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58분, 바깥 기온은 19도 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빠른 속도로 목요일 저녁시간이 지나가고 있어요. 조금 전에는 8시 뉴스를 보았는데, 이제는 9시 뉴스를 할 시간입니다. 조금 전에 8시 뉴스 시작하는 것을 볼 때엔, 저녁을 먹으면서 7시 뉴스의 날씨를 보던 것들이 생각나는, 그러니까 오늘 저녁은 조금 더 빠른 자동차를 타고 가는 느낌이예요.

 

 이번주에는 금요일이 한글날 공휴일입니다. 금토일 3일간의 연휴가 될 거예요. 지난주에는 추석 연휴가 있었고, 이번주에는 한글날 연휴인 것 같은데, 이제 내일을 지나고 나면 12월 크리스마스 될 때까지는 공휴일이 없어서 주말을 계속 기다리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생각은 지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들었는데, 그 때만 해도, 한참 남은 일 같았거든요. 10여일도 더 남았을 시기니까요. 하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한글날 전날이 되고 보니, 지난달에는 차를 타고 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그보다 조금 더 빠른 지하철이나 고속버스 쯤 되는 걸 타고 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별일은 없는데, 한 시간 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소식을 들었어요. 얼마전에 알라딘 서점에서 노벨문학상 투표이벤트가 있었는데, 그 때는 누가 될 지 잘 몰라서, 아는 이름 중에서 투표를 하긴 했지만, 올해는 어쩐지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닐 것 같다, 그러다 오늘 저녁 우연히 뉴스 검색하다가 보았는데, 속보로 나온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는 미국의 시인인 루이스 글릭입니다. 인터넷 뉴스에서는 루이스 글뤽이라고 나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듣는 이름인데, 알라딘에 검색을 해보니, 이 작가의 국내출간 도서가 없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유명한 시인이라고 해도 번역된 책이 없는 정도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전공자가 아니라면 모르는 사람도 많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아, 하고 한번에 알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아? 하고 한번에 알지 못하는, 그런 것들은 어디든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아? 였네요.

 

 오늘은 저녁을 조금 일찍 먹었는데, 별일없이 시간을 잘 쓰지 못해서 9시가 되고 보니, 앗, 이게 아닌데, 같은 기분이 조금 들었습니다. 지금보다 더 바쁘게 살 때도 지금 같지는 않았는데 하면서요. 가끔씩 여러가지로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요즘은 잘 되지 않는 걸까, 같은 생각이 그럴 때마다 한번씩 지나갑니다. 부지런한 것도 좋고, 성실한 것도 좋고, 효율적인 것도 좋고, 다 좋은데,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새로 생각해보는 시간은 아침은 아니고 늘 저녁이 됩니다.

 

 아침에 쓰는 것과 저녁에 쓰는 것은 다르다는 말은 이런 거구나, 같은 그런 기분도 조금은 들어요. 우리집의 모래시계는 30분 정도지나면 모래가 다 내려옵니다. 그 시간을 보고 있으면 무척 긴데, 대충대충 가만히 있으면 그 시간은 무척 짧아요.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드는 날에는 시간을 조금 더 잘 쓰고 싶은 그런 마음이 많이 듭니다.

 

 사실 요즘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적어지는 것 같기도 했었어요. 그런 마음이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적어지면 이 다음 이 다음 할 것들이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 하나의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순간을 발견하게 되는 때가 있어요. 오늘 오후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아니야, 더 좋은 시간을 쓰자, 하는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조금 더 좋은 기분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조금 전에 달력을 보니 어제 찾아보고 그대로 두어서 5월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화요일이 휴일이어서 어? 하고 다시 보니 5월이었어요. 그 때에도 시간이 많이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10월이니까 그 때로부터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 봄도 여름도 장마도 태풍도 다 지나갔어, 하는 생각을 잠깐 하고, 10월 달력을 다시 되돌려 놓았습니다.

 

 오늘은 그냥 목요일이긴 한데, 공휴일의 전날입니다. 내일이 한글날이니까요. 크리스마스는 이브가 더 좋았던 것 처럼, 휴일도 좋은데, 휴일의 전날을 더 좋아하는 날이 가끔씩 있습니다. 오늘은 전날부터 계속 연휴기간 좋은 시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낮에는 조금 기온이 올라가더라도 저녁이 되면 바람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지난 봄, 5월 23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무척 밝고 환한 날이었습니다. 햇볕이 조금 뜨겁고, 덥다고 느낀 날이기도 했었어요. 초여름의 느낌이 나무에 바람이 불면 가까이 스쳐가던 날이었습니다. 그 때는 햇볕이 너무 강해서 눈을 작게 떴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 떄보다 햇볕이 조금은 밝기가 약해진 것 같은데, 낮이면 요즘도 초록잎이 많은 나무 사이를 걸을 수 있습니다. 그 때보다 기온은 조금 낮을 것 같은데, 따뜻한 옷을 입고 걸으면 좋을거예요. 지금은 봄 생각을 하면 그 때 참 좋다, 싶지만. 그 때는 지금 마음과 달라서, 햇볕이 강하다거나 갑자기 이른 더위 같아서 적응이 잘 되지 않았던 낯선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시 보니까, 조금은 그 때 환하고 좋은 시기의 사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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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09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시인, 이네요. 얼마나 멋진 문장을 쓸지 궁금하네요.
오늘자 동아일보 종이신문에선 루이즈 글릭, 이라고 표기되어 있었어요.
1943년생이라니 78세쯤 되겠어요. 늦은 감이 있지만 얼마나 기쁘겠어요.
곧 알라딘에서도 책이 쏟아져 나오겠네요. ㅋ

서니데이 2020-10-09 16:45   좋아요 0 | URL
어제 속보부터 보았는데, 수상작가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나오고 있어요.
영미권에서는 유명한 시인이니까 앞으로 이 작가의 책도 많이 출간될 거예요.
어제는 류시화 작가의 책에 소개된 작품이 있어서 그 책이 관련도서로 나오더라구요. 지금은 아니지만, 곧 원서가 번역출간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잘 모르는 작가인데도, 어제 속보 나오는 걸 보고, 아, 기쁘겠다, 하는 생각이 든 걸 보면 노벨상은 유명한 상이 맞는 것 같긴 해요.
페크님, 한글날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좋은 오후 보내세요.^^