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간 오후 10시 57분, 바깥 기온은 13.0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밖에 비가 많이 오고 있어요. 창문을 닫고 있으면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비가 많이 옵니다. 오늘 하루 종일 흐리고 구름이 두껍게 있어서 회색하늘이었는데, 오후 6시 정도 되었을 때, 잠깐 나갔더니, 돌아오는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때는 우산 쓸 정도는 아니고, 가끔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비가 꽤 많이 올 거예요.


 오늘 하루 종일 흐리고 답답한 날이었는데, 남쪽이나 제주지역은 여기보다 비가 더 빨리 오기 시작했을 거예요. 오후에 여긴 비가 오기 전이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나오는 뉴스에서는 비가 온다고 나오고 있었거든요. 어제부터 비가 올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여긴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오후 내내 구름 가득한 회색 날씨였습니다. 


 평소에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화재나 산불 소식이 많이 들리고 건조주의보라서 비가 와야 할 것 같기도 했어요. 요즘 날씨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서 초여름 같은 날이었는데, 오늘은 오후 내내 흐려서 그런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기온이 내려간 것 같았어요. 베란다에 나가면 가득찬 더운 공기, 그런 게 오늘은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비가 이렇게 많이 올 줄이야. 다시 잠깐 편의점에 다녀올 일이 있었어요. 비가 올 수도 있겠지, 아까 흐리기도 하고... 그래서 우산은 챙겼는데, 현관에 나가서 보니까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거예요. 다시 들어갔다가 내일 올까, 새 신발이니까 다른 걸로 바꿔서 신고 올까. 그냥 가까우니까 조심해서 다녀오자, 하고 편의점 앞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사람도 없고, 너무 새까맣게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거든요. 자동차 불빛이 비치면 비가 세로줄을 그리면서 떨어지는 것이 보였어요. 우산에 닿는 빗소리가 크게 들렸고요, 편의점이 가까이 있는데, 오늘은 그 거리가 참 멀게 느껴졌어요. 


 내일 갈 걸, 하다가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여긴 우산꽂이가 없고, 커다란 쓰레기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신문 가판대가 있었어요. 그 방향이 조심스러워서 반대쪽에 세워야 하나 생각중이었는데, 편의점 사장님이 쓰레기통 안에 넣으라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신문쪽을 보면서 조심하는 수 밖에. 다시 비를 맞고 가긴 하겠지만, 그래도 쓰레기통은 좀 아닌 것 같은데, 싶었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 새까맣게 보이는 바닥을 보면서 조심해서 걸어오는데, 바닥에 조금씩 하얀 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일요일부터 피기 시작한 벚꽃이 떨어져서 생긴 하얀 자국이었습니다. 이번엔 목련이나 벚꽃이 순서없이 피기 시작했는데, 분홍벚꽃이 조금 일찍 피고, 하얀색은 하루 더 지나서 피었어요. 그러니 지금 떨어지는 것들은 낮에 보았다면 분홍색일 수도 있겠네요.


 오후 6시 정도 되었을 때, 하늘은 흐리고 답답한 느낌이 가득했지만, 운좋게 사진은 잘 나온 한 장이 있었어요. 사진만 보면 날씨가 아주 좋은 날 같은 느낌으로 찍혔는데, 그 때 이렇게 비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면 조금 더 걸으면서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그 생각이 듭니다. 매번 제 시기가 있는데, 꼭 조금씩 늦게 생각해요.


  오늘 저녁엔 그렇게 바쁘지 않았는데, 시간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잠깐이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런 날도 있지, 하는 마음도 없진 않은데, 그보다는 근데 왜 그게 그렇게 되지? 하는 마음이 더 컸어요. 그런 날에는 어쩐지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은 그냥 다른 날보다도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날인가봐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언제까지 비가 올 지 모르겠지만, 산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비가 오고 나서는 다시 기온이 조금 내려갈 수도 있을거예요.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한 편이라서, 조금 차가워지면 감기 걸릴 수 있어요.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오후 6시에 찍은 사진. 이 사진 찍을 때 날씨가 많이 흐리고, 어둡고 그리고 구름이 두꺼운 하늘이라서 분위기가 어두운 회색이었어요. 그런데 사진은 예쁘게 나와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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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05 0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목련이 거의 다 떨어져 올해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보다 싶어 많이 아쉬웠어요. 내년도 목련은 피겠지만 올해의 목련은 아니겠죠. 인연의 시간은 종종 잘 안맞는 것 같아요.
비때문에 공기가 눅눅하여 건조기를 돌리고 수건을 꺼내어 개면서 서니데이님의 글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뽀송뽀송하고 따뜻하고 좋은 향이 나는 것이 매일 올려주시는 글의 느낌같았어요. 오늘도 좋은 글과 사진 고마워요. ^^

서니데이 2023-04-05 00:23   좋아요 3 | URL
DYDADDY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흐린 날이었는데, 저녁이 되어서야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벚꽃이 많이 떨어지네요. 하루 이틀 되었는데, 너무 짧아서 아쉽습니다. 아직 개화전인 나무도 있지만 올해 봄엔 다른 지역보다 늦게 시작하고 더 빨리 끝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네, 매년 같은 시간이 반복되지는 않으니까요. 올해는 시간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음과 달리, 아쉬움이 많습니다.

건조기에서 바로 꺼낸 수건처럼 기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