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간 오후 9시 53분, 바깥 기온은 4.0도 입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에 날씨가 흐려서, 엄마가 물어보셨어요. 바깥 날씨가 많이 추운 건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오늘 미세먼지가 좋지 않아요. 지금도 둘다 나쁨입니다. 미세먼지 116 나쁨, 초미세먼지 55 나쁨이예요. 주변을 확인해보니, 여기보다 2배 이상 높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이정도로 나쁩니다. 오전에 뉴스에서 우리 나라 지도가 노란 색으로 미세먼지 나쁨 표시가 있었던 것이 생각났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기가 아쉽네요.


 많이 따뜻하지 않은 것 같은데? 하다가 지금 시간을 생각하니, 이 정도면 따뜻한 날 같긴 해요. 체감기온이 3.1도 입니다. 어제보다 1.4도 높은 날이기도 하고요. 주말이 따뜻하다고 들었는데, 낮에는 7도 가까이 되었으니, 따뜻하긴 했는데, 그래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고 해서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회색이었어요.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가 오후에 잠깐 산책을 다녀왔다고 하셔서, 오늘 같은 날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좋지 않다고 했더니, 그냥 다녀왔다고 하시긴 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좋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창문을 많이 열지 않아서 실내 공기는 비슷할 것 같은데도, 어쩐지 목이 조금 평소보다 불편해요.;;


 오늘은 여러가지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지만, 계획대로 되는 건 별로 없었어요. 일단 오전에 늦은 아침을 먹고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잤다가 오후엔 다른 것들을 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오후에 너무 깊이 잠을 자는 바람에 지나가고,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일어났어요. 잠깐 일어나도 계속 졸려서 다시 잤거든요. 이번주 수면부족이었나보다, 하면서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대충 대충 하다보니 시간이 9시. 아니, 뭐 이래, 같은 기분이 들지만, 잠깐 사이에 그렇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 전엔 10시 되었다고 알림이 왔어요. 아무래도 요즘 시계가 너무 과속하는 것 같은데, 그만큼 하루 시간이 적어져서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에는 시계가 너무 천천히 가는 것 같아서 답답하더니, 역시 시계는 평균을 내면 빠른 것과 느린 것이 합산하기 때문에 여유 있다고 생각할 때부터 대충 살면 안되는 것 같아요.;;


 이번주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몇 가지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대충 살았던 거 아니야? 조금 걱정이 되네요. 하지만 바쁠 때에도 비슷한 느낌으로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을 때도 있어서, 두 가지는 가끔씩 확실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면, 열심히 산 시기와 대충 산 시기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이번주 대충 살았다는 것을 언젠가 알게 될 텐데, 그 생각을 하니 미래의 어느 시점 '나' 에게 조금 미안해지네요.^^;


 오늘은 공기가 좋지 않고, 비소식이 있다는 것 같긴 한데, 비가 오고 나며 조금 추워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월요일과 화요일 기온이 조금 낮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비가 오긴 해야 할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하다가. 날씨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내일 비가 오거나 날씨가 따뜻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내일 비가 오면 우산을 준비하고, 추우면 외출을 하지 않거나 따뜻하게 입는 것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내일 추우면 어쩌지 하는 마음 안에는 내일이 덜 추웠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 것 같긴 해요.


 날씨만 그런 게 아니라, 일상의 많은 것들에서도 그런 것들은 있을 거예요. 바꿀 수 있거나 조정할 수 있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것은 정해져있는데, 가끔은 그것보다도 그 앞의 '고정된' 조건을 더 많이 생각합니다. 그건 매일의 날씨와도 같은 것인데도요. 평소엔 그 생각을 잘 하지 못하는데, 오늘은 그 생각을 해보니, 계획을 쓸 때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춥지 않아서 좋긴 한데, 미세먼지가 아쉬운 주말이예요.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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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2-18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춥지는 않았는데 하루종일 하늘이 뿌옇네요. 미세먼지가 심한 하루였어요.
미세먼지때문에라도 마스크를 벗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요,
고정된 조건이 많은 인생이라 나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 와중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하는데 그냥 매몰되어 버리는 시간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서니데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3-02-18 23:22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네, 오늘 날씨가 따뜻했지만, 대신 미세먼지 때문에 아쉬운 날이었어요.
요즘 공기가 좋은 날이 계속되어서인지, 미세먼지 많은 날은 실내에서도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밖에 나가면 마스크 잘 써야할 것 같아요.

네, 요즘에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있어서, 정신이 없어요.
고정조건은 다들 각자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생각보다 많을 거예요.
그렇지만 더 좋은 것들 선택하고, 조금 더 운이 좋은 순간이 있으면 과정의 진행과 결과에 더 좋은 방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도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