 불안한 시기니까, 그래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이, 요즘은 크게 와 닿는 것을 느껴요. 아무래도 이번에는 이것저것 다 줄여없애기보다는, 시간은 줄이더라도 일상을 많이 바꾸지 않는 방식으로 한 번 해보려구요. 어쩌면 그게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네요. 시간 통제가 잘 안되는 요즘이라서. ^^

 

 **언니, 할 말이 있어요. 사실, 저도 입이 잘 떨어지진 않는데요, 꼭 해야할 것만 같아서요. 오늘 하지 않으면, 더 늦어도 해야할 일이라서요.

 

 최근 몇 년, 전 사소하게 심각한 사람이었어요. 매번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긴 했는데... 결과에 대한 불안도, 합격에 대한 불안도, 자신감없이 흔들리는 모습도. 매번 잘 할 수는 없고, 매번 성공할 수는 없는데도, 잘 하려다보니, 더욱 잘 안되었던것 같네요.  근데, ^^ 저 원래 꼼꼼한 편 못 되는 거, 언니 아시죠. 열심히 했으나, 노력이 과했나봐요.^^ 뭐든 지나치면 좋을 게 없다더니, 제 경우도 여기서 벗어나질 못하는 건가, 싶네요. 그거 오늘, 털어 버리고 가고 싶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한 번 살아보고 싶어요. 너~무  배려할 필요도 없는 것 같고(그렇다고 무신경하게 군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너~무 잘 하려고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새로운 건 어제에 이어진 게 아니라, 완전 새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언니, 전 이제, 지나간 일에 대해서 그다지 미련 없어요. 좋았던 일도 가슴아픈 일들도, 아쉬워했던 일들까지도. 그것들이 이미 제게서는 지나갔다는 걸, 그렇게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이제는 온 것 같기도 해요. 아님, 오는 것 같기도 하구요. 

 보내지 않으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 같고, 보내지 않으면, 새로 시작하기 힘들것만 같기도 해요. 보내지 않으면. 그래서 지나간 것이 되어 그렇게 보내고 싶어요.

 

잘 가요, 잘 가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지금까지, 제 곁에 있어 줘서.

 

**언니,  마지막같은 5월의 밤은, 참 덥군요. 다 쓰기 전에 결국 창문 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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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잇업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3년 4월

[eBook] 립잇업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3년 5월 

 

행동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빈 페이지를 찢으라면 찢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접어서 구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자. 늘 생각만 하고, 내일과 언제가 될 지 모르는 다음으로 미루는 사람이라면, 시작부터 해보자. 이 책에선 뭐라도 해보는 게 좋다는 걸 여러가지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예능력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Book] 예능력 :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4월

 

 전에 페이퍼를 쓴 적이 있었던 책인데, 텔레비전에서 예능프로를 본다거나, 드라마를 볼 때면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가 가끔씩 생각이 나더라구요. 웃느라, 또는 몰입해서 보느라 정신없었던 그 텔레비전에서도 제게 사는데 필요한 많은 것을 보여주나 봅니다.

 

 

 

 키친 Kitchien 2
조주희 글 그림 / 서울문화사(만화) / 2010년 2월

 

 소박해보이는 간단한 요리에도, 친구와 함께 먹은 밥에도, 또는 누군가의 결혼축하를 위한 폐백음식에도 추억과 사연은 있었습니다. 그냥 한 끼 먹는 밥, 대충 때운 끼니거리일 때도 있지만, 때로 음식은 누군가에 대한 마음과 함께 맛으로 기억되기도 한다는 그런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만화입니다.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 뇌 자극 공부법
요시다 다카요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지상사 / 2009년 2월

 

 각종 자격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여러 다양한 직종에서 활약하는 저자가 말하는 공부에 대한 좋은 것들을 적은 책. 다양한 시험을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합격하기까지 필요한 것들에 대해 쓰고 있는데, 이 내용에 대해 그대로 적용하는 것보다는 지금 내게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직장의 신

2013년/전창근노상훈/김혜수|오지호|

 

 미스김은 수백여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슈퍼갑계약직으로,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지만, 그만큼 시간외 초과수당도 많이 받는다. 언제나 정장을 입고 정시에 출퇴근하는 이 미스김의 비밀은?

 

 

 

 

 

 

 컬투의 베란다쇼

2013년//컬투|

 

 매일매일 다른 내용으로 꾸며지고, 그날의 주제에 따라 전문가가 스튜디오에 나와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이 프로를 보게되는 이유는 역시 재미있기 때문에!! 월-금 9시 30분정도에 시작해서 30여분 방영되므로, 주중 거의 매일 볼 수 있어서 그 점도 보는 사람 입장에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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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다음달에 시험이라는 걸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건 이거에요! 

문제집만 빼곤 뭐든 재미있어요. 일기예보라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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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5-31 0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무려 세시간, 페이퍼 하나 쓰는데 거의 두 시간이 걸렸네요. 에잇, 좀 잘 해봐,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